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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대인의 성경, 타낙(Tanakh)

열려라 에바다 2024. 1. 12. 13:07

유대인의 성경, 타낙(Tanakh)

 

구약성경의 다른 이름, 타낙

오늘 우리가 ‘구약성경’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유대인들이 보던 그들의 성경이었다. 더욱이 구약성경 37권을 정경화한 것도 유대교에서 작업한 것이다(주후 90년). 그래서 유대인들은 ‘구약성경’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구약성경이란 말이 신약성경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의 성서를 ‘히브리 성경’(Hebrew Bible) 혹은 ‘타낙’(Tanakh)이라고 한다.

그럼, ‘타낙’이란 무슨 뜻일까? 타낙은 토라(Torah), 네비임(Nevi'im), 케투빔(Kethuvim)에서 맨 처음 앞 글자(T, N, K)에다 모음 기호 'A'를 넣어서 ‘타낙’(Tanakh)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토라, 네비임, 케투빔은 모두 히브리어 형태로, 토라는 모세오경을, 네비임은 예언서를, 케투빔은 성문서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토라는 단수 형태를 띄고, 네비임과 케투빔은 복수형태다. ‘토라’가 단수라는 것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구성된 토라가 ‘한 권’의 책임을 말해준다. 즉, 토라는 따로따로 구별된 별개의 책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한권의 책’임을 말해준다.

 

성막의 구조와 타낙

‘타낙’은 총 세 덩어리로 되어 있다. 이러한 순서는 유대인들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은 네비임, 그 다음은 케투빔이다. 어떤 유대인들은 토라가 창세 이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유대인들이 얼마나 토라를 귀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토라와, 네비임, 케투빔을 성막의 구조에 따라 설명하기도 한다. 토라는 지성소에, 네비임은 성소에, 케투빔은 뜰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창세기와 이사야서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 당연히 창세기가 더 중요하다. 또한 에스겔서와 욥기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역시 에스겔서다. 이렇게 이들은 그들의 히브리 성경을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중요도는 구분한다.

 

영어로 번역된 ‘타낙’

1985년도에 ‘유대출판학회’(The Jewish Publication Society)에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그들의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출판했다. 이는 히브리어 본문에 따라 유대출판학회에서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애기지만, 유대인들만큼 그들의 성경(히브리 성경)을 잘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민족은 지구상에 없다. 마치 ‘춘향전’을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잘 번역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대인 시각으로 보는 창세기 1장 2절의 ‘루아흐 엘로힘’

창세기 1장 2절에 ‘하나님의 신’이 등장한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루아흐 엘로힘’으로 되어있는데, 대부분의 번역 성경은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신’, ‘하나님의 성령’ 등으로 번역했다. 그래서 다수의 신학자들은 ‘루아흐 엘로힘’을 ‘성령’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타낙에서는 어떻게 번역했을까? 그들은 이렇게 번역했다. “a wind from God”. 유대인들은 ‘루아흐 엘로힘’을 ’‘하나님의 바람’으로 해석한 것이다.

사실, 히브리어 ‘루아흐’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바람’이다. 더욱이 바람은 하나님의 의의 도구로 주로 사용된다. 혼돈의 세력인 물이 지구를 덮었을 때, 바람이 물을 밀어내고(창 8:1~2),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막고 있는 홍해를 바람이 가르면서 길을 냈고(출 14:21), 하나님으로부터 바람이 나와 메추라기를 광야의 백성들에게 공급했다(민 11:31). 이와 같이, 구약성경은 바람을 ‘하나님의 도구’로 묘사하며, 신약성경은 그 바람을 ‘천사’로 설명한다(히 1:7). 그런, 점에서 창세기 1장 2절의 ‘루아흐 엘로힘’을 천사로 번역한 것은 문제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신구약성경을 관통하는 정경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