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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의법과 고대근동의 제의법

열려라 에바다 2022. 9. 29. 14:53

이스라엘 제의법과 고대근동의 제의법

 

1. 개론적 이해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제의법의 연대는 그와 비슷한 제의법을 지니고 있었던 오리엔트의 다른 종교들과 비교함으로써 구약시대의 제의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이웃이었던 셈족의 제의법과 이스라엘의 제의법간의 상호유사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으며, 또한 이스라엘의 제의법은 그들이 살던 주변 세계에서 종교의식으로 빌려왔는가에 대한 학문적 고찰도 구약성서 배경을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2.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의식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의식에는 신에게 바쳐지는 식사로서의 제물이 있는데, 초기에는 매일 두 번씩 차려 드렸는데, 나중에는 네 번씩 차려 드리는 제의법으로 바뀌었고, 식탁을 차려 드리는 자는 제사장이었다. 제단은 모든 음식을 차려놓은 신의 식탁이고, 그 음식들은 사람들이 보통 먹고사는 것들이었다. 고기는 주로 양고기였으나, 황소나 수양의 고기도 바치고, 조류와 어류와 과일들과 단 음식들과 음료들과 떡까지 바쳤다. 이 식탁(제단) 곁에 분향대를 세워 놓았는데, 거기에는 향나무들과 향 재료들을 태웠다. 이 향연이 신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을 식탁으로 유도하였다.

바벨론의 홍수설화의 끝에서 바벨론의 노아인 ‘우트나 피쉬팀’은 다음 같이 제물을 바쳤다. “나는 향로를 7개씩 두 번 놓고 그 위에 갈대와 백향목과 도금양(Myrte)을 태웠다. 신들이 그 아름다운 향기를 맞고, 마치 파리 떼처럼 제물을 바치는 자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 신들의 음식은 제사장-왕과 성직자와 신전의 인원이 각각 자기의 몫대로 나누어 먹었는데, 수많은 제사 의식의 본문들이 그들의 몫을 확정해 놓았다. 이 제물은 일종의 성직자를 위한 제물이다. 이들이 제물을 드릴 때에는 제단 위에 드린 짐승의 어느 부분도 살라 바치는 의식은 없다. 이스라엘의 제사의식에 나오는 번제물과 화목제물은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의식에는 없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이스라엘의 제사의식과 비슷한 풍속이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특별한 제사의식은 정결예식과 성별예식과 서약예식을 거행할 때이며, 희생 짐승이나 그 짐승의 일부를 제단에 태워 바쳤으며, 이런 때에는 피를 제단에 문질러 바르는 순서도 있었다. 제물을 제단에 사르는 번제와 피를 바르는 도혈제, 이 두 가지의 제의 행사는 일반적인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의식에서는 낯선 것이지만, 서쪽의 셈족들이 메소포타미아의 특수한 제의 행사에서 그것을 받아 드렸을 수도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의식에는 속죄의 제물은 없다. 이스라엘의 속죄 제물과 가장 비슷한 것은 ‘보상 제물’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인간에게 재앙을 내리는 직책을 맡은 귀신들의 분노나 신들의 보복을 막으려고 할 때에, 또는 흉악한 운명을 쫓으려고 할 때에 짐승을 제물로 드렸다. 이 때의 짐승은 신들에게 음식으로 바친 짐승들과는 대체로 달랐다. 짐승 대신에 갈대나 진흙이나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짐승의 모양을 만들어 바치기도 하였다. 이런 짐승의 모양이 ‘푸후’(대리자), ‘디나누’(대치물)라고 불리었는데, 제물을 바치는 자를 대신하여 재앙을 당하는 자라는 뜻이다. 이들의 제사 행위는 예방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 세대의 많은 학자들은 바벨론의 포로기간 동안에 완성된 그 후기의 유대교 제사법은 바벨론의 제사법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앗수르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그러한 견해는 거부되었다. ‘테누파’와 ‘테루마’와 같이 몇 개의 지엽적인 표현들이 바벨론의 법률 용어에서 차용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제사용어에서 오지 는 않았을 것이다.

