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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송순복 <9> ‘교회·성도 자립 발판인 일터’ 비전 위해 새 도전

열려라 에바다 2017. 5. 11. 11:08

[역경의 열매] 송순복 <9> ‘교회·성도 자립 발판인 일터’ 비전 위해 새 도전

기존 사업 접고 음식점 프랜차이즈 시작… ‘누구도 배고프지 않게 돕기’ 사명 삼아

 

[역경의 열매] 송순복 <9> ‘교회·성도 자립 발판인 일터’ 비전 위해 새 도전 기사의 사진
송순복 대표가 ‘일터 교회’ 쭈꾸쭈꾸아 본점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싱크대 제조공장 및 하나산업 유통회사를 경영하면서 이슬람권 외에도 베트남 등지에 교회를 세운 나는 ‘일터 사역’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공산국가인 A국에서 분식집을 하며 성도와 교회 모두에 자립의 발판을 마련한 ‘일터 사도’ 김 집사님이 좋은 사례가 됐다.

김 집사님은 선교지에서 음식점 사업이 일터 사역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한국의 대표 분식인 떡볶이 튀김 샌드위치 과일음료 등을 내세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들 메뉴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A국을 비롯한 18곳에 분점을 냈다. 매장 대표들은 수익금의 십일조를 드리기 시작했고 선교지 교회들을 후원했다. 덕분에 선교지 교회와 기업인들은 재정적으로 자립하게 됐다.

이 같은 경험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국내 성도들에게 ‘부의 거룩한 이동’을 창출해 보자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20년 동안 경영하던 사업체들을 정리했다. 어차피 나의 모든 것이 ‘헐몬산의 이슬’에서 시작됐고 그것을 모아 흘러 보내는 게 내 사명이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 앞이라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기도하고 준비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1∼3)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란 말씀을 읽는 순간 확신이 생겼다.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남은 건 즉시 순종뿐이다.

2011년 ‘음식으로 복음의 물결이 온 세상에 전파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푸드앤웨이브를 설립하고 ‘자연 생국수’ 등 브랜드를 개발했다.

한번은 최 집사님이란 분이 절박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자연 생국수를 하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 고민이라고 했다. 집사님이 사는 경기도 광명에 가보니 16.5㎡(5평)의 조그만 상가에서 마구잡이로 과일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었다.

3일 시간을 드릴 테니 50% 세일을 해서라도 과일을 전부 정리하고 작정기도를 하라고 했다. 집사님은 멀쩡한 과일을 모두 싸게 팔았고 이틀 동안 간절히 기도했다. 사흘째 되던 날 지인이 보험약관 대출로 830만원을 도와줘 5평에서 자연 생국수 매장을 차릴 수 있었다. 지금도 최 집사님은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뤄주셨다고 고백한다. 최 집사님처럼 교회나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넉넉한 후원자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볼 때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온다.

새로운 브랜드 직화불쭈꾸미 전문점 ‘쭈꾸쭈꾸아’도 출시했다.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 쭈꾸쭈꾸아 프랜차이즈로 탄생시켰다. 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불쭈꾸미 세트 퓨전 요리를 개발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에 330㎡(100평) 규모로 본점을 운영하고 있다.

쭈꾸쭈꾸아는 일터 교회다. 이 땅의 누구도 배고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 또한 성경 말씀이 일터에서 살아 움직이고 삶에서 실천됨으로써 예배당뿐 아니라 일터, 세상에서 리더가 되도록 돕는 것이 쭈꾸쭈꾸아, 바로 우리 기업의 사명이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