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생존자들
약 40년 전에 있었던 실화다. 1972년 10월 13일 금요일이었다. 그날, 우르과이의 ‘올드 크리스천스 럭비팀’과 일행이 탄 비행기였던 ‘페어차일드’기가 안데스 산맥으로 추락하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그 비행기 안에는 승무원 5명과 40명의 승객들이 있었다. 비행기 사고에서 간신히 살아난 자들은 24명이었다. 그들은 영하 40도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야만 했다. 겨우 생명을 건진 자들 중에서 부상으로 인한 고통과 굶주림과 매서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8명이 더 죽게 되었다. 나머지 16명만이 72일 동안을 힘겹게 견뎌내며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꽁꽁 얼어붙은 시체의 살을 유리조각으로 베어서 날로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을 먹을 때 무섭기도 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토하기도 했을 것이며 자신이 무슨 악마 같은 괴물처럼 여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먹고 견딘 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때 살아남은 자들 가운데 호세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나중에 고백하기를 자신은 교회생활을 열심히 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 꽁꽁 언 친구의 살을 베어 먹으면서 성찬식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떡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예수님의 살과 피가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듯이, 그의 손에 들려진 살 조각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와 사랑이 무엇인가를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고 그는 나중에 고백할 수 있었다.
그들 가운데 비행기 사고로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잃은 ‘난도 파라도’라는 22세의 청년이 있었다. 그는 친구 ‘로베르토 카넷사’와 함께 해발 5천 미터의 안데스 산을 넘고 무려 100킬로미터를 걸어가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함으로 나머지 생존자들도 생명을 얻게 되었다.
나중에 16명의 생존자들은 그의 가족들과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전체 사진을 찍었다.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그야말로 끝이 안 보이는 안데스 산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희망을 잃고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포기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을 포함한 16명의 생존자들도 안데스 설산에서 모두 숨이 끊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들의 기적적인 생존 스토리는 책으로도 출판되었고, 'Alive'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매년 12월 22일 되면 ‘기적의 크리스마스’라고 하면서 서로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믿음의 삶은 구원이라는 기적의 문을 열 수 있는 도구와 같다. 믿음은 환상이 아니라 절대희망을 향한 끊임없는 전진이다. 그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운명의 삶을 마지막 날까지 살아가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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