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캄보디아에 대해 ‘나의 기쁨이 그녀에게 있다’라고 하셨다. 새 예루살렘으로 회복시키신다는 말씀도 주셨다. 그 말씀으로 8년째 젊은이들을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 몇 사람 이야기로 하나님사랑을 전한다.
런네악스머이를 처음 만난 건 그녀가 열네살 때였다. 뚜올살라 마을에 뎅기열이 퍼져서 기도해주러 갔을 때다. 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병원비와 장례를 치르느라 2000 달러의 빚을 졌다. 농장에서 일하는 자매 엄마의 하루일당은 5달러. 지금도 10년이 더 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늘 근심뿐인데 예수를 믿고 달라졌다. 자매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이 있어 봉제공장 대신 중학교로 보냈다. 자매는 어려서부터 굶거나 참는 것에 익숙해져 몸이 아파도 내색하지 않았다. 십리길 학교까지 자전거로 다니다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적도 있었다. 화장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적도 있다. 누구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
어느 날 기도 중에 자매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성령께서 네가 아프다고 하신다. 배 아래쪽이라고 하셨다.” 자매는 깜짝 놀랐다. 소변볼 때마다 아팠지만 돈이 없는 엄마에게 말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 부부는 자매를 프놈펜 헤브론병원으로 데려갔다. 엑스레이, 복부초음파에 피검사도 했다. 그때 자매는 혈액형이 A형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요로감염이 깊어지고 있었다. 치료와 함께 영양제와 음식, 생수를 계속 공급해 회복됐다.
자매는 교회에서 일대일 제자훈련을 마치고 주일학교 아이들을 돌보며 찬양대로 섬긴다. 공장을 다니느라 21세의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이면 프놈펜장로교신학교에 입학해 사명자로 교육을 받는다.
하나님은 나를 선교사로 부르시고 순종훈련을 하던 7년 동안 딸을 중국에서 보살피시며 대학까지 졸업시키셨다. 우리 부부는 딸을 중국으로 보내고 7년 동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런네악스머이를 보면 그때가 생각난다. 그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해서 눈물만 날 뿐이다.
이 밖에도 런네악스머이의 친구 야나는 프놈펜 국제대학 3학년이 됐다. 티어리는 봉제공장에 다니다 지금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복음전파 사역을 함께하고 있다. 첫 교회 예배당을 함께 건축한 마을농부 썸쏘완은 48세에 신학을 시작해 4년 반 만에 졸업하고 나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 메잉끼응은 13세에 만나 19세에 결혼했다. 25세의 남편 쏙림과 일터사역자로 일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21세 르언달린 역시 남편과 함께 제자훈련을 받고 일터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쨘다는 18세다. 적성에 따라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새로운 예루살렘 ‘헵시바’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뚜올살라 마을 그리스도열매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신학생과 중고등학생, 직업훈련생은 모두 14명이다. 우기 때 내린 비로 농사지어 어렵게 사는 마을 교회에서 한 달 헌금으로는 신학생 1명 학비조차 대기 어렵다. 그런데 매달 어떻게 지원이 가능한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여러분을 통해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고 계신다.
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역경의 열매] 김종식 <7> 여공 대신 신학생으로, 농부에서 동역자로
8년째 청년들 제자로 양육… 현재 14명 한국 성도들 후원 있기에 가능한 일
![[역경의 열매] 김종식 <7> 여공 대신 신학생으로, 농부에서 동역자로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7/0627/201706270052_23110923771845_1.jpg)
10대부터 봉제공장 노동자, 외국인주택 가정부, 식당종업원 등을 전전하던 티어리가 프놈펜장로교신학교를 졸업했다. 아내 권찬식 선교사, 티어리, 김종식 선교사.(왼쪽부터)
'간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의 열매] 김종식 <9> 인터넷 세상에 ‘복음의 집’ 세워 (0) | 2017.06.29 |
---|---|
[역경의 열매] 김종식 <8> 7년간 104개 학교에 우물 뚫어… 현지 정부서 훈장 (0) | 2017.06.28 |
[역경의 열매] 김종식 <6> 8박10일 전도집회… 첫날 1500명 영접기도 받아 (0) | 2017.06.26 |
[역경의 열매] 김종식 <5> 너무 고됐던 첫 교회 건축… 어금니 4개나 빠져 (0) | 2017.06.23 |
[역경의 열매] 김종식 <4> 마을에 번진 뎅기열… 기도로 낫자 하나둘 교회로 (0) | 2017.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