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역경의 열매] 류광열 <9> 누구나 언제든 와서 기도하는 열린 교회로…

열려라 에바다 2017. 5. 25. 09:35

[역경의 열매] 류광열 <9> 누구나 언제든 와서 기도하는 열린 교회로…

갈릴리교회 늦어도 내달 초 완공, 나무 한 그루 고르는 일조차 심혈

 

[역경의 열매] 류광열 <9> 누구나 언제든 와서 기도하는 열린 교회로… 기사의 사진
갈릴리농원 대표 류광열 장로가 지난 21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갈릴리교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농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일본 홋카이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본인 노신사의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계속 떠올랐다. 녹화된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 듯 선명했다.

그분은 72세 때 엄청난 비전을 꿈꿨는데 나는 같은 나이에 편안하게 살 생각을 하다니 몹시 부끄러웠다. ‘주님. 저도 이대로 끝낼 수 없겠습니다. 용기와 힘을 주시고 지혜를 주세요.’ 머리는 복잡했지만 입으로는 계속 기도하면서 출국장을 빠져 나왔다.

홀리랜드로 돌아왔다.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겠다는 마음으로 꾸민 공간이지만 그곳에 하나님의 집이 없었다.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정한 뒤에는 묵묵히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다.

예배당이 들어설 장소는 홀리랜드에서 가장 양지 바른 곳으로 정했다. 어느 곳에서도 교회가 보이는 장소였다. 교회 이름은 ‘갈릴리’로 지었다. 사람을 낚는 어부인 베드로의 활동무대가 갈릴리호수 아니었던가.

살아오면서 많은 집을 지어왔지만 교회는 그동안 지었던 집보다 더 많은 정성을 들여 짓기로 결정했다. 교회 건축과 함께 홀리랜드의 조경 공사도 하고 묵상을 위한 산책로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꿨다. 갈릴리농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 돌아가는 꿈이었다. 늘 보는 장면이라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교회를 짓는 중이어서 그런지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우리 집에 오는 많은 분들이 모두 전도대상이라는 의미 아니겠어요”라고 했다. 마치 “너는 왜 보내주는데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니”라는 주님의 음성 같았다.

갈릴리교회의 방향성이 정해졌다. ‘일주일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교회로 만들자’. 우선 70명 직원들이 주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는 친교의 공간이 되도록 하고 누구든 예배당에 들어와 기도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크리스천 가수와 배우들도 언제든 와서 공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연장도 만들기로 했다. 일산과 파주 지역을 조사를 해보니 가수와 배우들이 꽤 많이 산다는 걸 확인했다. 이들이 무대에서 주님이 주신 재능을 뽐내고 이를 보는 우리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다면 언제든 교회 공간을 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다짐을 교회설계에 모두 담았다. 늦어도 다음 달 초 완공되는 갈릴리교회는 찬양과 말씀이 살아있고 기독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건축 과정에서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 건축의 매 순간마다 정성도 기울이고 있다. 교회 마당에 심을 소나무를 고르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주님의 집을 소홀하게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구석구석에 묻어있는 이곳은 하나님의 집. 주님 숨결이 가득한 곳,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길이 여기 모든 이들에게 머무는 이곳은 하나님의 집. 주님 사랑이 가득한 곳, 주님 옷자락 이곳을 덮으시고 주님의 얼굴 우리에게 보이소서. 이곳에 소망이 있으리라. 주님의 교회 다스리소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소서. 이곳은 하나님의 집.”(CCM ‘하나님의 집’)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