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 양성화 소나기 피하자" 부자들 수요로 5만원권 지폐 발행 배이상 폭증
[쿠키 경제] 박근혜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5만원권 지폐와 골드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적절한 자금 등을 소유한 부유층이 고액권 현금이나 금괴를 개인금고 등에 보관하기 때문이다(국민일보 2013년 4월 11일자 1면 참고).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지폐가 35조5299억원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올 들어 4월까지 늘어난 증가액만 3조7634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조9265억원)보다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2011년 1~4월 5만원 지폐 증가액은 1조6980억원에 불과했었다. 이에 따라 전체 화폐 발행잔액 가운데 5만원권 지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9.2%에서 올해 65.9%로 급상승했다.
5만원권 지폐 발행·유통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금액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세당국의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고소득층이나 자영업자들이 기존 예·적금 등을 해지하고 5만원권 지폐로 찾아 잠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담당 부행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과세당국의 주목을 받지 않았던 차상위 고소득 사업자를 중심으로 현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일단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재개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올해 월간 판매량이 500㎏ 정도에 이르는 등 급증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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