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캄보디아 사역현장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많은 사진과 함께 간증책자로 만들게 됐다. 첫 번째 책은 ‘나는 예수를 만났다’, 두 번째 책은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 세 번째 책은 3권 시리즈로 ‘지금 예수를 만나세요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였다.
간증책자를 만드는데 영적 공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뱀의 움직임을 글자로 형상화한 캄보디아 문자 ‘크마에’도 어렵지만, 작은 인쇄소로 넘겨진 원고는 컴퓨터 모니터로 볼 때는 이상이 없었으나 막상 테스트인쇄만 하면 사진이 시커멓게 나오는 것이었다. 책자에는 간증자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사진이 많이 실려 있었다. 그때마다 수정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20년 경력의 사장과 직원들은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나중에는 더 이상 못하겠다며 다른 인쇄소로 가라고 했다. 인쇄 거절을 당한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전기조차 생산되지 않아 이웃나라에서 송전을 받는 캄보디아의 불완전한 전압만큼이나, 불완전한 제작과정에 감춰진 문제들을 성령의 지혜로 알게 되고 해결하기까지는 두 달 반이 걸렸다. 후원에 의지해야 하는 제작비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령께서 주신 감동을 따라 초판 2만부를 인쇄했다.
한국에서 온 10명의 예수제자학교(JDS) 학생들과 8박10일 여정으로 5개 마을과 2개 학교를 돌며 ‘내가 만난 예수’ 간증집회를 하게 됐다. 첫 번째 방문한 발랑마을은 캄보디아 동쪽 끝 베트남국경 가까이에 있다. 전체 인구는 264가정에 1247명(여자 623명, 남자 391명, 어린이 233명)인데 과부가 많았다. 내전으로 국기가 5번이나 바뀐 캄보디아 근대역사만큼이나 사람마다 깊은 상처가 있었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마을 집회에는 하루 전에 간증책자를 배포해서 사진과 글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토록 했다. 마을이장 집 마당에 장소를 마련했는데, 얼마나 많이 모였던지 놀라웠다. 한국에서 온 분들의 간증과 복음이 증거 되고 영접기도를 하게 됐다. 기도를 받던 할머니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말이 “왜 이제 왔어요, 왜 이제 왔어요”로 들렸다. 순간 목이 메이고 가슴이 먹먹했다. 눈물이 났다. 이날 많은 이들이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간증책자를 개발하고 2000부를 인쇄해 사용한 첫 번째 전도집회 때 1500명이 영접기도를 받았다. 2차 인쇄 때는 간증도 20쪽으로 늘었고 6000부를 인쇄해 하루만에 5800부가 여러 선교사들 요청으로 곳곳으로 전해졌다. 3차 인쇄에서는 2만부를 찍어 지금까지 캄보디아 선교현장에서 쓰고 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놀라왔다. 무엇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오직 믿음과 순종으로 해결했다. 간증책자는 이처럼 하나님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캄보디아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94년 전인 1923년 1월이었다. 미국인 아서 하몬드 선교사에 의해서다. 이제 한인 선교도 24년째가 됐는데 이 작은 간증책자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해 개신교 복음화율 1%대를 넘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길 원한다.
[역경의 열매] 김종식 <6> 8박10일 전도집회… 첫날 1500명 영접기도 받아
집회 전날 간증책자 먼저 배포하니 효과… 선교사들 요청으로 책자 지금까지 쓰여
![[역경의 열매] 김종식 <6> 8박10일 전도집회… 첫날 1500명 영접기도 받아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7/0626/201706260000_23110923771778_1.jpg)
뚜올살라 마을 교회자매들이 이웃 마을에서 전도용 간증책자를 나눠주며 오후에 있는 간증집회에 초청하고 있다.
'간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의 열매] 김종식 <8> 7년간 104개 학교에 우물 뚫어… 현지 정부서 훈장 (0) | 2017.06.28 |
---|---|
[역경의 열매] 김종식 <7> 여공 대신 신학생으로, 농부에서 동역자로 (0) | 2017.06.27 |
[역경의 열매] 김종식 <5> 너무 고됐던 첫 교회 건축… 어금니 4개나 빠져 (0) | 2017.06.23 |
[역경의 열매] 김종식 <4> 마을에 번진 뎅기열… 기도로 낫자 하나둘 교회로 (0) | 2017.06.22 |
[역경의 열매] 김종식 <3> 낮술·담배 하던 젊은 날… 폐 자연치유 뒤늦게 발견 (0) | 2017.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