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에돔] 에서와 세일산의 거주자들

열려라 에바다 2024. 2. 1. 10:38

[에돔] 에서와 세일산의 거주자들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에돔'(Edom, אדם)은 붉다라는 뜻이다. 원문에는 이 말이 두 번 반복되어 '그 붉고 붉은것(אדום אדם)'으로 나온다. 에서가 팥죽의 붉은 색깔에 자극받은 식욕 때문에 지극히 흥분한 상태에 있음을 묘사한다. 본래의 붉은 피부에다 이 붉은 팥죽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이후 사람들은 그를 '붉다'는 뜻을 지닌 '에돔'이라 불렀다.


장자권을 팔고 대신하여 받은 '붉은' 팥죽 한 그릇 때문에 얻게된 에서의 별명으로(창 25:30), 에돔 족속은 바로 이 에서의 후손이다. 유다 지파는 에돔 경계에 닿는 영토를 분배받았지만 에돔 영토를 결코 침범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에돔 지역은 모압, 암몬 등과 더불어 정복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었기 때문이다(신 2:4-23). 따라서 가나안 정복과 분배 시기에 이스라엘과 에돔이 서로 접촉하거나 충돌한 기록은 없다. 약 2세기 후에 사울이 에돔 인들과 싸운 적이 있고(삼상 21:7), 다윗 시대에 이르러서야 에돔은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하게 된다.


한편, 장자는 짐승의 '초태생'과 추상적으로는 '장자의 상속권'을 의미한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의 처음 출생한 자가 갖는 특권과 책임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외적 특권으로 (1) 아비의 뒤를 승계하여 가장이 되어 가문의 대소사(大小事)를 처리할 수 있는 주도권(27:1-45; 대하 21:3)과 (2) 다른 형제에게 할당된 유산의 두 몫을 분배받을 수있는 자격(신 21:15-17)을 가진다. 둘째는 내적 특권으로 장자는 (1)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한 가정의 대표자로서 모든 일을 수행함과 동시에 (2) 언약 관계에서 영적 축복의 후계자가 된다. 또한 책임도 병행하는데 그것은 부친의 노후나 사후, 모친과 미혼 자매들을 부양해야 할 의무이다.


야곱이 이런 장자권의 소유를 위한 형 에서와 흥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1) 그가 평소에 장막에 머물때 장자권의 영적 축복을 부모로 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반면, 에서는 장자권의 가치에 관해 무지하므로 가능했고 (2) 과거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기는 언행을 자주 하는 것을 눈여겨 보아 왔었고 (3) 사전(事前)에 이 문제를 놓고 농담조의 대화가 빈번하여 에서의 경계심이 해이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에 있어서 굶주림에 처한 형의 처지를 이용해 장자권을 흥정한 처사는 정당시될 수 없다.

이 사실은 향후 그의 고달픈 인생의 여정이 잘 반증해 준다.


구약 당시 장자권의 상실은 (1) 본절처럼 본인의 의사로 맹세를 통하여 직접 양도할 때 (2)서자가 장자일 경우 합법적인 아내가 그 후 아들을 낳아 장자의 명분을 요구할 때(21:10) (3) 아비의 직권으로 다른 아들을 선택할 때(48:22, 대상 26:10) (4) 중죄에 대한 징벌로 박탈당할 때(49:3,4 ;대상 5:1)합법적으로 가능했다. 성경 기록과 유사한 풍습이 기록된 아카드어 토판인 누지서판(Nuzi Tablets)에는 형제가 상속받은 숲을 다른 형제에게 세 마리의 양을 받고 팔고 있는 상속권 거래에 관한 실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므로 에서는 우리가 경계해야할 어리석은 자의 대명사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실하고 후회하는 에서를 답습하지 말라고 간곡히 권면한다.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히 12:15-16).


• 에서 세일산으로 거처를 옮기다
세일산의 원주민은 "호리 족속"이다. '호리'란 '구멍'을 의미한다. 이는 '호리족속'이 혈거인(穴居人)이었음을 암시한다. 아마 세일산 주변의 석회암 동굴을 거처로 삼았던 것 같다. 세일의 원주민이었던 이들은 아브라함 시대에 엘람 왕 그돌라오멜에 의해 일차 정복당하였고(14:5,6) 훗날 에서의 자손에 의해 추방당하거나 남은 자들은 에돔 족속에게 예속되어 동화되고 말았다 (신 2:12,22) 한편 에서의 아내가 된 오홀리바마 역시 이 호리 족속이었다.

세일산은 사해와 아카바 만(gulf) 사이의 아라바 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에서는 일찍 부터 이삭을 떠나 세일에서 생활했었다 (32:3;33:16). 야곱과 완전히 분리하여 세일에 거주하고 됨으로써 언약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인 가나안 땅(12:7)에 대한 주권은 별다른 저항을 일으키지 않고 야곱의 후손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에서가 야곱과 갈리게 된 표면적 이유는 소유의 풍부로 인한 목초지의 부족 때문이었지만, 근본적인 동기는 이삭을 통해 이미 계시되었던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었다(27:39,40). 즉 이미 하나님은 영원 전 부터 야곱에게는 가나안 땅(28:13)을, 에서에게는 세일 산지를 기업으로 주시려고 작정하셨었다(신 2:5;수24:4; 32:3).

