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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최일도 목사 특별한 새해 설계 “상처받은 사람들 살맛·밥맛 나게 해야죠"

열려라 에바다 2013. 1. 31. 08:19

 

밥퍼 최일도 목사 특별한 새해 설계 “상처받은 사람들 살맛·밥맛 나게 해야죠"

 

“사랑만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밥 짓는 시인’ 최일도(55·다일공동체 대표) 목사의 올해 계획은 힐링이다. 1988년 겨울 청량리역 광장에서 4일간 굶은 채 방치돼 있던 노숙인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냄비 하나에 라면을 끓여주면서 밥퍼나눔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밥 짓는 사랑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25년째 노인무료 급식, 재가노인 지원, 천사병원 건립, 장학사업 등 밥퍼나눔운동으로 확대됐다.

무의탁 노인, 행려자, 노숙인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한 그의 삶과 사랑은 최근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으로 재구성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힐링, 즉 회복은 우리시대 가장 요청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사회는 날이 갈수록 자살률과 이혼율이 끝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수출 실적이 그렇게 높았다고 하지만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자살률이 치솟았습니다.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아픔 앞에서 더 이상 남을 원망하거나 한탄할 수 없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살맛나게 하고 밥맛 나게 하는 일에 앞장서야겠어요.”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기독교 IPTV인 C채널서 1일 첫 방송하는 힐링토크 ‘회복’ 사회자로 나선 것이다. 토크쇼는 방송인 박정숙씨와 개그맨 권영찬씨가 공동으로 나선다. 매주 월,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 방영되는 이 토크쇼는 상처 입은 이들을 손님으로 초청해 그들에게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은 라이프 스토리라든가 과거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다든지 과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힐링토크는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를 말합니다. 자신의 회복을 통해 이웃과 자연과의 관계회복을 말합니다. 한 사람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꿈도 이야기합니다.”

‘이 땅에 밥 굶는 이가 없을 때까지 단 한 사람이라도 진짓상을 차려드리겠다’는 그가 힐링에 나선 것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는 한국교회와도 관련돼 있다.

“기독교가 지난 한 해 안으로는 자신감을 잃고 밖으로는 신뢰를 잃었어요. 기독교의 회복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차에 기독교 메시지를 담아 제게 허락되는 한 힐링에 나서고 싶습니다. 육체의 상처는 의사에게 보여주면 금방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이것을 숨기면서 내면의 쓴 뿌리로 남아 있어요. 자기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도 하지 않다보니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것이죠.”

그가 생각하는 힐링은 듣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해답이며 회복의 열쇠라는 사실을 들어주면서 제시하는 셈이다. “상처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크리스천도 은혜 가운데 살면서도 상처가 있어요. 상처 줬다는 사람은 하나 없고 어딜 가나 다들 ‘상처를 받았다’고만 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경청하는 것이죠. 치유는 드러낼 때 있습니다. 마음 열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상처가 드러나고 그것을 닦아주고 치료하시는 분은 성령님이라는 것을 경험합니다.”

최 목사의 힐링은 오랜 나눔 사역에서 오는 것이다. 급식소와 병원을 찾아온 대부분의 행려자, 노숙인들에게서 마음속 쓴 뿌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급식소와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은 인생의 막장, 가장 밑바닥까지 간 분들입니다. 마음에 미움 증오의 씨앗이 떨어져 상한 감정이 치유되지 않으면 앙금이 겹겹이 쌓여 쓴 뿌리가 뿌리내립니다. 예수님도 인간의 마음을 밭으로 비유하지 않으셨습니까. 이 쓴 뿌리는 자기 의지와 노력에 관계없이 깊어지고 돌멩이처럼 단단해진 마음은 결국 주님의 말씀을 만나야 깨지게 돼 있습니다.”

물론 그의 희망사역, 나눔 사역은 올해도 계속된다. 최 목사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희망이며 사랑만이 그것을 포기하지 않게끔 만든다”면서 “밥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 정말 따뜻한 사랑의 실천, 나눔 문화 확산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