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이혼 늘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젊은 부부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부부들의 이혼증가는 `아이 때문에', `정 때문에' 잘 맞지 않은
부부관계라도 힘들게 꾸려나갔던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서로 맞추느라 힘들게 사느니
각자 새 삶을 살자"는 신세대층 부부의 달라진 결혼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여름 결혼생활 5년만에 이혼한 이아무개(31)씨는 "결혼초부터 남편의 주기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다.
더이상 참고 사는 것 보다는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지더라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택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결단했다"고 말한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여성의 전화 등 상담기관을 찾는 여성들에게서도
이씨처럼 결단을 내리는 추세를 뚜렷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이혼을 상담하기 위해 한국
가정법률상담소를 찾은 4천3백66명 중 결혼생활 1~2년된 층이 12.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4년층(11.1%), 5~6년층(10.7%)으로 결혼생활 5년 안팎인 젊은 부부들의 이혼율이
다른 층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가정법원이 집계한 91년도
서울지역 이혼 부부 4천5백14명 가운데에서도 20~30대층 부부가 전체 이혼부부의 70% 이상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결혼생활 5년 이 내 부부가 36%나 됐다.이혼사유로는 배우자로부터 폭력 등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가 34.8%, 배우자의 부정이 19.1% 등으로 부당한 대우, 부정이 가장 많은 것 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상담위원은 "몇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남편의 부정이나 폭력 때문에 못 살겠다고
상담을 하면서도 선뜻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하소연만 계속하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먼저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부터 묻는다"고 변화된 상황을 설명한다. 결혼한 뒤에 도 계속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혼 뒤의 경제적인 문제,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는 여성들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혼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던 자녀문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여성의 전화 정영애 상담부장은
"요즘은 상담하는 도중에 `폭력을 휘 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따로 나와 사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혼하겠다' 고 말하는30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또 아예 아이를 맡지 않겠다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혼에 대한 젊은층의 이런 의식변화는 지난 9월초 월드리서치연구소( 대표 박인주)가 조사 발표한 서울시민의 이혼에 대한 의식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살이상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 조사 결과, 63%가 `이혼할 수도 있다' 고 응답했다. 특히 60살 이상층에 서는 32%만이 이혼할 수도 있다고 답 한 반면 18~29살의 젊은층은 무려 80.4%가 이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내 젊은층의 달라진 결혼관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가족문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젊은층의
이혼율 증가는 "전반적인 서구화.개인화 풍조 확산, 여성들의 의식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혼증가가 세계적인 추세라 하더라도 두쌍의 부부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이혼율 50%의 미국 등이 모범사례가 아닌 만큼 먼저 결혼 전에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고를수 있는 전반적인 사회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정관련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한 부부 대화를 위한 방안 (0) | 2023.06.10 |
---|---|
결혼-현재에 산다 (0) | 2023.06.08 |
정서적 이혼을 방지 하려면 (0) | 2023.06.07 |
정답과는 관계 없는 해답 (0) | 2023.06.06 |
플라톤이 말하는 나이 들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 6가지 (0) | 2023.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