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은 미드바르를 윌더니스(wilderness·황야, 버려진 땅)로 번역했습니다. 와일드(wild·야생의, 사람이 손대지 않은)에서 파생된 윌더(wilder·들짐승, 야수, 경작하지 않는 곳)에 명사를 만들어주는 니스(-ness·동작 특성 상태)를 붙였습니다. 와일드는 고대 영어의 맹수 야수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백성의 적을 심판하실 것이라 선포하며 시온을 그렸습니다. “광야(미드바르)에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아라바)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피며,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그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그때에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 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사 35:1~2, 5~6, 새번역)
광야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는 거룩한 곳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마 11:7)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