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올게(ὀργή) : 진노 (wrath)

열려라 에바다 2021. 6. 27. 07:09

올게(ὀργή) : 진노 (wrath)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3:36)

‘진노’로 번역된 헬라어 ‘올게’(ὀργή)는 ‘자신을 뻗치다, 잡거나 만지려고 손을 뻗다, 소망하다, 탐하다, 돈에 대한 사랑에 빠지다, (열망하여) 도달하다’의 뜻을 가진 ‘오레고마이’(ὀρέγομαι)에서 파생된 단어로 ‘(마음의 흥분으로) 열망하다, 난폭한 열정, 영혼의 움직임이나 동요, 복수, 분노, 진노, 처벌을 나타내는 진노, 징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경은 우리를 가리켜서 ‘본질상 진노(ὀργή)의 자녀(엡2:3)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있는 ‘분’(ὀργή)을 버리고(엡4:31, 골3:8), ‘성내기’(ὀργή)를 더디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ὀργή)가 있으며(요3:36),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진노(ὀργή)가 나타나고(롬1:18) 누구도 앞으로 있을 진노(ὀργή)를 피할 수 없다(눅3:7)고 말하고 있다.

‘올게’(ὀργή)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가 ‘분노, 격한 불쾌감, 화, 불만, 독’의 뜻을 가진 ‘헤마’(הםח)와 ‘코, 콧구멍, 얼굴, 분노’의 뜻을 가진 ‘아프’(אף)이다. ‘헤마’(הםח)를 파자하면 ‘잘못된 말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이며 ‘아프’(אף)를 파자하면 ‘하나님의 호흡, 말’이란 의미로 이 단어는 ‘노하다, 거칠게 숨쉬다, 불쾌하다’의 뜻을 가진 ‘아나프’(אנף)에서 파생된 단어로 파자하면 ‘하나님이 아래에서 호흡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리하면, ‘올게’(ὀργή)가 말하는 ‘진노’는 단순히 국어사전이 정의하고 있는 ‘성을 내며 노여워함 또는 그런 감정’이라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선악의 주체가 되어 더 이상 진리의 말을 하지 못하고 비진리의 말만 하는 하나님 처럼 된 인간이 내 뱉는 모든 호흡으로써의 실존 그 자체를 의미하는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아무도 진노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선악과를 먹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진노’(ὀργή)인 ‘정녕 죽으리라’(모트 타무트 : תּמוּת תומ)는 말씀은 ‘반드시 진리로 완성시키겠다’는 의미이며 그래서 그것은 반드시 죽어야 할 죽음이요, 참 좋은 죽음인 ‘다나토스’(θανατος)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창조(바라 : ברא)의 목적을 이루시는 창세전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진노(ὀργή)에 대하여 율법을 지킴으로 그 진노를 피해보겠다고 애를 쓰는 하나님 처럼 된 인간의 처음 자리를 고백하므로 허물과 죄로 죽은 자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것임을 알아 하나님의 은혜(only by grace)만을 구하는 자이며 그런 자에게 하나님의 언약인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죽음(θανατος)을 통과하여(thorugh) 참 생명 안으로 들어간 자(요5:24)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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