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로마제국을 뒤흔든 기독교인 가정 이야기

열려라 에바다 2026. 5. 18. 15:48
로마제국을 뒤흔든 기독교인 가정 이야기

안녕하세요, 더미션 독자 여러분! 싱그러운 초록, 신록의 계절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지난 주는 갑작스러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군요. 나무들도 어느덧 신록에서 녹음(綠陰)으로 변했습니다. 그 덕분에 나무 아래는 참 시원했습니다. 월요일자 신문을 만드는 저희는 어제도 출근했는데요. 점심을 먹고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햇볕을 피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요?

사실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치솟는 이혼율, 저출생 문제, 가족 간의 대화 단절, 1인 가구와 고독 문제까지… 요즘 가정 지키기 참 힘들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곤 하죠.그런데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지금보다 훨씬 더 살벌하고 삭막했던 로마 제국 한복판에서 ‘와, 저 집안은 진짜 다르다’라며 세상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감동을 줬던 가정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난 초기 기독교 가정들이에요.

당시 로마의 가정 문화는 한마디로 ‘꼰대 끝판왕’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자녀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었고, 아내나 노예는 그저 남편의 소유물 취급을 받았으니까요. 도덕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던 그 시절, 기독교 가정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로마 사람들의 마음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을까요. 오늘 우리에게도 기분 좋은 도전이 되는 그들의 ‘힙한’ 가정관을 가볍게 세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1. “아내만 정조? 남편도 지키세요!” 당당한 맞불 정조
당시 로마 남성들은 혼외정사를 하는 게 흉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남성은 간통을 제외하면 성적 욕망을 무제한 충족할 수 있었고 여성이나 노예, 어린이, 남성간 성관계에서도 광범위한 허용이 이루어졌어요. 반면 여성의 순결과 정절은 엄격히 요구됐고 남편이 아내의 간통을 알면 아내와 그 상대를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죽일 권리까지 있었어요.

하지만 기독교의 절제된 성윤리는 로마 사회에서 이질적으로 보일 만큼 달랐어요. 기독교인들은 결혼과 성,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절제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것이 기존 로마 사회의 성풍속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남녀는 평등하다”는 말씀에 따라, 아내를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에게만 요구되던 정조의 의무를 남편들도 똑같이 지켰습니다. 요즘 말로 ‘해바라기 남편’들이 대거 등장한 셈이죠. 지위와 권력으로 누르던 로마식 가정에 상호 존중이라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2. “버려진 아이는 우리가 키웁니다” 찐 생명 존중
로마 사회에서는 참 가슴 아픈 관습이 있었습니다. 원치 않는 아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길거리에 그냥 버리는 영아 유기가 합법이었고 흔한 일상이었어요.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낳은 아이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아이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귀한 존재이니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 가정들은 로마인들이 길가에 버린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내 자식처럼 지극정성으로 키워냈습니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이 잠시 맡겨주신 선물’로 대했기에 가혹한 매질 대신 사랑의 훈계로 양육했죠. 이 감동적인 모습에 로마의 비정한 어둠이 스르륵 녹아내렸답니다.

3. 노예와 주인이 한 식탁에? 편견 없는 '인생 맛집'
초기 교회의 가정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었어요. 매주 모여 예배를 드리는 하우스 처치(가정 교회)였고, 배고픈 이웃들을 조건 없이 대접하는 오픈 하우스였습니다. 로마서 16장 5절에 보면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로 나와 있지요. 그때는 모두 가정이 교회였어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로마에서 집주인과 노예가 한 식탁에 나란히 앉아 “형제, 자매” 하며 밥을 먹는 풍경은 오직 기독교 가정에서만 볼 수 있는 기적이었습니다. 특히 로마에 끔찍한 전염병이 돌아서 모두가 가족마저 버리고 도망칠 때도, 기독교인들은 집 문을 열어 이웃들을 간호했습니다. 신분과 두려움을 뛰어넘은 환대의 식탁이 세상을 치유한 것이죠.

2026년 오늘, 우리 집은 어떤가요?
세월은 흘러 2026년이 되었지만 성경이 말하는 행복한 가징의 설계도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번 5월에는 우리 가족끼리만 맛있는 것 먹고 즐기는 것을 넘어, 우리 가정을 조금 더 멋지게 업그레이드해 보면 어떨까요? 서로를 내 소유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자녀를 내 기준에 맞추지 않고 하나님의 선물로 인정하며, 우리 집을 넘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안부 한마디 건네기도 해보면 어떨지요.

세상의 유행은 계속 바뀌어도 진짜 감동을 주는 건 언제나 ‘구별된 사랑’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모든 가정들이 2000년 전 로마를 녹였던 그 따뜻한 사랑을 회복해서, 이 냉혹한 현대 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작은 등대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신상목 부국장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