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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열려라 에바다 2022. 10. 31. 16:08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藝香 도지현


왜 이렇게 마음이 허하고
쓸쓸함이 밀려올까
 
시린 가슴을
더 차갑게 만드는
갈바람이 귀가를 스친다
 
녹 의를 입었던 잎새에
홍상을 입혀 놓으니
마음이 헤집어져
가슴은 갈가리 찢어지는데
 
이제 저 잎새도
땅 위에서 시체로 하나씩 쌓여
즐비하게 누워 카펫이 되겠지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나도 가을 되어
그렇게 스러져 가고
그러다 하얀 눈도 쌓이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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