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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존재론(存在論)

열려라 에바다 2024. 3. 28. 08:34

하나님의 존재론(存在論)

모든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완전한 지식을 가질 수는 없다. 다만 인간은 선천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을 소유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능력은 계시와 접촉할 때 필연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하나님에 대한 선천적 지식을 가진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일반계시나 특별계시와 접촉할 때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선천적 지식을 넘어선 하나님의 본질적 존재에 대한 참지식의 구체적 내용을 소유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 인식을 대전제(大前提)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독교나 그 신앙 자체는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만다. 그런데 성경은 인간이 유한하여 무한하신 하나님을 측량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고 증거한다. 그렇다면 이는 불가지론(不可知論)과도 그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과 그 뜻을 알 수 없다는 것이지 하나님의 존재 유무에 대한 문제는 아닌 것이다. 즉 하나님은 불가이해한 분이시지만 하나님에 대한 불가지론은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1. 신(神) 인식

하나님의 존재론에서는 “하나님의 존재” 에 관하여 논의한다. 즉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이 인간과 그 역사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본래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관념(=신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하나님(=신)에 대한 관념을 인간의 이성과 사고에 의한 논리로서 전개해 왔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종교 인류학, 종교 심리학 등 종교학의 제(諸) 분야들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로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규명하지는 못한다.

다만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기를 계시한 성경 말씀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존재(=본질)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제한된 범주 안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이 허용하신 범위 내에서 부분적인 지식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불가지성(不可知性)은 성립되지만 하나님에 대한 불가지론(不可知論, Agnosticism)은 성립되지 않는다. 비록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부분적으로만 허용되었지만 이 지식은 참되고 진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1) 계시를 통한 신 인식

하나님은 신비적 존재이시기에 인간의 이성만으로 인식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과 질적으로 다른 절대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이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을 열어 보여 주시는 계시 곧 하나님의 자기계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히 계시되었다. 그러므로 신 인식은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요 12:45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2) 피조물을 통한 신 인식

피조물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물이므로 이를 통해서 하나님이 계심을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자연 인식).

롬 1: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나 이 같은 “자연 인식” 은 특별계시를 받은 신자에게만 가능한 것이고 불신자에게는 구원을 위해서 충분한 인식은 아니다. 참된 신 인식은 그리스도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학이나 신론이나 신 인식 등의 주제는 “성령을 받은 신자” 에게만 가능한 것이다.

2. 신 존재 증명

 

 

1) 신학의 선행(先行) 조건

일반적으로 신학이 성립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존재” 와 “사역” 에 대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후에야 하나님과 그 피조물과의 관계, 즉 구원의 대상이 되는 인간에 대하여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규명 작업을 유신(有神) 논증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존재는 인간이 갖는 가장 큰 의문이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합리적 유신논증이 대두되었던 것이다.

 

2)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제(諸) 증명

 

⑴ 우주론적 증명

우주 만물이 존재하는 그 원인자(原因者)인 자존재(自存在)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과 논증(因果論證)이다. 즉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하는 인과론적 접근 방법으로서, 만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들을 존재케 하는 제일의 원인이 반드시 있다는 논증이다. 물질적인 우주는 서로 상호 작용하는 구조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한한 우주는 몇 부분으로 구성되는 단위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원칙은 일원적인 근거를 갖는 집행자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시 19:1)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이에 대해서 바울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된다” 고 하였다. 생명이 있는 실존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⑵ 목적론적 증명

자연만물이 질서를 유지하되 혼돈에 이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그 질서를 유지하는 어떠한 이성적 존재가 필연적으로 있다는 논증이다. 간단한 유추로 볼 때에, 사계절의 날씨와 비와 햇빛과 식물의 결실은 모두 인간과 동물의 음식과 깊은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음으로 그 생존 자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볼 때에, 이러한 자연만물의 질서와 법칙이 어떤 목적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가 있으며, 이 모든 세계가 지식과 목적의 증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론적 증명에는 자연 속에는 불변하는 법칙과 일정한 질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배후에는 이성적 존재가 있어서 한 목적에 따라 질서를 주었다는 정서론(定序論)과 자연 특히 생물들의 뛰어난 적응성과 계획성은 그것을 창조한 지혜와 능력의 존재를 전제한다는 의장론(意匠論)이 있다.