한편 가나안의 시온산이 언약의 땅을 상징한다면(시 87:1-5), 세일 산은 에돔을 대표하는 산으로서 이방인의 요새를 의미한다(겔 35:2,15).


"이스라엘 족속의 기업이 황무함을 인하여 네가 즐거워한 것 같이 내가 너로 황무케 하리라 세일산아 너와 에돔 온 땅이 황무하리니 무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겔 35:15).


• 에서의 후예들
에서의 아내는 아다, 바스맛,오홀리바마 이렇게 셋이다. 에서의 3명의 아내와 5명의 아들 및 11명의 손자가 있다. 그 중 중요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데만- 문자적인 뜻은 '오른 쪽에 있는자'로서 이 이름은 훗날 에돔의 한 부족이자 북동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렘 49:20;겔 25:13).

*아말렉(에서가 아다에게서 낳은 엘리바스의 첩 딤나가 낳았다)- 아내들을 제쳐두고 이례적으로 엘리바스의 첩 딤나의 이름을 기록한 이유는 (1) 훗날 이스라엘 민족을 크게 괴롭힌 아말렉 족속이(출 17:8;민 14:45) 바로 그녀의 소생으로 부터 시작되었음을 밝힘과 동시에 (2) 그들이 에돔족으로 부터 이탈하여 한 민족을 이루게 된 동기가 서자 (庶子) 출신이었기 때문임을 암시하기 위함이다.


• 도엑, 사악한 자
에서의 후손 중에는 사울 왕때에 도엑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사악한 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무엘은 그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삼상 21: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도엑'(Doeg)은 '불안'이란 뜻이다. 그리고 '에돔 사람'은 야곱의 쌍동이 형 에서의 후손들로서 팔레스틴 지방과 인접한 남부에 살고 있었다(창 36장). 바로 이같은 혈연적, 지역적 사정으로 인하여 역사적으로 에돔 사람들 중에는 개종(改宗)하여 이스라엘 사람이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사울 왕의 목자장(牧者長)이란 요직을 맡을 정도가 된 '도엑'은 이미 개종하여 완전한 이스라엘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이 틀림없는데도 불구하고, 본서 저자가 여기서 '에돔'이라는 도엑의 과거 국적을 굳이 밝힌 까닭은, 그로 인하여 머지 않아서 결코 상서롭지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려고 의도한 때문인 듯하다(창 25:25, 30; 민 20:14-21; 삼하 8:13, 14; 왕상 11:14-22).

"사울의 목자장"- 당시 가축은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다는 점에서, '도엑'이 사울 왕의 목자장이라는 요직(要職)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가 사울 왕으로부터 대단한 신임을 받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대부분의 고대 역본들과는 달리 70인역(LXX)은 이 말을 '사울의 노새를 관리하는 자'라고 번역하였는데, 그 근거는 희박하다. 또한 최근 들어서 몇몇 저명한 학자들은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기 '목자'를 '로임'이 아닌 '라침' , 즉 '달리는 자'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여기의 '달리는 자'는 왕의 병거보다 앞서 나가는 왕의 시위대를 가리키는데(8:11), 다라서 도엑을 '달리는 자의 우두머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견해는 도엑이라는 인물이 (1) 왕의 시위대 가운데 끼어 있었으며(22:17, 18), (2) 많은 사람들과 가축을 쳐죽일 만한 무예 및 병력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의하여 뒷받침 된다고 한다. 참고할 만한 견해이다.

도엑'(Doeg)은 다윗과 아히멜렉 간에 되어진 일을 목격하고, 그 사실을 사울 왕에게 고발함으로써 무고한 제사장 85인과 놉 땅의 거민과 가축을 몰살케 만들었다(22:9-22/ 아히멜렉은 놉 땅의 제사장으로 허기진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성막의 떡을 주었고 골리앗의 칼을 다윗에게 주었다). 이처럼 도엑은 간악하고 아부 근성이 농후한 인물로서, 후일 다윗은 그의 시편 52편을 통해 도엑의 잔인성을 질타하였다.


• 에돔과 이스라엘
에돔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에돔땅을 지나 가도록 요청하였으나 이를 거절한다. 에돔에 속한 것은 풀 한포기도 건지들지 않고 혹 피해를 입히면 배상하겠다고 모세가 간곡히 부탁하지만 그들은 거절한다(민 20.14-21).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후 에돔의 세일산( 페트라 )지역을 통과하게 되었다. 이 지역의 전승에 따르면, 페트라 외곽 와디 무사(모세의 계곡)의 샘은 모세가 바위를 치자 물이 터져 나온 곳(민수기 20:10-11)이라고 한다. 모세의 형이자 최초의 대제사장 아론은 현재 아랍어로 자발 하룬이라 불리는 페트라의 호르산(아론산)에 매장되었다고 전해진다.


솔로몬은 에돔 여인을 아내로 맞아한다(왕상 11.1). 그로인해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에 만연하게 된다.


*에돔에 대한 예언들/ 겔 25.12-14; 암 1.11; 렘 49.7-22; 사 34.4-15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돔이 유다 족속을 쳐서 원수를 갚았고 원수를 갚음으로 심히 범죄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내 손을 에돔 위에 펴서 사람과 짐승을 그 가운데서 끊어 데만에서부터 황무하게 하리니 드단까지 칼에 엎드러지리라"(겔 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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