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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는 책들을 보면 주로 재산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책 제목만 보아도 돈 냄새가 납니다. 예를들면 10억 시리즈가 가장 많습니 다. “월급쟁이 10억 벌기,” “나의 꿈 10억 만들기” 등이 그 대표적인 책입니다. 그 외 에도 “백만장자가 되는 법” “니들이 돈맛을 알아?” “너 아직도 돈 꾸러 다니니?” “20대에 독립해서 1억 만들기” “로또복권에 당첨되지 않고 부자가 되는 법” “한국의 부자들” “돈 밝히는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 “알짜 3억 만들기” “아이를 부자로 키우 는 15가지 방법” 등입니다.
한 때 로또 복권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더니 이제는 돈버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나라를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IMF 이후 계속되는 경제침체와 증가하 는 실업률, 그리고 불투명한 경제전망 등이 그 원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돈버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자칫 영혼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 지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교훈 가운데 하나는 돈을 쓸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모아진 재물 은 결국 그 자신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어두운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입니 다.
서울 강남이 한참 개발될 때 졸부들이 그랬습니다. 강남에 개포동이라는 동네가 있습니 다. 개발되기 이전에는 거의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엄청난 부촌입니다. 그 래서 이런 말이 생겨났습니다. ‘개포동이 예전에는 개도 포기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개 도 포텐사를 타고 다니는 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땅을 가지고 있던 수많은 사 람들이 졸지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졸지에 부자가 된 졸부들은 품안에 들어온 돈을 주체하 지 못하고 사치하고 쾌락을 즐기다가 거의 대부분이 졸지에 망해버렸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돈을 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들어오니까 어떻게 쓸 줄을 몰라서 그렇게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 300년 부의 비밀”이라는 책 입니다. 1600년대 경주지방에서 가문을 일으킨 최치원의 17세손인 최진립씨의 후손은 300 여년 동안 그 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흔히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3대 넘기 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경주 최부자집은 3대가 아니라 300여년 동안 10대에 걸쳐 부를 유 지했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아주 독특한 가문의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부자집의 가훈을 소개해 드립니다. ①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 권세와 부귀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 다. 높은 지위에 오르다 보면 정적이 생기게 되고 반대자들에 의해서 가문이 망할 수 있 기 때문에, 양반 지위를 인정받는 데 필요한 최소의 조건인 진사만 유지할 뿐 더 이상의 벼슬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②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 - 지나치게 부자가 되지 말라는 뜻도 있지만, 철저하 게 근검절약하면서도 만석이 넘는 재산은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는 것입니다.
③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 늘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아야 한다는 가훈입니 다. 최 부자집에서 1년에 소비하는 쌀의 양은 대략 3000석(6000가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1000석은 식구들 양식이었고,. 1000석은 과객들의 식사대접에 사용했다고 합니 다. 최부자집 사랑채는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는데 항상 과객들이 들끓었 습니다. 또 과객들이 묵고 가는 사랑채에는 독특한 쌀 뒤주가 있었다는데, 두 손이 겨우 들어가도록 입구를 좁게 만든 뒤주입니다. 과객이면 누구든지 이 쌀 뒤주에 두 손을 넣어 서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음 목적지까지 갈 때 소요되는 여행경비로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입구를 좁게 한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양은 가져가지 말라는 암시였 습니다.
