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성령께서 사도행전 16장 31절 말씀을 반복해서 주셨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그중에서도 내게 주신 감동은 ‘집’이었다. 영어성경(NIV)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you and your household)’이라 했다. 왜 이 말씀이 계속 반복될까.
순간 깨닫게 되는 게 있어서 이 말씀과 관련된 도메인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그래서 확보한 주소가 굿뉴스닷하우스(www.goodnews.house)와 굿뉴스닷아시아(www.goodnews.asia)다. 이날은 2015년 8월 13일 새벽 1시였다. 이렇게 해서 스마트폰으로 복음을 전하는 캄보디아어 사이트 ‘복음의 집’이 탄생했다.
캄보디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1100달러에 불과하지만 인구의 139%에 달하는 휴대전화 2100만대가 보급돼 있다. 그중에서 1000만대가 스마트폰이다. 중국산은 100달러도 안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75만 봉제공장 젊은이들과 115만 명의 해외노동자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졌다. 이제는 손 안에서 고향 집으로 연락하고 세상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문제가 심각하다. 구글에서 ‘쁘레아예수’를 검색하면 3만6000여 기사가 뜨지만, 플러으펫(性)은 1080만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뜬다. 이런 환경에서 첫 교회가 세워진 뚜올살라 마을 자매들도 공장을 다니다가 16세, 17세에 아기엄마가 된다. 어쩔 수 없이 합법적인 나이인 18세로 서류를 고쳐 결혼식을 치른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다. 주일에 예배도 드리지 않는다. 쉬지 않고 일해야 휴일수당을 포함해 200달러쯤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복음이 전해져도 믿음이 자라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이 요구된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너무 커서 인터넷사이트 제작비용이 굉장하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내게 그만한 돈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들은 마태복음 6장33절을 세상 문법으로 ‘외상 거래’ 하자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먼저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면, 그것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신다’는 확실한 약속의 말씀이 지급이 불확실한 ‘백지수표’ 정도로 보이는지 먼저 만들려고 하지를 않는다.
교회사역을 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틈틈이 필요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딱 1년 만에 최고의 전문가를 만나 복음의 집을 인터넷세상에 세웠다. 성령께선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합 2:14) 선한 콘텐츠로 악을 씻어내라 하셨다. 젊은 세대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사이트에는 한국, 캄보디아, 태국 등 국적은 다르지만 예수를 믿고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간증과 수많은 사진들, 찬양, 말씀을 보고 듣고 영접기도를 할 수 있다. 국내 봉제공장과 해외이주민노동자로 떠나간 젊은이들을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캄보디아라는 영적 황무지에서 주신 말씀 하나로 온갖 고난 끝에 완성한 이것 또한 역경의 열매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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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역경의 열매] 김종식 <9> 인터넷 세상에 ‘복음의 집’ 세워
인구 1600만에 휴대폰 2100만대 보급 / 性만 넘쳐나… 선한 콘텐츠로 씻어내기로
![[역경의 열매] 김종식 <9> 인터넷 세상에 ‘복음의 집’ 세워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7/0629/201706290002_23110923773376_1.jpg)
간증과 신약성경, 찬양 등이 담긴 ‘복음의 집’ 인터넷사이트. 아래 사진은 아내 권찬식 선교사가 한국 방문 중 지하철에서 만난 캄보디아 이주민노동자 자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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