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역경의 열매] 김승일 <9> 오랜 훈련 뒤 넘치게 부어주시는 은혜가…

열려라 에바다 2017. 4. 27. 07:46

[역경의 열매] 김승일 <9> 오랜 훈련 뒤 넘치게 부어주시는 은혜가…

폴 포츠와 공연·앨범 발매·콘서트까지… 한양대 성악과 복학해 장학생으로 졸업

 

[역경의 열매] 김승일 <9> 오랜 훈련 뒤 넘치게 부어주시는 은혜가… 기사의 사진
테너 김승일이 2011년 4월 24일 수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고 ‘야식 폴 포츠’라는 애칭을 얻었다. 야식배달부 출신이 폴 포츠 만큼이나 노래를 잘 한다는 뜻이었다.

유명세를 탔다. 많은 명사들이 나를 찾았고 격려해 주었다. 특히 많은 교회와 교인들의 기도와 사랑은 오래전부터 예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라고 굳게 믿는다. 하나님께 “아직은 이렇게 세상이 따뜻하네요. 저도 그렇게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게 해 주실 거죠”라고 고백하는 기도를 드렸다.

선원과 택배기사, 노점상, 유흥업소 종업원, 야식 배달부를 전전하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눈물이 나왔다. 벅찬 가슴을 가누기 힘들었다. 동서대 변영인 교수님은 멘토를 자처했다. 교수 생활과 전인가족연구소를 운영하느라 바쁘신데도 어머니처럼 정성껏 보살펴 주셨다. 전 세계에 부족한 내 이력을 영어로 번역해 보내기도 했다.

2011년 4월 24일은 첫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방송에서 나를 눈여겨 본 당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인 탤런트 조재현씨가 제안해 성사된 일이다. 관람석 2000석 티켓이 3일 만에 매진됐다.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과 함께 노래하니 꿈만 같았다. 그 공연에서 나는 눈물을 끝까지 참지 못했다. 하룻밤 자고 나니 유명인사가 됐고,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었다.

강한 훈련 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상상을 초월했다. 각종 국가행사에 초청됐다. 3·1절과 8·15광복절, 제헌절, 심지어 제야의 타종행사까지….

교육부와 통일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공서 모임에서도 나를 불렀다.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의 테마곡 ‘지금 이 순간’을 들은 공무원들이 일어났고 응원과 환호를 보냈다.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KBS 신년음악회에서 노래했다. 2013년 교계가 주최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정·교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창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즈음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광도 안았다.

KBS 프로그램 ‘강연 100도C’를 비롯 CTS CBS 극동방송 MBC C채널 등에선 내 인생이 조명됐다. 각종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열린 연수 및 교육시간에도 강사로 초청됐다.

감사기도와 찬양이 절로 나왔다. “오 주님, 이리도 넘치게 준비하시려고 그리도 오래 참으셨나요. 열심히 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기도 드렸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영국의 오페라 가수 폴 포츠와의 협연도 큰 인기였다. 포츠는 어눌하고 못생긴 외모, 왕따, 가난한 집안 형편, 교통사고, 종양수술 등 역경을 딛고 꿈을 이뤘다. 2007년 영국 i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런 그와 함께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여러 차례 펼쳤다. 크고 작은 교회에서 공연과 간증을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났다.

2012년엔 첫 앨범도 냈다. 중퇴했던 한양대 음대 성악과에 다시 복학했다. 한양대 총장을 만났고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헤아려보니 입학한지 꼭 20년 만의 감격적인 졸업이었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