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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영석 대장, 신동민·강기석 대원 빈소에 조문객 줄이어

열려라 에바다 2011. 11. 1. 21:04

그대의 미소 다시 보고 싶은데…” 故 박영석 대장, 신동민·강기석 대원 빈소에 조문객 줄이어


1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강기석 대원의 합동 빈소는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어딘가에 묻혀 있을 이들을 그리며 힘겹게 장례식장에 들어와 오열했다.

오후 4시20분쯤 장남 성우군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들어선 박 대장의 부인 홍경희씨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강 대원의 가족은 그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2년 전 강 대원을 잠시 데리고 있었다는 이모 최주희(57·여)씨는 “기석이가 고기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사놓고도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빈소에는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등 동료 산악인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늦은 시각까지 이어졌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이 회장은 새벽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박 대장 일행이 해발 5370m의 임시캠프까지 250m만 더 내려가면 되는데 갑자기 눈사태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장이 내려온 암벽 30m 지점에 로프가 정리돼 있었는데 이는 박 대장이 로프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을 말한다”며 “결국 박 대장 일행은 암벽에서는 다 내려왔고, 임시캠프까지 거의 다 왔다가 높이 30m 이상의 큰 세락(거대한 탑 모양의 얼음덩이) 두 개 중 하나가 무너져 생긴 눈사태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이 눈사태에 휩쓸리면 소지품 하나라도 튕겨 나올 텐데 그것도 없는 걸로 봐서 깊숙이 묻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해마다 수색대를 꾸리겠다”며 “당장 내년에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내후년이나 그 다음 해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산악인장으로 치러지는 합동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고인의 유품은 가족이 정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박 대장과 두 대원의 모교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동문과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았다. 박 대장의 모교인 동국대는 서울캠퍼스 내 정각원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3일까지 조문을 받기로 했다. 동국대 분향소에는 김희옥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와 동문 200여명이 조문했다. 신 대원의 모교인 대구대와 강 대원의 모교인 안동대도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