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아들 따라 다니던 교회, 알고보니 신천지… 국민일보에 실린 리스트 보고 알게 돼

열려라 에바다 2013. 8. 14. 07:55

아들 따라 다니던 교회, 알고보니 신천지… 국민일보에 실린 리스트 보고 알게 돼

 

 


“맞습니다. (부모님이) 생각하고 있는 그 교회에 소속돼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알게 됐고 공부도 마쳤으며 정식 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이단이라는 이유로… 잠시 떠나는 저를 이해해 주세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김모(50·여)씨는 13일 새벽 아들 이모(27)씨의 편지를 읽으며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랑감 1순위’로 손꼽히며 그렇게 착실했던 아들이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괜찮은 교회가 있다”는 아들의 소개로 온 가족이 지난 5월 파주 금촌동 한사랑교회에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가 없는 게 좀 이상했지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로고가 간판에 붙어있고 주보에도 기성 소속이라고 써 있어 안심했다.

무엇보다 담임목사의 설교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김씨는 임 목사에게 “설교가 너무 좋다. 1시간 설교를 30분 더 연장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80명 성도 중 청년이 30명가량 됐는데 다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 남편도 만족스러워했다.

김씨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지난 8일 국민일보 기사를 보고 나서다. 신천지 위장교회 리스트에 한사랑교회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김씨는 기성 총회에 연락했고 “한사랑교회라는 곳은 없으며,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예장 합동 출신이라던 임 목사가 ‘총신대 신대원 총동창회 주소록’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성경공부 때 사용하던 교재 ‘MBS(Man to man Bible Study)’가 신천지 복음방 교재라는 것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지난 주일인 11일 온 가족과 함께 3000명이 모이는 동네 교회로 적을 옮겼다. 그리고 13일 오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받기로 약속했지만 아들은 이날 새벽 집을 나갔다.

김씨는 “신천지가 도대체 어떤 집단이기에 그렇게 뻔뻔스럽게 거짓말 하고 멀쩡하던 아들을 가출하게 만드는 거냐”며 눈물을 흘렸다. 한사랑교회 주보에는 ‘다음달 교회를 옮긴다’고 쓰여 있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