 

3. 고대 아랍인들의 제사 의식

고대 아라비아인들이 드린 제물에 대하여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슬람 종교에 남아있는 이방의 풍속들, 코란경에서 암시하는 제물들, 이슬람교 이전의 문서들 속에 포함되어 있는 제물들에 대한 보고들, 특히 후대의 아라비아의 저자들이 수집해 놓은 전승들, 이슬람교 이전의 비문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은 불안전하고도 불충분한 것들이다.

아라비아의 제물체계가 메소포타미아보다 이스라엘과 더 많은 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의미, 똑같은 짐승들을 제물로 사용함, 보통 가축들을 제물로 사용함, 제물을 바친 자들이 제물의 고기를 나누어 먹음, 중부 아라비아에서 나타난 피의 역할, 남부 아라비아에서 통용된 제단의 이름과 거기서 자주 드린 분향들이 이스라엘의 것들과 유사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유사성들은 이스라엘 제의 행사들의 고대성을 증명하여 주고, 본래 서로 근원이 같은 배경에서 설명된다. 이스라엘의 조상들도 목동의 생활을 하였고, 아라비아의 유목민들도 그러한 목자의 생활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제사의식 가운데 어느 것도 고대의 아라비아인들에게서 전수하였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4. 가나안 족속의 제사 의식

가나안 원주민의 제사 의식은 바알 신과 아스타롯 신들의 숭배를 가르키는 자료들과 베니게인들 자신이 세운 비문들과 그 식민지들에서 세운 비문들, 라스 샤므라 도서관에서 발견된 문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베니게 인들의 비문에 기록된 자료들과 결합시켜 본다면, 가나안 원주민의 제물 체계가 이스라엘의 것과 비슷하였으며, 그들도 최소한의 번제물과 화목 제물과 음식 제물과 분향 제물을 알고 있었으며, 베니게와 이스라엘의 두 제물 체계가 서로 독립적으로, 부분적으로는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하면서 발전하였다고 추론할 수 있다.

 

5. 이스라엘 제의법의 기원

이스라엘과 가나안 원주민의 제의법이 지닌 공통점이면서 다른 셈족의 제의법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짐승을 제물로 드릴 때에 그 제물을 부분적으로나 온전히 제단 위에서 살을 바치는 화제나 번제라는 점에 있다. 이것은 메소포타미아나 아라비아에는 없다. 그런데 성서에 암시된 내용에 따르면 암몬 족속과 모압 족속에게는 그것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틴 땅에 정착하면서 제물을 제단에 부분적으로나 온전히 살라 바치는 ‘올라’와 ‘제바흐’ 풍속을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 이어받고, 그것들을 고대의 피와 관련된 제사 의식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가나안 원주민들에게서는 피의 제사 의식들이 없었기 때문에 고대의 그 의식들이 여기서도 그 자체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였다. 그 뒤에는 이스라엘과 가나안 원주민 제사 의식들이 서로 독립되어 계속 발전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제사 의식의 기원에 대한 설명은 우리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참작하려고 시도하는 가설로서만 제공한 것이다.

 

6.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친 제사 의식

종교사에서는 짐승의 제물이 본래 사람의 제물을 대신하는 것이었다는 이론이 있어서, 거기서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다. 본래는 실제로 사람을 도살하여 제물로 드렸다. 그러나 메소포타미아에서 증언된 ‘대리 제물’은 종교성 보다는 마술성을 더 나타내며, 이스라엘의 제사 행위에서 제물의 짐승 위에 두 손을 얹는 것은 그 제물의 짐승이 그 제물을 드리는 주인을 대리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실제로 고대 오리엔트의 종교들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드렸다는 증언이 있지만, 그러한 인간의 제물들은 특수하고도 예외된 것이어서, 인간을 진짜 제물이라고 부르기는 주저하게 된다.

몰렉의 신의 이름과 어린이 제물의 표현들이 구약성서에서도 서로 얽히고 설켜서 아직까지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몰렉이 본래 몰록 신을 가르키거나 어린이 제물인 몰크-제물을 가리키거나 상관없이, 어린이를 불살라 제물로 바치는 이러한 제의 의식은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과는 무관한 외래의 제사 의식이었다.

 

결론적으로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제의 의식은 주변 민족이나 국가의 영향 보다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을 위한 제사 의식이 이라는 확신이 이번 학기 구약 성서의 배경학을 통하여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앞으로 목회사역에 있어서 구약의 배경학은 교인들에게 살아있는 말씀을 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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