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농원은 흔한 장어식당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이곳이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모두 채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농원 안에는 두 곳의 식당과 카페 ‘소솜’이 있다. 많은 정성을 기울여 건축하고 있는 교회도 곧 완공 예정이다. 농원에서 1㎞ 떨어진 곳에는 대규모 장어 양식장이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이곳 전체를 ‘홀리랜드’라고 명명했다.
나는 매일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갈릴리농원을 드나드는 손님들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지고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게 해 달라고 말이다. 나뿐 아니라 직원과 가족 모두 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 장어가 있다. 일찍이 농업에 투신한 내가 누렸던 큰 축복은 해외의 선진농업 현장을 견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본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덴마크 프랑스 스위스 이스라엘 호주 등 농업 선진국을 방문하면서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귀국해서는 늘 공부했다. 한국에 적합한 농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스라엘의 수질관리 농법과 덴마크와 스웨덴의 선진 양식법이었다. 해외에서 얻은 노하우는 양만(養鰻) 사업을 시작하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됐다.
장어양식을 시작한 해는 1985년이었다. 그동안 하던 농사와 축산업을 정리한 뒤 시작한 장어양식은 초창기부터 성공가도에 들어섰다.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많은 돈도 벌었다. 가정도 편안했다. 양식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장어양식을 한 덕분에 상복이 터진 것이다. 2005년에는 갈릴리농원이 양식하는 장어를 ‘신천장어’라는 이름으로 특허등록도 했다.
나는 장어양식에 성공한 사업가지만 내 정체성은 농업인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최첨단 여과식 양식시스템을 개발해 깨끗한 민물장어 양식에 성공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갈릴리농원 양식장에서 자라는 장어는 오늘도 무항생제 양식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장어가 우리 농장에서 자라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일생을 자연 속에서 주님이 주신 환경에 기대어 살고 있는 나는 우리나라의 농촌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특히 전국새농민회 회장을 하며 돌아본 우리나라 농업 현장을 마음에 품고 기도한다.
지면을 빌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 농업인들이 용기를 가지고 생명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응원을 전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전할 말이 있다. 농업인이라면 땅과 물과 공기 모두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늘 기도해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해 주옵소서. 부족한 저를 복음의 위대한 역사 중 작은 조각으로 사용해 주옵소서. 주님 저는 주님의 인도하심만을 믿고 그 길만 따르는 종일뿐입니다. 사용해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역경의 열매] 류광열 <2> 땅·물·공기 모두 주의 선물… 농업인으로 늘 감사
양식으로 대통령 3명에게 훈장 등 받아 / 초창기부터 축복… ‘신천장어’ 특허등록
![[역경의 열매] 류광열 <2> 땅·물·공기 모두 주의 선물… 농업인으로 늘 감사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7/0516/201705160002_23110923747663_1.jpg)
류광열 장로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할 때면 늘 조용한 곳을 찾아 두 손을 모은다. 류 장로가 기도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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