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문제 해법은 오직 聖書에… 22년간 매일 매일 성경 읽게 했죠”
성경으로 자폐 아들 치유한 오현옥씨
바늘구멍보다도 더 좁다는 청년 취업시장, 조상협(25)씨는 자폐증(발달장애 3급)이라는 장애를 딛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조씨의 뒤에는 성경으로 아들을 양육한 어머니 오현옥(49)씨가 있었다.
오씨가 아들의 장애를 안 것은 생후 6개월 때였다. 귀엽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던 아들이 소리나 빛 등 외부자극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유치원을 운영하던 오씨의 큰언니는 자폐증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유치원에서 가르쳤던 자폐아동들도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오씨는 22일 “상협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신하게 된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마냥 낙담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몇 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고, 당시로서는 조기교육이 최선의 치료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유치원 교사였던 오씨는 아들이 세 살이 됐을 무렵부터 성경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 상협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에만 담겨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예, 수, 님, 이, 말, 씀, 하, 셨, 다.” 오씨는 매일 아들 옆에서 성경을 읽었다. 아들이 듣든 듣지 않든 개의치 않았다. 한 음절 한 음절 또박또박 소리내 읽었다. 긴 시간 집중할 수 없는 아들을 위해 틈나는 대로, 많게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성경을 읽었다. 하지만 어린 아들은 어머니가 읽어주는 성경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엄마는 성경 과외를 시작했다. 30여년 간 주일학교 교사를 한 동네교회 권사님을 모셨다. 사례비를 드리고 일주일에 2∼3회씩 상협이를 가르치게 했다. 처음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들이 점차 선생님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구연동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성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1년 남짓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아들은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이 무렵부터 오씨는 늘 아들에게 “엄마는 너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상협이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갈 수밖에 없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너와 끝까지 함께하시고, 너를 끝까지 보호해 주실거야. 그러니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하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다른 장애아동과 마찬가지로 상협씨도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상황을 잘 모르는 학교 선생님과의 마찰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도와 보살핌 덕에 일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일본 도쿄로 혼자 인턴십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해 8월 상협씨는 SK플래닛과 이화여대가 함께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오티스타(Autistar) 디자인스쿨 과정을 마쳤다. 디자인스쿨에서 그가 디자인한 텀블러는 품절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올해의 장애인상’을 탄 상협씨는 현재 SK플래닛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인천=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바늘구멍보다도 더 좁다는 청년 취업시장, 조상협(25)씨는 자폐증(발달장애 3급)이라는 장애를 딛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조씨의 뒤에는 성경으로 아들을 양육한 어머니 오현옥(49)씨가 있었다.
오씨가 아들의 장애를 안 것은 생후 6개월 때였다. 귀엽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던 아들이 소리나 빛 등 외부자극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유치원을 운영하던 오씨의 큰언니는 자폐증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유치원에서 가르쳤던 자폐아동들도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오씨는 22일 “상협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신하게 된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마냥 낙담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몇 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고, 당시로서는 조기교육이 최선의 치료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유치원 교사였던 오씨는 아들이 세 살이 됐을 무렵부터 성경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 상협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에만 담겨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예, 수, 님, 이, 말, 씀, 하, 셨, 다.” 오씨는 매일 아들 옆에서 성경을 읽었다. 아들이 듣든 듣지 않든 개의치 않았다. 한 음절 한 음절 또박또박 소리내 읽었다. 긴 시간 집중할 수 없는 아들을 위해 틈나는 대로, 많게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성경을 읽었다. 하지만 어린 아들은 어머니가 읽어주는 성경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엄마는 성경 과외를 시작했다. 30여년 간 주일학교 교사를 한 동네교회 권사님을 모셨다. 사례비를 드리고 일주일에 2∼3회씩 상협이를 가르치게 했다. 처음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들이 점차 선생님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구연동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성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1년 남짓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아들은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이 무렵부터 오씨는 늘 아들에게 “엄마는 너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상협이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갈 수밖에 없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너와 끝까지 함께하시고, 너를 끝까지 보호해 주실거야. 그러니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하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다른 장애아동과 마찬가지로 상협씨도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상황을 잘 모르는 학교 선생님과의 마찰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도와 보살핌 덕에 일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일본 도쿄로 혼자 인턴십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해 8월 상협씨는 SK플래닛과 이화여대가 함께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오티스타(Autistar) 디자인스쿨 과정을 마쳤다. 디자인스쿨에서 그가 디자인한 텀블러는 품절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올해의 장애인상’을 탄 상협씨는 현재 SK플래닛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인천=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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