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구약과 신약 ; 언약은 무엇인가?

열려라 에바다 2024. 5. 29. 08:36

구약과 신약 ; 언약은 무엇인가?

김철홍 교수

 

1. 구약은 '옛 언약', 신약은 '새 언약'이란 뜻이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구약 성경을 영어로는 ‘Old Testament’, ‘New Testament’라고 하는데, 여기서 영어 단어 ‘testament’는 라틴어 testamentum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covenant(언약), will(유언), testament(증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언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구약은 ‘옛 언약’이라는 의미이고, 신약은 ‘새 언약’이라는 의미이다. 교회는 이 두 권의 책을 정경(cannon, 신앙의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2. 언약의 종류
    
구약 성경에는 언약의 종류가 여러 가지 나온다. 아담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제사장 언약, 시내 산 언약, 다윗 언약, 새 언약이라는 말이 나온다.
    
1) 아담 언약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아담과 언약을 맺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호세아 6:7의 ‘그들은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에서 나를 반역하였느니라.’라는 성경 구절에서 유츄하여 ‘아담 언약’이라 할 수 있다.
    
2) 노아 언약
    
노아 언약에서 언약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창세기 6:18의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에 들어가고’라는 구절에서 ‘언약’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다.
    
3) 아브라함 언약
    
4) 제사장의 언약
    
민수기 25:12-13의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내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의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는 구절에서 제사장 언약을 선포한다. 이 언약은 후에 다윗 언약과 합쳐지게 된다.
    
5) 시내 산 언약
    
6) 다윗 언약
    
7) 새 언약
   

3. 언약의 개념
    
구약 학자들이 언약을 설명할 때, 고대 근동 국가인 힛타이트 문서에 나오는 종주국과 속국 사이의 조약(군신관계의 조약)과 그 형태와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언약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언약의 개념은 계약과 비교했을 때 이해할 수 있다.
계약은 A와 B 사이에 무언가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이나 화폐, 서비스 등 다양한 재화를 서로 교환하기 위한 약속이다. A가 B에게 무엇을 해 주면, B는 A에게 무엇을 해 주는 약속, 한 마디로 물물교환의 약속을 의미한다.
언약은 A는 B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B는, A에게 어떤 존재가 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A와 B 사이에 무언가를 교환하는 물물교환이 아니다. 언약을 맺으면 A와 B는 제 삼자에 대해 배타적인 관계(exclusive relationship)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개념을 그대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관계”에 대입할 수 있다.
    
‘시내 산 언약’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무언가를 주고받기로 약속하는 계약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와 찬양과 기도와 제물, 십일조 등을 드리면,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축복하시고, 땅을 주시고, 안전을 보장해 주는 그런 계약 관계가 아니다. 시내 산 언약의 본질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는, 어떤 존재가 되어 주시는 것이다.
    

4.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언약문의 종류
    
구약성경의 언약문에는 다음 3가지가 있다.
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②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③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복합형).
③은 ①과 ②를 묶은 복합형이다.
    
1)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이 언약문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서 나온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7-8)
    
2)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 언약문은 시내 산 언약에서 나온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
    
내 소유가 된다는 것은 너희가 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된다는 것도 ‘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복합형).
    
이것은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에서 언약을 예고하신 내용이다. 아브라함 언약을 기억하여 출애굽 시키겠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면서 언약을 언급하고 있다.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출 6:5-8)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셨다. 언약을 맺을 때는 하나님께서 땅을 주신다.
    
‘시내 산 언약’도 물물교환의 계약이 아니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는 언약이다.

    
5. 결혼 제도는 언약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언약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인간사회의 제도는 결혼이다. 결혼은 나는 너에게 남편이 되고 너는 나에게 아내가 되는 약속이다.
    
결혼 제도는 물물교환의 약속이 아니다. 결혼을 물물교환으로 이해하고 결혼하게 되면, 쉽게 깨어질 수 있다. 결혼을 언약으로 이해하고 결혼하면 결혼 생활에서 어떤 불행한 일이 발생해도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깨어지지 않는다.
    
만약 남편이 결혼할 때 돈을 벌여서 당신을 먹여 살려 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결혼을 했다면, 돈을 벌여 주지 못할 때 계약 위반이 되어 더 이상의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결혼은 계약이 아니라 언약 관계이므로, 돈을 벌어 주지 않더라고 결혼 관계는 깨어지지 않게 된다.
    
성경에서 결혼은 계약이 아니라 언약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말라기 2:14에는 “이는 너와 네가 어려서 맞이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서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거짓을 행하였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너와 서약한 아내”라는 말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너의 언약의 아내’이다. 즉 결혼을 통해 남자와 여자는 남편과 아내가 되는 언약을 맺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자신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 관계로 보신다. 예레미야 2:2에서 네 청년의 때,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한다고 하셨다.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인 광야에서의 삶을 신혼이라고 하셨다. 즉 광야 40년은 신혼생활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가서 예루살렘의 귀에 외칠지니라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렘 2:2)
    
예레미야 3장 14절에서 “나는 너의 남편이며, 너는 나의 아내이다”라고 하였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나는 너희 남편임이라내가 너희를 성읍에서 하나와 족속 중에서 둘을 택하여 너희를 시온으로 데려오겠고(렘 3:14)

    
6. 언약의 당사자는 배타적 관계에 들어간다.
    
결혼을 하면 남편과 아내는 제3자가 둘 사이에 끼어들 수 없는 배타적인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배타적 관계라고 한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제3자가 끼어들어서 삼각관계가 된다면, 그 자체가 언약 위반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내 산 언약’을 맺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은 배타적 관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제3자가 끼어들게 되어 영적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되었다. 언약을 위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옛 언약을 파기하고 새 언약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정리
    
1. 구약은 옛 언약, 신약은 새 언약이란 뜻이다.
2. 언약의 종류
3. 언약의 개념 ; 물물교환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이다.
4. 언약문 ; 나의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나의 백성이 된다.
5. 결혼제도는 언약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6. 언약의 당사자는 배타적 관계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