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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초 생달 지역

열려라 에바다 2024. 3. 25. 08:34

비옥한 초생달 지역

봉서방추천 1조회 1524.03.24 02:22댓글

 

비옥한 초승달 지대(Fertile Crescent)는 미국의 역사가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Brestead:1865∼1935)에 의해 발굴된 서아시아의 고대 문명 발생지에 대한 아칭(雅稱)이다. 이 지대의 동쪽 끝은 페르시아 만의 충적 평야로써 이란 고원자그로스 산맥의 서쪽을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북상하여, 아르메니아로부터 타우루스 산맥의 동쪽을 지나 시리아팔레스티나로 연결된다. 나중 서쪽 끝인 나일 강 유역의 충적 평야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세계 최고 농경 문화가 이 지대에서 일어났다. 아마도 시리아, 팔레스티나가 그 발상지이고, 이 문화의 영향하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및 나일 강 유역에 고도의 문명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 지대에 정착한 농경 민족과 주변의 유목 민족과의 평화적·전투적 교섭 속에서 고대 오리엔트사(史)가 전개된다.

 

이 지역은 황금의 초승달 지대(Golden Crescent) 그리고 황금의 삼각지대와 비교된다. 황금의 초승달 지대는 중앙아시아아프가니스탄의 님루즈 주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 주, 이란의 국경이 교착하는 지대이고,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잘랄라바드로부터 남부의 칸다하르를 거쳐 남서부의 자란지 남방으로 계속 되는 초승달 형 국경 지대이다. 동남아시아의 타이미얀마라오스의 국경이 접하는 황금의 삼각지대와 대등한 세계 최대의 마약·각성제 밀조 지대이다.

그리고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는 동남아시아의 타이미얀마라오스의 3국이 메콩 강에서 접하는 산악 지대로, 미얀마 동부 샨 주에 속한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국경 부근의 황금의 초승달 지대(Golden Crescent)와 대등한 세계 최대의 마약·각성제 밀조 지대였다.

초승달 지역의 양쪽 끝에 세계 최고의 농경 문화인 메소포타미아와 애굽이 있다. 이들 사이 레반트 또는 가나안이 위치한다. 메소포타미아 농경 문화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는 두 강 사이 쌓인 충적토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애굽 농경 문화는 나일강이 범람하며 생긴 충적토에서 발생했다. 지상 낙원같았다(창13:10절 참조). 이들은 당시 최고 문명을 이루었다.

두 농경 문화지역은 성경과 긴밀히 연결된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이 자신의 사람이나 백성을 이런 농경 문화권에서 벗어나 레반트에 위치한 가나안에 정착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창세기 10장에 인류 최초의 고대문화에 대해 기록된다. 사냥꾼인 니므롯은 자신의 제국을 메소포타미아의 시날 평지에 세웠다. 이렇게 인류 최초의 농경 문화가 발생했다. 그 후 그는 바벨탑을 쌓았다. 그 꼭대기에는 자신을 섬기도록 한 제단이 있었다(창11:4절). 여기 농경 문화의 종교적, 사회학적 성격이 드러난다.

농경 사회에서 통치자는 최고 성공한 권력자로써 최고 부자이다. 그는 보이는 영토를 제일 많이 소유한 자이다. 그의 권력은 영토에서 나온다. 영토가 넓을수록 권력은 한없이 증가한다. 통치자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형상화한 우상을 만들어 섬기도록 백성에게 강요한다. 이렇게 인류는 유일한 하나님 창조주로부터 독립하려 한다

결국 농경 사회는 제정일치의 사회로써 배금주의(Mammonism)와 우상 숭배라는 특성을 보여준다. 물질을 숭상한 결과 재물을 얻게 하는 영토에 집착하며 그 결과 사람의 사상과 철학은 ‘공간 개념’에 의해 지배 받는다. 그리고 인간이 신(神)이 되며 이성(理性)이 최고의 판단 척도가 된다. 농경 문화는 창조주 신앙을 부정한 인본주의적 성격을 띤다. 

창세기 1-11장에 기록된 원역사(遠歷史: primeval‎ history)는 결국 하나님의 창조 목적(창1:26-28절)이 실패했다고 증언한다. 하나님은 전술을 바꿔야 했다. 흩어진 인류 가운데 한 사람 아브라함을 불러 그를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삼았다(창11-12장). 그는 고대농경문화가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속한 갈데아 우르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곳은 위에서 언급된 인본주의적 종교가 당연히 만연했다.

