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관련자료

가정에 대한 성경적 이해

열려라 에바다 2023. 9. 26. 10:33

가정에 대한 성경적 이해

1. 서론

성경은 인간의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로, 가정에 대한 이해 역시 성경을 통해 깊이있게 탐색할 수 있다. 성경 속에서 '가정'은 생명의 출발점이자 사회의 기본 단위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사랑과 존중, 지지와 배려 등 인간관계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다.

 

2. 성경적인 가족

 성경에서는 가정을 생명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에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이 될 것" (창세기 2:24)이라는 구절을 통해 남편과 아내 사이에 깊은 연결과 애정을 강조하고 있다. 성경은 가족 내에서 각 구성원들이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명확하다. 부모들은 자녀를 훈육하고 가르칠 책임이 있으며(잠언 22:6), 자녀들은 부모를 존중하고 순복하는 의무가 있다(출애굽기 20:12). 성경 속에서 '가족'은 모든 인류가 하나님이 창조한 '인류 대가족'에 속해 있다는 개념이다.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동일한 존중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제 세상의 가족 관계는 항상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요셉의 형제들에 의한 배신(창세기 37장), 다윗 왕가의 내분(사무엘하 13장-18장) 등 실제 인간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갈등도 직시하므로 현실적인 시각도 중요하다.

 

구약성서의 가정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가정을 이루고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을 출생한 이후로 인류는 창조의 질서를 따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확산되어 왔다.

구약성서 신명기6:4-9의 말씀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정은 아버지를 중심한 부권가족으로 모세의 율법에 따라 매우 분명하고, 엄격하고, 독특한 종교교육을 시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가정에서의 종교교육은 자라나는 세대와 아울러 기성세대에도 하나님의 선민 곧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임을 철저하게 인식토록 하였으므로 가족은 그들에게 있어서 민족적 신앙 형성의 기본 자리였다.

 

 

족장시대에는 일부다처제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는 일부일처제를 이스라엘들이 이상으로 생각하였다는 설은 받아들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성서는 이스라엘들이 부부의 관계를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계약과 사랑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정결과 정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음을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전형적인 예가 호세아서 2장에서 표현된 예언자 호세아와 그의 처 고멜과의 관계이다. 확실히 처나 딸 등 여성의 지위는 남성에 비해 낮았으나 가사를 경영하는 일이나 여자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는 당시 어느 국가 민족보다도 자유로워서 드보라 같은 여자 예언자도 출현하였다. 또한 부모는 자식들에게 복종을 요구하였지만, 그것은 이른바 부권(patria potestas)처럼 지엄한 것은 아니였고, 오히려 애정에 의해 지배되는 자리가 이스라엘의 가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곧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이스라엘의 가정 속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었다.

 

신약성서의 가정

 

신약성서에 있어서의 가정도 이스라엘의 가정의 모습을 대체로 계승한 것이어서 엄격하였고, 애정에 의해 영위되는 것이었다. 다만 가정교육의 내용이 달라져서 구약의 율법 밖에도 그리스도의 생애와 훈계(엡 6:4), 교육의 과정에서 헬레니즘적인 교육의 방법, 교회에서 행해진 카테니즘(Catechism) 교육도 첨가되었다.

 

초대교회 가정이 고수했던 일부일처제도, 성의 순결, 유아 생명의 존중이라는 가정 모랄은 그 당시 윤리 생활이 극도로 문란했던 이교사회 및 세속사회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 선교의 메시지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초대교회 후기에 정립된 유아세례는 단지 예전적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인간성 존중이라는 교육적, 윤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약시대의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써 존중되었으나 이와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추구와 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로맨틱한 가정생활의 구가만으로는 충분치 못하였다. 그러기에 초대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추구에 성취를 위해서는 친자관계나 형제관계의 단절이 있어야 하며(마 10:34-36)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는 스스로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자로 있을 자유도 부여된다(마19:21, 고전7장)는 바울의 입장이 받아들여지기까지 하였다.

 

3.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도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가정의 중요성은 교회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적인 제도(Divine Institution)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가정은 남녀의 자연적 결합이나 인간의 사회적 본능에 의해 시작된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세워주신 은총의 제도이다.

 

창세기 2:18절 말씀에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엿새 동안의 창조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이 7번이나 반복되고 있다(창1:4, 10, 12, 18, 21, 25, 31).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람(남자)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 갈빗대의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지으시고 최초의 가정을 세워주신 것이다.

 

가정은 인간이 창출해낸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제도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인 일부일처제 가정제도와 안식일 제도는 이 땅에서 나그네 삶을 사는 성도를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기쁨과 안식을 소망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가정은 단순히 남편과 아내와의 동반자적 생활이나, 자녀를 출산하는 생물학적 연대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계약하실 때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으로 자녀를 계약의 범위 속에 포함시켰던 것이다. 사실 구약의 할례제도나 교회가 시행하는 유아세례는 바로 이런 가정을 통해 계승되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의 기초 위에서 시행되는 예식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가정의 생활과 신앙생활 양자를 조화시키지 못하고 별개의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에베소서 5:18이하에 보면 "오직 성령으로 충만을 받으라"고 명하신 다음에 가정생활, 곧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를 언급하고 있음을 본다.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디모데전서 3:2-4절을 보면 감독(지금의 장로와 목사)과 집사의 자격을 언급하고 있는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라는 말씀이 있다. 본문 또한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행복한 가정을 이뤄야 할 사명이 있다. 오늘 우리 주변에서 보게 되는 가정불화, 가정파괴, 별거, 이혼 등 위기에 처한 가정을 볼 때마다 그리스도인은 이상적인 가정생활, 더 나아가서 성경적인 가정생활을 통해 아름다운 천국의 이상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신적제도인 가정을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 가운데서 지켜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4. 결론

성경 속에서 '가정'은 공동체의 중심적인 축이며, 이는 사랑, 존중, 지지, 배려 등을 실천하는 장소이다. 동시에 성장과 변화를 겪으며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정은 개인을 넘어서 사회와 세상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기본 단위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이루어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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