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말씀

의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열려라 에바다 2023. 10. 10. 09:12
의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샬롬! 어제 주일은 은혜로이 잘 보냈는지요? 8월 14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좋은 잠을 위한 작은 변화’ 두 번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수면에 ‘규칙적인 리듬’이 있어야, ‘생체시계가 동기화되고, 다른 모든 신체기능이 더 부드러워지게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는 아픈 사람만 옵니다. 몸이 아프던가, 마음이 아프던가, 그것도 아니면 몸과 마음이 다 아플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 수없이 많지만, 의사로서 가장 힘든 것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의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만, 병원에 오는 사람은 조금 더 많이 합니다. 비가 오는 월요일이면, 다수의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늦잠을 자다가 지각해서 학교 대신 병원으로 와서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말합니다. 어설프게 아픈 척하면서 진료확인서를 받으러 오는 것입니다. 아픈 척 연기하는 학생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아예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진료 의뢰서를 받으러 왔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어른은 더욱 심각합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걸리지도 않은 병에 걸렸다’고 진단서를 써달라고 생떼를 씁니다. 아예 진단서에 ‘병명은 물론이고, 자신이 원하는 치료기간까지’ 요구합니다. 안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심각한 수준의 질환이 수두룩한데 꾀병마저 추가되니, 의사로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런 일을 겪다보면, 가끔은 ‘저 환자가 진짜 아픈 건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건가?’생각하게 되고, 진료실에 들어온 사람이 ‘아픈 환자로 보이지 않고, 나를 속이려는 사기꾼’으로 보이곤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모든 직종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는 별의별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극히 예외만을 떠올리며 그런 일을 일상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다수에 해당하는 ‘일상적인 보통 환자’를 잊고 있었습니다. 대기 시간은 길고 상담시간은 짧지만, ‘불평 없이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심근경색으로 진단 내리고 대학병원으로 의뢰를 드렸던 60대 아저씨 한 분이 어제 다시 저의 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전형적인 심근경색환자였기에, 제가 아닌 다른 의사라도 동일한 진단을 내리고 동일한 대처를 했을 겁니다. 저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굳이 ‘덕분에 무사히 시술받고 나왔다’면서 선물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오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이처럼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출처; 월간에세이, 양성관 / 의사)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의사가 아닌 환자나 그 보호자로서 찾게 됩니다. 환자로 병원을 찾았을 때, 저에게 좋은 인상을 준 의사도 있고,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기에는, 백신접종 차 병원을 찾았다가 과잉진료를 경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친절했습니다. 얼마 전, 아내가 배탈이 나서 밤늦게 근처에 있는 ‘뉴고려병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와 간호사가 얼마나 친절하던지, 저와 아내는 감격했습니다. 그전에도 여러 번 그 병원을 간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그 이전과 비교해서 엄청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집으로 오면서 그 의사와 간호사의 이름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온 것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물맷돌)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고, 죄인들을 부르러 왔다.”(막2:17,쉬운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