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는 결혼식을 앞둔 신랑의 총각파티(Bachelor Party), 신부의 처녀파티(Bachelorette Party)가 퍽 일반적인 행사로 인정됩니다. 대부분은 간단한 식사와 음주 정도로 끝나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 소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흥미 있는 뉴스와 가십 등을 주로 취급하는 투모뉴스(TomoNews)가 2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멕시코의 한 신부가 처녀파티를 하다 낭패를 겪은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엠마(Emma Alicia Paz Ayala)라는 이름의 여성은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처녀파티를 열었습니다. 장소는 멕시코 동부의 카리브해와 접한 해안도시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의 해변이었다고 하네요.
한창 파티를 벌이고 있던 도중 바 인근에 있던 한 청년이 엠마의 눈에 띄었고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곧 눈이 맞은 두 사람은 바 한가운데서 참석자들이 보는 가운에 진한 입맞춤을 나눴다고 합니다. 엠마가 곧 결혼하게 될 신랑을 잠깐 동안 잊었던 것 같네요.
엠마의 불행은 이 모습이 촬영됐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촬영된 두 사람의 입맞춤 모습은 지난 22일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특별한 의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촬영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보도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한두 사람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낯선 남자와의 입맞춤 장면이 전파되면서 엠마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엠마와 결혼하기로 했던 예비신랑 파블로(Pablo Torres Gandara)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보도를 본 지인들이 너도나도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죠. 결국 결혼은 취소됐습니다. 한 순간의 곁눈질이 평생의 축복을 망쳐버린 셈입니다.
[국민일보 영상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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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