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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1. 입문:신학과 신앙] ② 신학의 분야들

열려라 에바다 2014. 9. 6. 19:50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1. 입문:신학과 신앙] ② 신학의 분야들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1. 입문:신학과 신앙] ② 신학의 분야들 기사의 사진신학 18세기후 세분화… 크게 4분야로 구분

일반 사람에게 ‘신학’은 그냥 신학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학에 많은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에 신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신학의 분야들’이 생소할 것이다.

필자는 망설였다. 딱딱한 주제인 ‘신학의 분야들’을 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신학강좌”에서 신학의 분야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독자들이 지루해할 것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오늘의 주제를 다루기로 했다. 첫째는, 신학에 어떤 분야가 있는지를 알면 신학이 학문으로서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알 수 있다. 둘째는, 독자들이 언젠가 신학 책을 읽게 될 때 각 분야별로 균형 있게 볼 수 있다. 결국 신학의 분야들을 아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18세기 계몽주의 이전에는 신학이 세분화되지 않았다. 18세기 이후 일반 학문이 다양한 분야로 독립된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신학도 여러 분야로 나누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신학에 대한 분류방법이 다양해졌다. 전통적으로는 크게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이라는 네 영역으로 나눈다. 여기에 기독교윤리, 선교학, 영성신학, 기독교 교육 등이 추가로 세분된다. 오늘은 기본적인 네 분야를 중심으로 보자.

성서신학

성서신학은 구약학과 신약학으로 구성된다. 기독교는 경전종교로서 성경이 대단히 중요하다. 성서신학은 먼저 성경 언어에 대한 연구를 한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다니엘서와 에스라서 일부는 아람어),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모두 사본들이다. 여러 사본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장 원본에 가까운 성경을 찾는 작업은 언제나 필수적이다.

성경 각 책의 형성 배경과 저작의 상황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시대적 정황을 알고, 요한계시록의 저자에 대해 알면 요한계시록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근대로 오면서 성경의 ‘해석’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성서신학은 성경의 텍스트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그 텍스트에 대한 바른 해석을 위해 석의(釋義)를 한다. 성경의 각 책에 대한 전문적 석의의 결과를 성경 ‘주석’(commentary)이라 부른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알기 원한다면 주석을 읽으면 좋다. 독자 여러분은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책(예: 요한복음 주석)에서 시작하면 된다.

역사신학

역사신학은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회가 지내온 걸음걸이를 연구하는 교회사와 교리를 연구하는 교리사로 나눈다. 물론 교회사와 교리사는 역사적 정황 속에서 함께 얽혀서 발전했기 때문에 별개로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신학은 ‘교회’와 연관된 모든 역사적 주제를 다룰 수 있다. 즉 교회제도의 역사, 성례전의 역사, 교회건축의 역사, 특정 교파의 역사, 교회사에 나타난 중요한 인물에 대한 연구도 한다.

역사신학은 현실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역사신학은 과거 교회의 잘못된 판단을 성찰하여 유사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역할이 있다. 예를 들면, 한국교회가 일제침략기에 신사참배를 확고하게 반대하지 못했던 이유를 연구함으로써 유사한 과오를 피하게 한다. 독자들이 세계 교회사 한 권과 한국 교회사 한 권 정도를 읽는다면, 기독교가 과거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기독교 전체를 보는 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조직신학

신학이 여러 분야로 세분되기 전에는 ‘신학’이라고 하면 지금의 ‘조직신학’에 가까운 성격을 가졌다. 조직신학은 신학의 각 분야들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를 체계화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는 종종 상충된다. 때로는 성경의 해석이 충돌되어 혼란이 야기된다. 조직신학은 여러 연구의 결과나 해석들을 조화롭게 볼 수 있게 한다.

조직신학은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변증하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교리를 제정하고, 때로는 다른 종교나 이념과 논쟁을 벌인다. 또 기독교 신앙이 옳은 이유를 설명한다. 기독교에 대한 사상적인 공격이나 반론에 대해 기독교 진리를 지키는 것도 조직신학의 역할이다.

조직신학은 교회가 속한 그 시대와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교회는 언제나 자신이 속한 시대와 대화를 해야 한다. 교회가 그 시대와 대화성을 상실하면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직신학은 교회가 속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독자들은 ‘신학개론’을 읽으면 신학전체에 대한 조망을 할 수 있다. 국민일보의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가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신학전체에 대한 소개를 할 것이다.

실천신학

실천신학은 신앙을 교회 현장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신앙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백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진다. 실천신학은 신앙을 교회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실천신학은 유럽과 북미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은 신앙이 사회와 역사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에 관심을 둔다. 자연히 사회학이나 정치학과 연계된 연구를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북미는 신앙이 교회의 영역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예배의 유형, 설교학, 상담과 치유, 교회성장, 교인 양육, 평신도의 역할 등이 중요한 주제이다.

최근에는 실천신학이 교회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차원을 벗어나고 있다. 교회가 사회 속에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천신학에는 평신도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교회봉사, 신앙의 실천, 큐티, 신앙적 차원의 사회봉사 등도 넓은 의미에서 실천신학의 영역이다.

김동건 교수<영남신대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