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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송순복 <8> 신대원 졸업후 전도사역하며 ‘일터 사도’ 비전

열려라 에바다 2017. 5. 10. 07:40

[역경의 열매] 송순복 <8> 신대원 졸업후 전도사역하며 ‘일터 사도’ 비전

실업인 담당 선교사로 3년간 사역 “세상을 변혁시킬 교회 세우겠다”

 

[역경의 열매] 송순복 <8> 신대원 졸업후 전도사역하며 ‘일터 사도’ 비전 기사의 사진
송순복 대표가 경제부흥 콘퍼런스에서 성경적 재정 축복의 원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2003년 5월 유방암이 재발해 또 다시 10시간 넘게 절제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는데, 12회차를 넘기면서 구토 등으로 고통이 너무 심해 결국 마지막 항암치료를 거부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만 연약한 인간인지라 고통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천국을 소망하면서도 막상 떠나려니 남은 삶에 미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꿈속에서 환한 빛 가운데 내가 서 있었고 누군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너는 이제 온전히 죽은 몸이다. 그러므로 온전히 살리라.” 음성이 들리는 쪽으로 손을 뻗은 순간 “여보, 여보”하며 남편이 흔들어 깨웠다.

꿈 이야기를 목사님에게 전했다. 한참을 듣던 목사님은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명’이라는 답을 주셨다. 입원기간 중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신학교에 입학했다. 언제 그렇게 고통 속에서 지냈는가 싶을 정도로 새털처럼 가벼운 몸을 하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며 그야말로 ‘온전히 죽은 몸’으로 ‘온전히 살았다’.

2007년 신대원까지 졸업한 나는 기하성 수원남지방회 소속으로 전도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분당성시교회에서 실업인선교담당 전도사로 3년간 사역을 하게 됐고, 이곳에서 더 구체적인 비전을 새롭게 세울 수 있었다.

분당성시교회 명성훈 목사님은 ‘일터 사도’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첫 강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터를 교회로 섬기는 일터 사도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만 말씀에 순종해서는 안 되며 오직 자신의 교회만 생각하던 ‘핵 교회’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고 각자의 일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이를 위해 세상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이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 받으며 성장이 정체된 어려운 상황인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회에서만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도 빛이 돼야 한다.

목사님은 마지막 강의에서 “세상을 변혁시키는 일터 교회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목사님의 이 같은 제안에 과감히 선포했다. “세상을 변혁시키는 일터 교회를 제가 만들겠습니다. 일터 사도를 키우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한번은 공산국가인 A국에서 김모 선교사님의 사역을 도울 기회가 있었다. 선교사님은 기업인 성도를 양성해 그를 통해 A국의 복음화에 힘쓰고 있었다. 일터 사도 사역을 통해 열매를 맺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집사님이 한국에서 3년간 분식 기술을 배워 여기에서 분식집을 냈습니다. 장사가 잘 돼 거기서 나오는 수익의 10분의 2, 3을 교회에 꼭 헌금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의 시스템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는 성도의 자기 개발을 후원하고, 성도는 그 기술로 번 수익금으로 교회를 후원하는 겁니다. 그러면 둘 다 자립할 수 있습니다.”

‘성도와 교회 둘 다 자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이거야말로 바람직한 일터 교회, 일터 사도의 모습이 아닌가. 본격적으로 이 사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