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의 작은 기도/ 이채
내가 스친 오늘의 모두가
나로 말미암아 춥지 않게 하시고
나로 말미암아
기쁨이 되게 하소서.
나의 손길이 위로가 되고
나의 말이 온기가 되어
그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하소서 .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미움의 불씨가 되어
서로의 거리가
차갑지 않게 하소서.
눈처럼 고운 아침에
늘 처음처럼 신선하여
그들로 하여금
꿈꾸는 희망이게 하소서.
차갑도록 시린 새벽길
일터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하얀 눈처럼 가볍도록 하소서 .
오늘도 내일도
어떻게 살아낼까 하는 추위에
나의 작은 기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