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802번째 쪽지
□세계의 크리스텐뎀
1.십일조는 크리스텐뎀(Christendom) 시대의 산물입니다. 크리스텐뎀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국가나 사회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를 ①기독교가 핍박받던 초기 시대 ②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으로 기독교가 국교가 되어 법과 정치, 사회적 이념과 관습 및 문화를 완전히 지배하면서 비기독교인들을 핍박하던 크리스텐뎀 시대 ③크리스텐뎀과 세속국가의 충돌로 서로 핍박하는 시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국가와 국민에 대한 교회의 해악질과 종교전쟁에 넌덜머리가 난 퓨리탄(Puritan淸敎徒)들은 기독교 국가인 영국을 탈출하여 신세계인 아메리카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세운 다음 헌법에 ‘종교는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정교분리 원칙’을 딱 명시합니다. 우리는 국가가 교회를 핍박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교회가 국가를 핍박해서 정교분리법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948년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②항 ‘국교는 존재하지 아니하며 종교는 정치로부터 분리된다’고 딱 규정합니다.
3.십일조는 종교개혁자들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기독교가 정치와 종교를 쥐고 흔들면서 마치 세금처럼 십일조를 거두었는데 종교 개혁자들도 ‘돈’에는 약했는지 십일조 제도는 그냥 교회 안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모든 개혁의 원인이 그 ‘돈’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것을 끊지 못하고 가지고 들어오는 바람에, 종교개혁은 또 하나의 괴물같은 종교 단체만 하나 더 늘린 꼴이 되었습니다.
4.십일조는 ‘독이 든 사과’ 같은 제도입니다. 교회에 돈이 없을 때는 ‘신앙의 순수성’을 잘 유지하는데,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똥 있는 곳에 똥파리도 날아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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