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4월 건기 때 기온이 43도까지 치솟는다. 뜨거운 날씨만큼 풍토병도 많다. 요한계시록에는 사탄 마귀의 형상이 ‘머리가 일곱 개 달린 뱀’으로 기록돼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뱀이 조상신이며 부처의 수호신으로 절마다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온갖 우상과 정령까지 숭배의 대상이다. 1만4000개 마을이 절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고 반경 2㎞ 이내엔 어떠한 종교시설도 허락되지 않는다.
2010년 6월 8일에 캄보디아에 도착한 나는 1년 동안 현지 언어훈련을 받으며 뚜올살라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게 됐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오묘하셔서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 7000명’을 남겨 두셨던 것처럼, 뚜올살라 마을의 썸쏘완을 만나게 하셨다.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지만, 농부 썸쏘완은 나와 함께 예배당을 짓고 프놈펜장로교신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마을엔 뎅기열이 번져 허약한 아이들이 몇 집 건너 하나씩 누워있었다. 선교사인 내게 도와달라고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았다. 나는 돈 대신 기도해 주었다. 그동안 하나님 은혜로 많은 치유의 역사가 있었다.
뚜올살라마을 컨와엔(58)은 에이즈환자다.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피검사를 해야 한다. 자녀들까지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이는 수직감염자였다. 이처럼 험난한 삶을 살았던 그녀가 예수를 믿고 성경을 가장 많이 읽는 여인으로 바뀌었다. 믿음의 기도는 벙어리에 앉은뱅이이며 오른쪽 팔까지 선천적 불구로 태어난 그 여인의 세살 된 손녀를 말하고 걷게 했다. 가족이 손녀와 함께 교회에 찾아와서 기적을 간증했다.
끄라옥 마을 눈쎄(40)에겐 열살 아들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몸이 마비되고 말도 못하고 혀가 굳어 음식도 못 넘겼다. 3개월 만에 가죽과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없는 돈에 프놈펜 깔멧병원까지 갔으나 머리에 종양이 있어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았다. 때마침 마을전도에 나섰다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기도하자 아이는 나았다. 그 후 아버지와 아들이 주일예배 때 하나님이 고쳐주셨다고,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고 간증했다.
메잉끼응(18)은 8세 때 눈병을 앓았다. 그동안 네 군데 병원을 다녔고 나중에는 안경까지 썼으나 사물이 잘 보이질 않았다. 12세 나이에 봉제공장을 다니다 13세 때 예수를 믿게 됐다. 마을에 교회가 개척된 이후 지금까지 찬양으로 섬기는 자매다. 어느 날 자매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그 후부터 자매의 믿음은 점점 더 강해져서 그녀의 눈이 나았다. 의사는 자매의 눈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자매가 결혼할 때는 절공동체 마을사람들 앞에서 예배로 신앙을 고백했다.
우상숭배를 하던 나를 구원하시고 치유하셨으며 새 생명으로 거듭나게 하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지금도 나와 같은 이들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풀고 계신다. 보이는 것을 믿는, 믿음이 없는 그들은 “너희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라고 묻는다. 하나님은 이렇게, 여기에, 지금 함께 계신다.
[역경의 열매] 김종식 <4> 마을에 번진 뎅기열… 기도로 낫자 하나둘 교회로
벙어리·앉은뱅이·뇌종양·시력 이상… 치유의 역사 앞에 신앙 고백 이어져
![[역경의 열매] 김종식 <4> 마을에 번진 뎅기열… 기도로 낫자 하나둘 교회로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7/0622/201706220000_23110923769013_1.jpg)
김종식 선교사가 뎅기열에 걸린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고 ‘여호와 라파’ 기도를 하고 있다. 아이가 회복되자 엄마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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