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말씀

나를 부르신 하나님

열려라 에바다 2022. 11. 23. 11:15

 나를 부르신 하나님    



   
글쓴이/봉민근


내가 어렸을 적에 내 고향 시골 마을에는 교회도 없었고 문화를 접할만한 아무런 시설도 없었다.
어쩌다 시내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트럭이라도 들어오면 온 동네 아이들이 신기해서 차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녔다.
유치원도 없었고 학교도 10리가 되는 먼 거리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도사님이 오셔서 교회를 시작하셨다.
찬송이 신기했고 기도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동네에 조금 큰 형들은 교회학교에 가서 기도를 하면 아멘 대신 라면! 하고 외치며 낄낄대곤 하였다.


전도사님은 생활고에 허덕이다 그만 교회 문을 닫고 떠나셨다.
믿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곳에서 개척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교회가 망했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루터기를 남기셔서 그때 주일 학생이 커서 그곳에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를 개척하여 
수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도 배출이 되었다.


그때 나도 하나님을 믿게 되고 오늘날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사람들은 실패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실패하는 일이 없으시다.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시다.
예수를 알고 나는 매일 죽노라 하였던 바울처럼 예수님으로 인하여 나의 혈기도 교만도 죽기를 원하며
죄와 싸움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죄로 인하여 때로는 넘어지고 그 속에서 헤맬지라도 아주 넘어지지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부인할 수가 없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수십 년을 주와 함께 지내 왔지만 나는 여전히 주님의 손에 붙잡혀 있음이 은혜다.


그러나 오늘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았지만 내가 드린 예배가 과연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 것 또한 나였음을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안다.


아브라함을 우상의 땅에서 불러내어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듯이 가난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우상 가득한 시골에서 나를 불러내어 이 나이 먹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 너무나도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하다.


그렇다.
이것을 깨달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변해야 한다.
주 앞에 서는 날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난날을 거울 삼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나를 지명하여 부르신 하나님이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계시니 그 앞에 나아가 새롭게 출발하자 다짐해 본다.자료/ⓒ
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