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기도
언뜻 스치는 한즐기 바람이
홀로 새벽을 깨울 때
텅 빈 가슴 내밀어
서늘한 기운으로 부풀게 하소서
한 여름내 무성했던
짙푸른 상념의 잎사귀들
가을빛 삭힌 단풍이게 하시어
그 빛깔로 내 언어를 채색하소서
숨가쁜 땡볕의 흔적
길게 늘어진 그림자 추슬러
하늘거리는 햇볕아래
알알이 고개 숙인 열매이게 하소서
저녁 풀벌레 소리
서늘한 여운으로 숲속에 들때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
국화꽃 잎 위에 이슬로 내리게 하소서
서러운 지나날의 기억들
해거름 석양이 드리울 제
노을빛 그리움으로 번지어
빈 들녘에 피어나는 연기되게 하소서
시. 강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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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도
길게 늘어진
서러운 더위만 머무른 흔적 다 지우고
햇빛 찬란한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9월이게 하소서
바람이 지나간 자리
홀로 서게 하지 마시고
알알이 영그는 가을이게 하소서
마음에 가득찬 욕심보다
배려가 넘치는
모든 것 포용하는 가을 하늘이게 하소서
푸른나무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단풍들게 하시고
우리 모두 마음에도
훌륭한 단풍이 들게 하소서
9월엔 후회없는
우리 가슴마다 사랑으로 가득차고
지천으로 나부끼는 가을
부끄럽지 않은 그리움이게 하소서~!!
시. 윤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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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도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늘 빛이 있는 마음이게 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지혜로운 마음을 주소서
좋은 아침, 기쁜 아침, 향기로운 아침
9월의 꿈은
가을의 꿈입니다.
풍요로운 꿈이요
찬란한 꿈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좋은 생각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밝은 발걸음은 행복을 키워냅니다.
시. 오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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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도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고운 햇살을 한가득 담았다가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그런 가을의 풍성한 은혜 속에서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고 있을 때
너도밤나무 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로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목소리
"너는 나를 찾으라"
저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 쫓는
초동의 목소리는 차라리 한가로워
농부들은 저마다 감사하는 마음 뿌듯하여
하늘 조용히 우러러 바라보고 있을 때
"너는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간다
벽간의 귀뚜라미만 더욱 즐즐히 울어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한밤 내 소리없이 낙엽이 지고
내 마음 터전에도 낙엽이 쌓일텐데
이 가을에는 진실로
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삶의 아픔을 앓는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시. 박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