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이런 인생도 있다.
16년 전 한 재활병원에서 환우들에게 말씀을 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35세 된 자매가 휠체어에 앉아 어머니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긴 머리를 감기기 어려웠던 어머니는 딸의 머리를 빡빡 깎았기에 20대 청년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그 자매에 대하여 이모저모를 알게 되었는데, 대학을 졸업 후 골프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던 중 어느 날 목욕탕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점차 뇌의 기능도 상실되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수시로 기도하며 낫기를 구했고, 퇴원 후에는 어떻게 하든 영혼을 구원하여야겠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쉽게 전하면서 안수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런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세는 더 깊어졌고, 결국에는 말도 못 하고 침상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눈은 뜨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자매의 어머니가 급히 저를 호출하였습니다. 제가 병상에 누워있는 자매를 바라보니 팔과 다리가 뼈만 남은 것처럼 앙상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죽은 나사로에게 말씀하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죽은 자도 듣는 말씀이라 생각하여 복음의 내용을 전하고 기도하기를 사흘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을 자듯 자매는 51세의 짧은 일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자매의 입관 예배와 발인예배를 드릴 때 제가 전한 내용은 “이 자매님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불행한 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16년간 노모의 손길에 보살핌을 받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천국을 얻었기 때문에 행복한 자가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예수님이 그 안에 계시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저는 자매가 말씀이 이해가 되고 안되고에 매이지 않고 주님의 사랑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애타는 기도가 있었고, 복음의 내용을 담대히 그녀의 귀에 대고 선명하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슬프고 가여운 인생을 살았지만, 예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을 믿고 유족들과 더불어 위로를 받았습니다.
계 14:13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ㅡ김수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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