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그리스도
넝쿨장미 속에 바라보는 주님
바람 소리조차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고독을 피처럼 흘려 꽃피운 사랑
어찌 감당 하오리까
붉은 장미 속에 바라보는 주님
골고다 언덕에 홀로 서서
외마디로 휘장을 찢어
붉게 흘린 피 이 몸을 적시고도
온 세상에 흐리오니
어찌 다 감사하오리까
백 장미 속에 바라보는 주님
저주도 조소도 끝나 버린 날
가시도 어쩔 수 없어 꽃피움처럼
찬란히 부활하신 주님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언어
사랑을 주신 예수여
어찌 찬양 하오리까
ⓒ용혜원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베드로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