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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서기관이란?

열려라 에바다 2024. 2. 16. 12:58

성경 속의 서기관이란?

 

서기관(書記官, Scribes)이란 용어가 성경에 자주 나오기 때문에 많이 들어본 것 같으나 정확한 의미를 모르기도 한다.

서기관이란 글자 그대로 뭔가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무엇을 기록하는지, 사회적 지위는 어떠하며, 예수님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굽의 서기관 - 그리스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1. 구약시대의 서기관

1.1 왕정시대(B.C. 1010~586년)

구약에서 서기관(히, 소페르)은 모세 율법의 해석자이며 교사였다. 본래 서기관은 고대 애굽에 있던 제도였는데 이스라엘도 다윗 왕 이후 서기관을 두어 국가의 기록관, 왕의 비서, 율법을 필사(筆寫)하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즉, 다윗이 애굽의 궁정제도를 모방하여 만든 관직으로, 왕의 비서(역대하 34:13, 사무엘하 8:15, 17), 회계 담당(열왕기하 12:10, 22:3~7), 고문(이사야 36:22), 문서 기록과 정리(예레미야 36:27)등이 주된 업무였다

 

1.2 포로기 이후(B.C. 586~400년)

서기관이 종교적 의미를 가진 율법학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중심이 바로 율법이었으므로 모세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율법에 정통한 종교생활의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러므로 서기관은 왕정시대의 일반적 사무가 아닌 율법의 해석자와 교사로서의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였다(에스라 7:10)

서기관은 전문직이라 서기관이 되고자 하는 자는 오랜 교육과 훈련을 거쳐 각 단계의 자격을 획득해야만 했다. 이 당시 대표적 인물이 바로 에스라였다(에스라 7:6).

 

2. 신약시대의 서기관

신약시대 특히 B.C.4 ~ A.D.37년 경의 서기관은 대부분 바리새파에 속하며(마가복음 2:16), 성경을 잘 아는 자(마태복음 2:4; 마가복음 1:22 등)들이었다. 바리새파에 속했기 때문에 대다수가 산헤드린 공회 의원에 속했다.(마태복음 16:21)

다른 명칭으로는 율법사(헬; 노미코스 νομικός)(마태복음 22:35)와 교법사(헬; 노모디다스칼로스 νομοδιδασκαλος)(누가복음 5:17; 사도행전 5:34), 랍비(헬; ῥαββί)가 있다.

랍비

“그 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마태복음 22:35)

 

“하루는 가르치실 때에 갈릴리 각 촌과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나온 바리새인과 교법사들이 앉았는데 병을 고치는 주의 능력이 예수와 함께하더라”(누가복음 5:17)

 

주된 임무는 율법을 연구하고 규칙을 만들어 사람들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으로(마태복음 7:29), 이 서기관들은 촘촘히 짠 율법 규정의 망을 만들어서 하나님의 계명(안식일에 일을 쉬라는 계명 같은 것)을 어떤 경우에라도 어기지 않게 하려고 했다(마가복음 2:23-3:6).

 

특히 이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에 대해 적대적이었다.(마태복음 23:27, 마가복음 3:22, 누가복음 20:45) 사두개파의 제사장들과 함께 예수를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 박는데 앞장 섰다.(마태복음 26:57) 또한 베드로, 요한 등 제자들을 박해하고(누가복음 22:2, 사도행전 4:5; 6:12), 스데반을 죽이는 데도 앞장섰다. 초대교회를 핍박하는 일에도 앞장서게 된다.(사도행전 4:5, 6:12)

 

또한 예수님을 랍비라 하지 않고 ‘디다스칼로스(헬; Διδάσκαλος)라고 부르며(성경에서는 “선생”이라 표현되어 있음) 자신들은 성경 지식이 많은 높은 신분의 사람인 것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한다.(마태복음 22:18, 24, 36)

 

“그 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마태복음 22:35 ~ 36)

 

하지만 사두개파와는 달리 바울의 부활론에 동의한 바리새파 율법학자도 있었다(사도행전 23장).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서기관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하나 그들의 행위는 본 받지 말라고 하셨다(마태복음 23:2-3). 또한 예수님은 서기관들의 위선과 완고한 마음을 책망하신다(마태복음 23). 이런 예수님을 서기관들은 죄인과 세리들을 미워하여 예수님이 이들과 거리낌 없이 식사를 나눈 것을 추궁하였다(마가복음 2:16). 이렇듯 예수님이 서기관들과(바리새인도 포함하여) 대립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진 서기관도 일부 있었다(마가복음 12:28, 32-33). 제자가 되려 했던 서기관도 있었다. 그런 서기관에게 예수님은 제자가 되는 일의 어려움(재물과 부모 등보다 그리스도를 따르라는)을 완곡하게 전하셨다(마태복음 8:19-20).

 

3.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예수님 당시에도 서기관들은 여전히 성경 필사자요 성경 전문가로 활동하였으나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참된 분별력이 없었다. 자신들은 성경 지식이 많은 것으로 여기고 예수님에 대해서는 그들보다는 업신여기기도 하였으며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다는 데 적극 가담했다.

따라서 한 편으로는 성경을 자주 접하거나 많이 읽는 것이 꼭 능사가 아니라 얼마나 바로 아느냐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예수님과 서기관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오늘날 성경을 자주 접하는 신학자와 목사와 신자들에게도 많은 교훈이 되고 있다. 일반 성도들이 신학을 공부하거나 성경공부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목회자도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 시대의 서기관 또는 바리새인처럼 잘못된 것이라 생각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어 대속함으로써 우리가 그를 믿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자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서로 겸손하며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을 바로 알기 위해 묵상하는 것을 상호 존중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