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에도 ‘기술’이 있다
(부부 대화법)
“너는 안돼 너는 항상” 이제 그만!
부부갈등 해결하려면…
최근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30만4천쌍이 혼인해 지난 2000년 33만4천쌍에 비해 9%가 준 반면, 이혼은 16만7천쌍에 이르러 2000년 12만쌍보다 39%가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의 이혼율이 치솟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래프 1)
부부갈등 전문 의사들은 우리 사회의 이혼율 급등 현상에 대해 사회·경제·문화적 환경의 급변에 따라 회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이혼율 급등 추세에 제동을 걸 수 있고, 그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한다.
그 가능성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비롯된다. 부정을 저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명백한 잘못에 의하지 않은 이혼의 경우에는 일상적 부부생활에서 여러가지 갈등을 풀지 못한 채 누적시킨 끝에 파국을 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혼하는 부부들을 살펴보면 흔히 예상하듯이 한 쪽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고 부부 각자는 정상적 성격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갈등하는 원인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혼인을 전후해 부부간 의사소통 기술과 같은 갈등 해소법을 배울 경우 상당수의 이혼과 부부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부부갈등을 전화위복 계기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으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부갈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가정과 환경에서 자란 것만으로도 부부갈등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부부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모아진다. 성격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부부갈등도 심각한 양상을 띨 수 있지만, 이런 부부는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응 능력이 훨씬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갈등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동시에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책을 부르게 된다. 이런 감정 상태가 만성화되면 불안이나 우울증과 함께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불필요하게 과도한 의심으로 자신과 배우자를 괴롭히기도 한다. 신체적 건강도 위협하는데,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은 물론이고 면역기능의 저하로 감염과 암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부부갈등이 오래된 부모를 둔 자녀의 경우 어려서는 신체적 및 정신기능발육의 부진, 학습동기의 저하, 자손심 손상 등을 겪으며,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반항적 행동과 비행집단에의 노출이 늘어난다. 이런 자녀들은 자라서 자신의 가정을 이루는 데도 적지 않은 문제를 겪는다.
남녀·개인 차이 인정하고 이유·원하는 점 분명히 말해야
예를 들어 귀가 늦은 배우자에게 다짜고짜 따지지 말고
“걱정되고 같이있고 싶다”하자
■ 남녀 차이를 이해하라
남성은 상대의 공격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단 긴장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에 여성은 상대와의 우애적 관계의 확인이 자신의 안정을 보장받는 것처럼 여긴다. 따라서 흔히 부인은 남편의 관심을 받으려고 잔소리를 하며, 남편은 오히려 거리감을 두는 것을 편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부분의 경우 남편은 감정 표현에 서투르며 부인의 요구에 응하는 것을 굴복하는 것처럼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부인은 남편의 반응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거나 못마땅하기 때문이라고 지레 짐작한다.
남녀간 이런 차이는 대부분 들어맞지만 그 정반대의 경우도 있으므로, 남녀의 고정된 틀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녀의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가 해주기를 바라다가 실망해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또 상대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어하는 것의 내용을 발견하려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 성격 차이 이렇게 대처하라
성격 차이는 이혼의 가장 흔한 사유로 꾸준히 늘고 있다.(그래프 2) 부부간 성격 차이의 예로는 강박적 성격과 털털한 성격, 도덕적 사람과 융통성 있는 사람, 사고형 인간과 정서형 인간, 활력이 있는 사람과 활력이 적은 사람, 안전형 인간과 도전적 인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아내는 강박적이고 남편은 털털한 성격의 부부가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강박적 아내는 빈틈없고 정확한 성격으로 집안엔 먼지 하나 없고 아이들도 모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반면에 털털한 남편은 따르는 사람도 많고 호인으로 소문나 있으나 사람이 너무 좋다 보니 손해보는 일이 흔하다.
아내는 이런 남편이 못마땅한 나머지 “술을 끊어라” “계획적으로 살아라” “영어학원에라도 나가라”며 잔소리를 퍼부어댄다.
이런 경우 아내는 남편의 발전을 위해 하는 잔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역효과만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남편의 관대함과 융통성이 생활에 여유를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남편에게 너무 완벽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부부간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의사소통 기술은 단순한 요령과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이며, 마찬가지로 상대의 표현을 왜곡하지 않고 정확히 받아들이고 거기에 자신을 맞추려는 인간관계의 태도를 총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요구된다.
자신의 느낌과 의견을 이야기할 때에는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일방적 주장을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그렇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당신은 맨날 늦게 다니고 나는 뭐 식모인 줄 아느냐”고 따지기보다는 “당신이 늦게까지 오지 않고 있으면 당신에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가능하면 일찍 귀가해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고, 당신에게 좀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말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미리 짐작해 말을 막거나 말의 꼬투리를 잡아 빈정거리지 말고, 상대가 그 말을 하는 심정에 주목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혹시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차분히 묻고 확인해야 한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김병후 부부클리닉 후 원장, 박수룡 백상정신과 부부클리닉 원장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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