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가나안 족속] 그들을 진멸하라

열려라 에바다 2024. 2. 8. 08:41

[가나안 족속] 그들을 진멸하라

가나안땅은 넓은 의미에서는 팔레스틴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해안 지대 및 내륙지대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가나안 족속(כּנעני)은 그땅에 거하는 함의 아들 가나안의 후손을 의미한다.


*신 7: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1)헷 족속과 2)기르가스 족속과 3)아모리 족속과 4)가나안 족속과 5)브리스 족속과 6)히위 족속과 7)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있는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보통 우리는 가나안 일곱족속이라 말한다(그들 대부분이 함의 아들 가나안의 후손다). 사실 가나안 땅의 가장 호전적인 족속을 성경은 블레셋족속이라고 은연중에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의 다른 일곱족속과 분리하여 언급한다. 이유는 다른 일곱족속과 달리 블레셋은 유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가나안의 조상은 '함'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창 9:18)

'함'(חם)은 '검다', '뜨겁다'는 뜻이다. 그는 부도덕한 태도로 인해 노아의 저주(9:22-25)를 받았는데 그 결과 그의 후손들은 가나안, 아라비아, 북동 아프리카 등과 같은 열대 지방에 흩어져 살면서 주로 타민족의 지배를 받는 피지배 민족이 되었다.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창 9:18). 노아의 여러 손자들 중 특별히 가나안만 그의 아비와 관련하여 언급되고 있는 까닭은, 함이 실수한 결과 저주를 받게 될 인물(24,25절)로서 향후 전개 되는 성경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의 아들들은 주로 이집트, 가나안, 남아라비아, 에디오피아 등지에 정착하였는데 오늘날을 기준으로 하면 아프리카를 중심한 흑인종(Negroid)분포 지역이다.


•함의 아들 가나안의 자손들
창세기10:15-19은 가나안의 후손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또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의 조상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처하였더라"

가나안의 후손들이 정착하여 거한 땅은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다"(창 10:20)고 증언 한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이미 그 땅에는 가나안 족속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하였더라"(창 12:6). 아브람이 세겜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벧엘과 남방으로 옮겨 가게 된 이유중의 하나이다(8,9절). '가나안 사람'은 함의 후예(10:6)로 우상숭배 행위에 탐닉하며 배타심이 강하던 족속이었으니 아브람이 그들 가운데서 생활하기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이로인해 아브라함이 많은 식솔들과 가축 그리고 롯의 가족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나안 사람과...그땅에 거하였는지라"(창 13:7). 이것이 아브람의 가정과 롯의 가정이 서로 분쟁하게 된 간접적인 이유임을 성경이 증언한다. 즉 아브람일행이 장막을 친 곳은 임자 없는 지역이 아니라 이미 원주민이 주거하고 있던 지역이었으니 한정된 주거 면적 안에서 상대편보다 더 유리한 목축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툼이 불가피하였을 것이다.

아무튼 약속의 땅 가나안에 거하는 가나안 족속은 위의 일곱족속이며, 함의 자손이 아니며 외지에서 들어온 블레셋족속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 왜 하나님은 가나안족속을 그토록 미워하실까?
모세는 죽기 직전에 모압 평야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가나안에 들어갈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그들이 기억해야 할 일들에 대해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선포에는 그 동안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새로운 광야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어떠한 긍휼과 베풀지 말고 그 땅의 거민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한다. 사실 이것은 모세의 명령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이다.


•가나안 족속과 그 문화를 말살하라
*신 7:2-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찌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것은...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
시는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강조했다(1(상). 그 땅에
사는 거민들이 숫자도 많고 강하지만(1(하)), 하나님
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시고,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 붙이실 것이라고 하셨
다(2(상)). 여기에서 '붙인다'('나탄, נתן')는 말은 '배당하다', '주다'라는 말로서, 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7족속의 심판을 이스라엘에게 양도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진멸이란 단어 '하람(חרם)'은 '철저히 죽이다'는 뜻으로 어미와 그 새끼를 함께 죽이는 '몰살'을 가리킨다. 외견상 잔인무도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동 원리에는 중요한 구속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1) 가나안 정복 전쟁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성전(聖戰)으로, 죄와 사단의 왕국을 철저히 섬멸하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의 예표가 된다. (2) 하나님의 긍휼과 보호로 부터 제외된 피조물에게는 엄격한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의 심판만이 있을 뿐, 어떠한 자비나 동정도 허용되지 않는다(7:2; 마 24:40-44).

