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시

보나벤투라의 기도

열려라 에바다 2012. 1.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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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벤투라의 기도

 

1.
주 예수님, 몸소 유한한 육신의 소유자심을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함으로써 당신은,

우리 믿음에 틀을 잡아주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 당신은 우리가 흘리는 것과 똑같은 땀을 흘리셨습니다.
주 예수님, 인간의 육신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정신적 육체적 시련을 견뎌냄으로써 당신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 당신의 영혼은 괴로우셨고, 당신 가슴은 다가올 고통에 떨었습니다.
당신께서 육신의 모든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셨기에,

우리는 우리의 슬픔을 당신이 진정으로 감당하신 줄 알았습니다.

 

2.
착하신 예수님, 도대체 사람 영혼이 얼마나 단단하게 굳어졌으면,

당신의 참상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단 말입니까?
착하신 예수님, 도대체 사람 가슴이 얼마나 단단하게 굳어졌으면,

당신의 아픔을 보면서 동정의 신음을 내지 않는단 말입니까?
착하신 예수님, 제 귀로는 "죽여라, 죽여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외치는 군중의 저 무서운 함성을 차마 들어 넘길 수가 없습니다.

 

3.
거룩하신 주, 하나님. 우리 죄를 없애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분,

당신 고통으로 자기를 괴롭히는 자들의 굳어진 가슴을 녹이고,

자비로운 사랑으로 그들을 떨게 하신 분,

당신 죽음으로 자기를 죽이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 도대체 그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제 가슴으로 하여금 그분 앞에서 깨어지고 부서지게 하십시오.

제 영혼으로 하여금 그분의 고통에 대한 연민으로 찢어지게 하시고,

그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저의 죄악에 대한 슬픔으로 무너지게 하십시오.

그리고 마침내 그분께 바치는 사랑으로 다시 회생되게 하십시오.

 

4.
오, 주님. 저는 어느 모로도 당신께 쓸모가 없는 몸입니다만,

그래도, 아리마대 사람 요셉처럼, 당신께 처소 하나 내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자기 무덤을 드렸습니다만, 저는 제 가슴을 드리겠습니다.
그날 요셉의 어두운 무덤 속으로 들어가셨듯이, 오늘 제 가슴의 어둠 속으로 들어오십시오.

당신 빛으로 제 가슴을 가득 채우시어 거기 숨어 있던 모든 죄악을 몰아내시고,

저로 하여금 당신을 모실만한 사람이 되게 하여주십시오.

 

5.
사랑하올 예수님, 태양 빛에 흰 깃털 나부끼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송골매처럼, 일어나십시오.

일어나시어 우리에게 당신 영혼의 순결함을 보여주십시오.
둥지 속의 어린 새끼들을 보살피는 참새처럼, 우리를 밤낮으로 보살피시고,

온갖 정신적 육체적 위험에서 지켜주십시오.
갓 태어난 병아리를 노리는 것들한테서 그것을 숨겨주시는 비둘기처럼,

우리를 악마의 습격에서 숨겨주십시오.
땅 아래로 내려 꽂히는 제비처럼, 우리 위에 곧장 내려 오시어,

생명을 주는 당신 거룩하신 영으로 우리를 만져주십시오.

 

6.
주 예수님, 제 믿음을 당신 안에 둡니다. 제 희망을 당신께 걸고,

제 마음과 몸과 능력을 모두 기울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늘로 오르실 때, 부디 저도 하늘로 데려가주십시오.

그리하여 제 믿음이 입증되고 제 희망이 성취되고 제 사랑이 보상을 받게 해주십시오.
주 예수님, 하늘 보좌에 앉으실 때, 길 잃은 자들을 구원하시고,

구원 받은 자들은 성결케 하시고, 성결한 자들은 기쁨으로 충만게 하소서.

 

7.
주 예수님, 하나님의 성령이 하늘에서 내려 당신 위에 머무셨듯이,

같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내리시어 일곱가지 선물을 베풀어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첫째, 우리에게 이해(understanding)의 선물을 주시어, 당신의 교훈으로 우리의 마음이 밝아지게 하옵소서.
둘째, 우리에게 분별(counsel)의 선물을 주시어, 당신의 의로운 발자취를 따르게 하옵소서.
셋째, 우리에게 용기(courage)를 주시어, 악마의 공격을 물리치게 하옵소서.
넷째, 우리에게 지식(knowledge)을 주시어, 악에서 선을 가려내게 하옵소서.
다섯째, 우리에게 경건(piety)을 주시어, 자비로운 가슴으로 살게 하옵소서.
여섯째, 우리에게 두려움(fear)을 주시어, 악에서 물러나 선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일곱째, 우리에게 지혜(wisdom)를 주시어, 당신 사랑의 달콤함을 맛보게 하옵소서.

 

*보나벤투라(Bonaventuea, 1217-1274)
<보나벤투라는 프란체스코 성인 사후에 프란체스코수도회를 이끌면서스승의 가르침을 신학에 담았다. 높은 학식과 탁월한 정치적 수완을 지녔으면서도, 예수에 대한 애틋하고 친밀한 애정에 있어서는 스승을 많이 닮아았다. 그의 기도에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모름지기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담겨있다.>  
-월간<풍경소리 제95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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