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요안나, 수산나, 살로메

열려라 에바다 2024. 5. 29. 08:42

요안나, 수산나, 살로메

고대로부터 여인들은 남자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다. 물론 모계사회나 여인들이 전사로 이름을 날렸던 신화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대체로 여인들은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은것이 대채적인 사실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룬 업적 중 하나는 이러한 여성들을 당신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케 하시므로 당시 유대 사회뿐만 아니라 복음이 증거되는 모든 지역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큰 전환점을 만들어 주셨다.

1. 요안나

*눅 8:3/ 또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

위 구절에서 그녀는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라는 사람의 아내로 소개된다. 여기서 헤롯은 당시 갈릴리를 지배하던 헤롯 안티파스로 보이며 구사라는 이름은 이곳에서만 나오므로 그 인물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의 직업을 말해주는 청지기는 그 직책이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청지기'의 헬라어 '에피트로포스'가 '넘겨 준다'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재산을 넘겨 받아 관리하는 재정 담당관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직책을 가진 구사의 아내 '요안나'는 매우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자였음에 틀림없다.

고뎃(Godet)과 같은 학자는 '구사'라는 관리가 다름 아니라 그 아들을 예수께서 낫게 하였던 요 4:46(아래 참조)이하의 관리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럴 경우 그의 아내 요안나가 예수를 따르며 섬겼던 이유는 각별(恪別)한 셈이다. 우리는 여기서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를 대비하여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예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낮은 계층의 여성과 요안나와 같은 부유한 계층의 여성을 모두 제자로 받아들이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의 보편성(universality)을 보여 주었다는 사실이다.

이 여인은 24:10에서 예수의 부활 사실을 두 천사로부터 통고 받은 인물로 나오지만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눅 24:10/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저희와 함께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고하니라.

*요 4:46/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2. 수산나

수산나(Σουσάννα)라는 이름의 뜻은 '백합'인데, 그 이름대로 매우 친절한 여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 외에는 그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가 없다. 이렇게 예수님을 도왔던 여인 중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급된 세 명의 여인들 외에도 수명의 여자들이 함께 하였다는 사실을 복음서는 강조한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여자들을 제자로 받아들임으로써, 여자들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여자를 남자들의 소유물 정도로 여겼던 유대인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해주었던 유대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께서는 여자들에게서도 남자들에게서와 똑같이 구원의 가능성과 복음의 증언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3. 살로메

살로메는 세베대의 아내였다. 세베대는 '여호와의 주심'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그는 야고보와 요한의 아버지이자, 예수의 이모인 살로메의 남편(27:56;막 15:40;16:1)이다. 그의 집에서는 삯꾼을 부리고 있었으며(막 1:19,20), 예루살렘에도 그의 가옥을 가지고 있었던(요 19:27) 점으로 보아 사회적으로 상당히 유력한 가문출신인 것 같다. 따라서 그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신교 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는 아들들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음으로 주의 사역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러한 신실한 여인들은 "자기들의 소유로...섬겼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필요한 물질적 재원을 어떻게 얻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줄 수 있는 일부분의 자료가 된다는 점과 예수의 선교 사역 배후에는 이와같은 여인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있었음을 밝혀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요 13:29에 의하면 예수와 제자들 일행에게는 공동의 '돈 궤'가 있어서 그 돈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거나 가난한 자들을 도왔던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러한 돈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이와같이 예수에게 은혜를 입은 여인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자신들의 소유를 헌금한 것에 의해 충당(充當)되었을 것이다. 한편 고대의 순회 설교자들이 부유한 여인들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은 경우는 혼히 있었던 일이나, 본문의 여인들이 예수를 헌신적으로 섬긴 것은 그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해되며 그들이 예수와 참된 정신적 영적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있다. 더구나 이들의 행위를 묘사하는 동사 '섬기더라'이 해당하는 헬라어는 '디에코눈(διηκόνουν)'이 '디아코네오(διακονέω)'의 미완료 과거 능동태임을 감안할 때 여인들의 재정적인 섬김은 일회적이 아니라 연속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움은 예수의 사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을 것이다.

4. 그밖의 여인들

헌신적인 여인들 몇몇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있을 때 부터 이곳 저곳으로 예수를 따라 다니면서 그의 물질적 욕구를 돌보곤 하였다.

마가복음의 증언을 들어보자.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좇아 섬기던 자요 또 이 외에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가 많이 있었더라"(막 15:40-41)

그밖에도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많은 여인들이 예수님의 제자의 무리가 되어 주님을 따르며 섬겼다. 이 여인들은 남자들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가거나 멀찍이서 관망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 밑에서 끝까지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였고 예수님의 시체를 장사지냈으며, 가장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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