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인 더 바이블] 갈대(papyrus)

열려라 에바다 2020. 8. 22. 07:03

[인 더 바이블] 갈대(papyrus)

모세는 ‘물에서 건졌다’는 뜻
“갈대 상자 구해 역청·송진 바르고 아이를 담아 강가 갈대 사이에 두니…”

 

출애굽기 2장 3절에 ‘갈대’가 두 번 나옵니다. 갈대 상자의 갈대는 히브리어로 고메(갈대 왕골 파피루스), 강가의 갈대는 수프(갈대 부들 골풀)입니다. 수프는 주로 얌(바다)과 함께 쓰여 붉은 수초가 많다는 홍해를 일컫습니다.

고메는 동사 가마(액체를 삼키다, 마시다)에서 파생됐습니다. 습지에 사는 갈대의 흡수력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네 번 나옵니다.(출 2:3, 욥 8:11, 사 18:2, 35:7)

영어 성경은 고메를 파피루스(papyrus) 리드(reed·갈대) 러쉬(rush·부들 골풀)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리스어 파퓌로스가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졌습니다. 파퓌로스는 페이퍼(paper·종이)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아기 모세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 갈대 상자를 구하여다가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 아이를 거기에 담아 강가의 갈대 사이에 놓아두었다…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려고 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이 강가를 거닐고 있을 때에, 공주가 갈대 숲 속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한 명을 보내서 그것을 가져오게 하였다. 열어 보니, 거기에 남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가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면서 말하였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구나.’”(출 2:3, 5~6·새번역)

아기의 어머니는 갈대로 만든 상자가 젖지 않도록 했습니다. 공주는 이 아이를 물에서 ‘건졌다’는 뜻으로 모세라 이름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