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옥합을 깨뜨린 향유[나드]는 무엇일까?

성경에 나오는 나드(또는 나도)
(막 14:3∼9)와 (요 12:3∼8)에, 순전한 나드는 값비싼 향유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값은 1옥합(향수병)에 300데나리온이라고 적고 있는데, 당시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1일 품삯에 해당되므로, 300데나리온이면 약 1년치의 품삯에 맞먹는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박물학자 프리니는, 나드 향유의 원료가 되는 나드초의 뿌리 1파운드(453g)의 가격이, 100데나리온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기름을 짰으므로 10∼15배의 높은 값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로마나 히브리인들은 귀한 손님을 맞을 때, 화한을 손님의 머리에 씌울 뿐 아니라, 값비싼 향유를 머리에 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시체를 장사할 때에도 향유를 발라서 방부처리를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아주 귀한 손님(오빠 나사로를 죽음에서 소생시킨 분)으로 대접하기 위해서 값비싼 나드 옥합을 깨뜨려서 머리에 부었습니다. 가롯 유다는 이를 보고 비싼 것을 낭비했다고 책망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아시고 당신의 장사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칭찬하시고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은 아가 1:12에서 "왕의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라고 말했고, 아가 4:13에서는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초다"라고 했으며, 아가 4:14에 "나도와 번홍화와 창포와 모든 귀한 향품이요"라고 말했습니다.
위에 열거된 모든 구절들은 나드가 비싸고 귀한 무역상품으로, 왕이나 부자 또는 귀족들만 쓸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토록 값비싼 나드는 무엇이었을까요?
2. 나드는 무엇인가?
나드는 히말라야 산맥의 3,000미터 고지에 자생하는 마타리과에 속한 다년초입니다. 히말라야, 부탄, 네팔, 티베트, 인도동부 등이 나드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드는 인도산의 다른 향료나 약제와 함께 중동지역으로 거래된 역사가 오랜 진귀한 향료였습니다.
나드는 학명을 Nardostachys Jatamanse DC라고 하며, 영어명은 Spikenard, Indian Nard라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의 향기를 풍긴다는 뜻의 말인 nalada가, 히브리어 Nerd, 그리스어 Nardos, 라틴어 Nardus, 시리아와 페루샤어는 Nardin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아랍인들은 나드 향료를 Sunbul hindi(Indian spike), 즉 이삭같이 생긴 인도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어서, 나드초의 생김과 원산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드초는 키가 15∼30㎝로 자라는데, 잎이 크고 꽃은 연분홍색 잔꽃이 꽃대 끝에 뭉쳐서 핍니다. 그리고 근경에는 털이 덮여 있어서, 피기 전에는 이삭처럼 보히고, 근경 밑쪽에 굵은 뿌리가 있습니다.
이 뿌리와 근경에 강렬한 방향(芳香) 정유성분이 있습니다. 잎이 벌어지기 전에 뿌리와 근경을 파내어서 건조시킨 것을, 나드 뿌리(Nardus Root)라 하여 약으로 사용합니다. 약초일 때는 주로 이뇨·위장약으로 사용하며 복통·두통등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료로 만들 때는, 근경을 파내어서 바로 방향성분을 증류하여, 다른 기름과 섞어서 나드 향유를 만듭니다. 휘발하기 쉬우므로, 옥합(아라파스티제 향료병)에 넣어 밀봉하여, 팔레스타인으로 수출했는데, 사용할 때는 이것을 깨뜨려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 향이 얼마나 강한지, 향을 깨뜨리면 방에 나드 향이 가득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드 향유는 지금도 인도에서 여자들의 머릿기름의 향유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대 유럽에서는 값비싼 향유로 즐겨쓰던 것이, 지금은 향이 너무 짙어서 향료로 쓰이지 않고, 신경 안정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료 ("성서의 식물" 최영전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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