(롬1:18-20)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 19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⑶ 도덕론적 증명

이 사회에는 권선징악을 권장하는 도덕적인 판단이 있다. 또한 개인의 양심도 악을 미워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선을 지향하려는 도덕적 성향은 곧 이 사회를 도덕적으로 인도하려는 도덕적 주권자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Kant). 즉 인간은 선과 악에 대한 의식과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이며, 이렇게 되는 것은 선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학은 이것을 지고선(至高善, a highest good)이라고 부르는데, 사람의 인식과 도덕적 이상에 대한 탐구가 어떤 실재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필연케 한다. 양심은 선을 행하고 악을 물리치는 의무감을 느끼게 하는데, 그 배후에는 인간을 도덕적으로 만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주장이다.

(행 17:29)이와 같이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⑷ 존재론적 증명

불신자라 할지라도 자신들이 피조물이며 창조주가 있다는 내적감각을 가지고 있다(롬 1:25). 바울은 악한 불신자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꾼다”(롬 1:25)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인다” 고 말했고 “이는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즉 인간이 신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러한 관념을 갖게끔 하는 절대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진실로 그를 믿고 사랑하게 되는데, 성경은 “성령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우리에게 증거한다”(롬 8:16)고 기록하고 있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은 누구나 비록 부정확하게나마 무한하고 완전한 신의 관념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신 관념의 존재는 결국 그 관념의 실체인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⑸ 종교론적 증명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지상의 모든 종족이 보편적인 신관의 관념과 종교를 가졌다는 것은 절대자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의 인종과 민족이, 과거이든 현재이든 자연적으로 모든 형태의 신과 그 종교를 갖고 있으며 외적인 제사(external cultus)의 형식을 갖고 있다.

즉 사람의 본성이 본능적으로 종교적 형식을 갖고 있는 것은 신적 실유의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모든 시대 모든 인간에게 종교가 있으며 그 종교들이 형태는 비록 다르나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실재를 추론한다.

 

 

 

⑹ 심미적(審美的) 증명

우주 가운데 존재하는 미적인 요소의 원천적 근거로서 하나님의 실재를 증명하는 논증이다.

 

⑺ 성경적 증명

(창 1;1)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상과 같은 합리적 유신논증(有信論證)들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증명 시도로서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불충분하다. 물론 믿는 자에게는 약간의 가치를 주기는 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이론적인 유추에 의해 증명하지 않고 곧바로 하나님의 존재를 당연한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믿는 자에게 있어서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가장 완전한 증명이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구태여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반드시 계시는 분으로, 나아가 모든 존재에 앞서 계신 분으로 전제되어 있다.

3.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에 관한 지식

유신논증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구체적 속성을 알 수 없지만 특별 계시의 기록인 성경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구체적 속성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이성의 유추의 대상이 아니라 계시를 통하여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정의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성경이 보여 주는 일반적인 면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성(靈性) - 하나님은 순수한 영이시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영이시므로 어떤 종류의 육체를 가졌거나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육신이 없으신 영이시므로,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관찰되지 않는다. 또한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초월하실 뿐만 아니라 편재(偏在)하실 수도 있다.

요 4:24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딤전 6:16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아무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자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능력을 돌릴지어다 아멘

 

렘 23:23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가까운 데 하나님이요 먼 데 하나님은 아니냐

 

2) 인격성(人格性) - 하나님은 인격체이시다

하나님은 지적이고 도덕적이시므로 자기 결정을 하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인격적 교통도 하신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의 무의식적 원인, 세계의 보편적 원리, 우주의 전 포괄적 목적과는 엄연히 구별된다. 하나님의 최고의 계시는 인격적 계시이다.

요 14:9예수께서 가라사대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3) 완전성(完全性) - 하나님은 무한히 완전한 분이시다

혹자(或者)는 하나님을 유한하며, 발전적이며, 투쟁하고, 고난당하며, 인간과 같이 실패와 승리를 경험하는 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러 신들 중의 하나가 아니고 유일하신 분이므로, 투쟁하거나 혹은 발전하실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어 피조물과도 철저히 구별되시는 분이기에 당연히 유한한 피조물의 속성과는 구별되신다.

출 15:11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에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

 

시 147:5우리 주는 광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시도다

 

4) 단순성(單純性) - 하나님은 단순성을 지닌 분이시다

하나님은 다른 요소들과 혼합되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직 절대 완전하심으로 자존(自存)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도움도 필요치 않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단순성(Unitas Simplicitatis)은 하나님의 근본적 특성 중 하나로서 그 존재하심과 속성이 동일함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은 진리이시며, 생명이시며, 사랑이시며, 의로우신 그 속성을 이질적 요소의 침범함을 받지 않으신 채 보존하시는 것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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