④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 흉년이 되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농토를 헐값에 팔아 서라도 생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최부자집에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빌미로 돈 을 모으지 않았고, 흉년에 굶주린 농민들의 토지를 헐값에 사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⑤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 부자집에 시집왔다고 해서 사치하 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도록, 3년 동안 철저하게 근검절약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검 소하게 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⑥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 경주를 중심으로 ‘사방 100리’라 하 면 동쪽으로는 경주 동해안 일대까지이고, 서쪽으로는 영천까지, 남쪽으로는 울산, 북쪽으 로는 포항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그 주변이 사는 사람들이 굶어 죽는데 나 혼자 만석군으 로 잘 먹고 잘사는 것은 부자 양반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1년 동안 사용하는 쌀 3000석 가운데 나머지 1000석은 여기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부자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은 따뜻한 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부자 가 이 정도 된다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자에 대해서 아주 혹독한 비판처럼 들리는 말씀을 하고 계 십니다. 23-24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 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 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예수님께서 두 번에 걸쳐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 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 는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인가 하는 의문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부자가 되 고 싶어 합니다. 신앙을 가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구도 가난에 찌든 삶을 살 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겠다는 꿈은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제자들도 그런 의혹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25절에 보면 “제자들이 심히 놀라며”예수님 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제자들이 심히 놀랐 다는 말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말씀에 제자들도 큰 충격을 받았 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모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 서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자의 의미는 단순히 재물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을 우리가 잊지 말고 이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본문 바 로 앞에 보면,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영생을 얻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영생 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주님은 그 청년에게서 영생의 문제가 풀리지 못 하도록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셨습니다. 그게 바로 ‘재물’이었습니다. 영생은 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재물이던 사람이 재물을 인생의 주인 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하나님을 주인의 자리에 모실 때에 영생이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자라는 말은 단순히 재물이 많다는 것으로 부자라고 말하 지 않고, 재물이 인생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재물에 노예가 된 사람을 말합니 다. 재물에 노예가 된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재물 을 다스려야지 재물이 우리를 다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재물을 다스린다는 것이 어 떤 것인가’를 우리는 앞에 말씀드린 경주 최부자집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부자 집은 부자이면서도 돈에 노예가 되지 않았습니다. 적당하게 돈을 쓸 줄도 알았습니다. 어 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도 알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 니다.
그러나 부자 청년은 ‘네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는 주님 의 말씀을 듣고는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재물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떻게 모은 재산인데’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재물에 노예가 된 또 한 예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 는 부자입니다. 돈 밖에 모르던 그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갔습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없 었습니다. 왜? 재물의 노예가 된 결과 입니다. 여러분, 부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때문에 일부러 가난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부 자가 되십시오. 그러나 재물에 노예가 되지 말고 재물을 다스릴 수 있는 부자가 되시기 바 랍니다.
왜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믿음에서 떠나게 만듭니까? 돈을 사랑하게 되면 돈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재물이 우리 마음에 주인이면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일 수 없습 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주인이면 돈이 우리의 마음에 주인 자리를 궤차고 들 어올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이것인 신비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 실 수 있느니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가 돈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 돈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주인 되는 사람이 된 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면 안 됩니다. 여러분, 내 의지로 돈을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절대로 안 됩니 다. 일시적으로는 돈을 인생의 주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히 하 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삶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가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 인생이 돈에 노예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안 됩니다.
부자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철저하게 돈의 노예로 사는 구두쇠형 부 자입니다. 돈이 한 번 들어가면 죽어도 안 나오는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불쌍한 사 람을 보아도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선한 일을 위해서 돈을 사용할 줄 모릅니다. 철저하게 돈을 우상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돈의 위력으로 다른 사람을 조정하려는 사람입니다. 돈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돈 을 모읍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사람을 삽니다. 권력을 사고, 인기를 사고, 영화를 삽니 다. 부자가 된 이유는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내 세우기 위해서 입니다. 돈을 잘 씁니다 만, 나를 드러내는 곳에만 돈을 사용합니다.
셋째는 청지기로 사는 부자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재물을 잘 관리해서 하나님 께서 원하시는 곳에 사용합니다. 돈을 사용하되 나는 청지기이기 때문에 내 이름이 드러나 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습 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청지기로 사는 부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절대 로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자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도 돈에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가 난하기 때문에 더욱 돈을 갈망합니다. 영생보다도 돈을 더 갈망하고, 하나님보다도 돈을 더 사랑하면 그런 사람도 돈에 노예로 사는 사람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든 믿음의 식구들은 부하든 가난하든 돈의 노예로 살지 말고, 청지기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게 영생을 얻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청지기로 하나 님 앞에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맡겨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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