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된 수목원… 꽃향기 속에 빠져보세요
당일치기로 봄꽃 구경에는 수도권 인근 중소 규모 수목원이 좋다. 대형 위락지가 아니어서 붐비지 않는 데다 자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5월이면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은 진분홍 철쭉으로 덮인다. 화담숲 제공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가든은 튤립이 꽃 천지를 방불케 한다. 제이드가든 제공
당일치기로 봄꽃 구경에 좋은 수도권 인근 중소 규모 수목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휴양림, 수목원 등 국립 야외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숙박시설은 제외되면서 멀리 떠나기는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 위락지가 아니어서 인파로 붐비지 않는 데다 자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이 ‘가정의 달’ 5월에 가족 단위 봄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5월 중순까지 철쭉 군락이 화담숲 능선을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약 4300㎡(약 1300평) 규모의 ‘철쭉·진달래길’은 화담숲의 17개 테마원 중 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명소다. 산철쭉을 비롯해 영산홍, 자산홍 등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로 향기를 뽐내는 수만여 그루의 철쭉의 향연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쪽동백나무, 공조팝나무, 병꽃나무를 비롯한 각기 다른 얼굴의 봄꽃 100여종이 군락을 이뤄 5월 한 달 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1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숲’이 자아내는 이색적인 모습 등 다채로운 숲의 봄 정취도 느낄 수 있다.
꽃구경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다. 입장 시 체온 측정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모노레일은 이용 정원의 절반만 탑승하도록 운영하고 매회 하차 이후 방역을 실시한다. 실내 체험학습장인 ‘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을 비롯, 곤지암리조트에서 화담숲 입구까지 운행하던 순환버스는 운영되지 않는다.
화담숲은 주중 오전 9시, 주말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마스크 착용자만 발권 및 탑승이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별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가든은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콘셉트로 약 16만㎡ 부지에 10만여㎡ 규모의 분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럽풍에 맞췄다. 총 26개의 분원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식물의 특색을 살린 분원에는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약 40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제이드가든은 위치상 봄꽃이 상대적으로 늦게 피어나 4월 중순에 만개하기 시작하는 튤립이 꽃 천지를 방불케 한다. 코스는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 피크닉장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더욱이 제이드가든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야간 개장 ‘빛의 정원’을 운영 중이다. 해 질 무렵 수목원에 들어서면 제이드가든 방문객 센터 건물 외벽에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할 수 있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화려한 방문객 센터에서 기념사진 촬영 후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숲으로 들어서 색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영국식 보더 가든, 고산 온실, 나무놀이집, 수생식물원, 폭포 정원까지 이어지는 길목에 설치된 조명이 달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수생식물원에는 수변 주변 하부에 업라이트 조명을 설치해 수면에 반사되는 효과를 연출하고 반짝이는 빛의 오브제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이드가든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주중(월~목요일) 오후 7시, 주말(금~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리는 굴봉산역에 내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축령산 자락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은 원예수목원이다. 다양한 특색을 갖춘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잣나무숲이 울창해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정원은 20개의 주제 아래 잔디밭과 화단, 자연스러운 산책로로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을 실제 한반도 지형 모양으로 조성해놓은 하경정원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수목원 측은 입장 땐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흐르는 물에 30초간 손 씻기를 권고하고 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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