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게 하소서
오 주님, 제 믿음이 자라도록 표적과 이적을 보여 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던지요!
다메섹으로 가는 바울에게 나타나신 것처럼 제게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의심과 망설임을 한순간에 일소할 만큼 분명하게 당신 임재를 직면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은 불신앙 때문이라고 나사렛 사람들이
주님을 목수의 아들로만 보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 곳에서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습니다.
오 주님, 제 믿음을 더 깊게, 더 강하게 하셔서 제 곁에 주님이 계시다는 표적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새로운 귀로 듣게 하소서.
주님이 지금 여기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보지 못하는 것은
제 눈이 먹고 귀가 먹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지금 여기 계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일하실 때처럼 지금도 주님은 이적을 행하십니다.
지금처럼 그 당시에도 어떤 사람은 보았고, 어떤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들었고, 어떤 사람은 듣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알지 못했습니다.
저로 주님을 알아보게 하소서. 제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모아
"주님은 그리스도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고 고백하게 하소서.
헨리나우웬(Henri Nouwen) 1932-1996, 카톨릭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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