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시련
박이도(1938~ )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루의 양식밖엔 허락받지 않았다.
매일의 양식을 위해
그런 하루를 살기 위해
나는 하나님과 등을 대고
내일을 염려한다.
나는 하늘에 나는 새만큼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
내일 먹을 양식과
또 어둡고 추운 곳에서 불어오는
시련의 바람을 생각하고
시름시름 자리에 누워
흐느껴 울다, 잠꼬대 같은 소리로
하나님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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