이스라엘 군대의 이러한 행위는 민족적인 원한이나 포학성에서 기인된 대량 학살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른 행위이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의 명령에 기초한 행위로, 하나님의 공의 구현 및 가나안에 신정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정지(整地)작업의 일환인 죄악 근절 행위였기 때문이다(2:34). 즉 가나안 족속들은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등의 각종 죄악으로 부패한 자들이었으므로(7:2-5, 25), 이들을 살려 둘 경우 도리어 이스라엘이 악에 물들 염려가 있었던 것이다(레 3:1-11). 가축이나 재물 등은 통상 승전군의 전리품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이 상례이나,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에는 가축들조차 칼날로 멸할 정도로(수 6:21)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생명체(롬 8:22)를 철저히 진멸했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이 말은 가나안 족속들의 죄에 대하여 단호한 조치와 철저한 징벌을 명령한 것이지, 일반적인 동정이나 자비심까지 엄금(嚴禁)한 것은 아니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진정 죄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될 것이었다. 왜냐하면 죄, 특히 우상 숭배 죄에 대한 감상적인 태도나 미온적인 대처는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 아니라 결국 자신마저 그러한 죄에 휩쓰려들 우려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진정 '죄인'(罪人)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또한 '죄'(罪)와는 피흘리기까지 싸우라고 명령하시고 계심(히 12:4)은 의미심장하다.

가난안의 여러 신들(바알, 아스다롯, 하늘황후 등)은 대개 타락한 형태의 주신제(酒神祭)의식이나 음란한 성(性) 의식을 통해 예배되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들 가나안 땅의 신들을 섬기다 보면 자연히 각종 방탕과 음란, 도덕성 부패 등과 같은 심각한 죄악에 빠질 것은 뻔한 이치였다.


"그들과 혼인하지 말자니" - 통혼(通婚)으로 야기될 문화적 혼합과 우상 숭배 감염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이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여호와 신앙과 가나안 민족의 바알 신앙이 결코 혼합될 수 없는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고전 6:14 - 16). 그러나 후대 이스라엘인들은 이방인들과 결혼, 그들의 우상 숭배 행위를 받아들였는데(왕상 11:1 -8). 그결과 이스라엘 통일 왕국은 분열되고 급기야는 멸망당하고 말았다(왕상 11:26;렘 52:3 - 6). 따라서 본절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상, 인간은 누구나 선(善)을 좇아 행하기 보다는 악(惡)으로 쉽게 빠져들 위험이 더욱 많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적 권면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과 결혼, 결국 우상 수배에 빠지게 되면 아무리 자비하신 하나님일지라도 지체없이 벌하실 것이란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올무가 되리라" - 여기서 '올무'에 해당하는 원어 '모케쉬'는 '유혹하다'(ensnare)란 뜻의 '야코쉬'에서 파생된 말로, 곧 (짐승을 잡는) '밧줄', (코를 꿰는) '갈고리'등의 의미이다. 이것은 가나안 족속과의 교제 및 통혼 등은 곧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덫'(trap)이 됨을 시사하는 말이다(3절).

결국 가나안 족속으로 진멸하라고 하신 이유는 첫째 아브라함 이후로 연기된 가나안 족속의 죄악이 관련하여 더이상 그들을 용납하실 수 없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다.

*창 15:16/ 네 자손은 사대만에 이 땅으로 돌아 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노아 홍수 때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신"(창 6:5)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유한 땅을 정화시키기 위해 물로 세상을 정결케 하신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소유지이다. 그 땅을 사용하도록 인간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금하신 것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죄악, 특히 우상숭배와 음란, 폭력(살인, 전쟁, 인신매매)같은 죄악은 창조질서와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며 심판을 자처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욥, 멜기세덱이라는 같은 당신의 종들을 통해 가나안 족속이 돌이킬 것을 말씀하셨고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통해서도 일찍이 경고하셨으나 그들은 추가로 주어진 430년(이스라엘의 애굽 생활)의 시간이 지나도록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둘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족속에게 물들어 타락할 것을 염려하신 하나님께서 죄의 싹, 사악한 문화를 입은 종교의 뿌리를 제거하시기 위한 조치이다.

먼저 그 땅을 기경하시고 새로운 나무(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입은 이스라엘)을 삼으시고 원하셨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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