하나님은 창조 목적을 달성하고자 먼저 농경 문화에서 탈출시켜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아브람에게 명했다. 동일한 부름이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에게도 일어났다(창28-31장). 둘의 공통점은 메소포타미아의 농경 문화로부터 불러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에 정착한 후 무대는 메소포타니아에서 애굽으로 바뀐다.

가나안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기근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갔다(창12:10-20절). 하나님은 그를 애굽에서 다시 불러냈다. 그 후 이삭도 기근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다. 하나님은 아버지의 언약을 상기시키며 이를 금했다(창26장).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번성한 후 출애굽할 것을 아브라함에게 이미 계시했다(창15:13절).

세계적 기근 때문에 야곱의 가문은 요셉이 이미 국무총리로 일하는 애굽으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430년간 살았다. 그 곳에서 이스라엘은 큰 민족이 되었고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족장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가나안에 되돌아왔다. 족장 시대와 이스라엘 사이 차이는 메소포타미아와 애굽이라는 다른 문명권에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동일한 농경 문화에 속한다. 이 두 문화의 종교적 성격은 같다. 태양 신이냐 또는 달 신이냐 차이는 있지만 모두 농업 신에 속한다. 지역, 사회와 사람이 다를 뿐 종교적 그리고 사회적 내용은 동일하다. 결국 하나님은 자기 사람과 자기 백성이 농경 문화에 속해 그들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인간이 통치자로 다스리고 물질적 번영이 우상이 되는 농경 문화와 다른 문화에 속해야 했다.

유목(遊牧) 문화는 농경(農耕) 문화와 완전히 다르다.  농경 문화는 정착 사회에 그러나 유목 문화는 비정착 사회에 각각 속한다. 유목 사회에선 공간 개념보다 시간 개념이 지배적이다. 초지(草地)를 따라 늘 이동해야 한다. 영토는 일시 머무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영토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동에 편하도록 최소한의 것만 소유한다. 유목 사회에서 물질보다 사람과 짐승이 더 소중하다. 그리고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의 무력을 늘 깨닫는다. 인간이 신(神)이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결국 유목 사회에선 사람은 물질을 덜 의존하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살고 인간 존재의 무력을 깨달으며 이성적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치 않는다. 그리고 훨씬 더 창조주 신앙에 가까운 종교 양태를 보여준다. 유일신을 강조하는 종교가 유목민 사회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과 그들의 후손은 농경민이라기보다 유목민이었다(히11: 9, 창46: 34절). 이들은 당시 농경 문화에 뼈 속 깊이 물들어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런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배경에 두고 기독교 성경의 구약은 기록된다.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가나안이 속한 레반트 지역도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속한다.

​그럼 어떤 점에서 가나안은 메소포타미아나 애굽과 다른가? 

레반트는 우선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양쪽에서 발생한 문명들 사이에 위치한다. 그들의 문명과 문화를 쉽게 수용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가나안은 세계 문명과 문화의 흐름에서 절대로 제외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사회학적 장점은 곧 단점이 된다. 양쪽 문명이 영토 확장을 위해 서로를 공격하려 할 때 레반트 지역은 전란(戰亂)의 소용돌이 가운데 놓인다. 이스라엘은 늘 이런 가운데 살았다.

위의 사회학적 장점은 종교적으로도 단점이 된다. 낙후된 가나안은 우월한 문화에 쉽게 동화되며 혼합될 수 있다. 가나안에 속한 이스라엘이 강국일 때만 주변 나라에 종교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은 land between 또는 land bridge 역할을 하는 레반트 또는 가나안의 장점이다. 이스라엘이 율법을 잘 준수해야할 이유였다. ​

​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나안을 살폈다. 지리학적으로 가나안의 성격도 보아야 한다. 위의 지도에서도 잘 보여지듯이 가나안은 북서 지역과 동남 지역 둘로 나뉜다.  전자는 옥토에 속하고 년 강우량도 600미리 이상이다. 이 지역은 물질적으로 풍부한 농경 문화권에 속한다. 그러나 후자는 광야 지대로써 년 강우량도 150미리 이하이다. 유목 문화권에 속한다.

가나안은 메소포타미아나 애굽처럼 전적으로 농경 문화에 속하지 않는다. 농경 문화와 유목 문화가 공존한다. 이 점에서 사회학적으로도 가나안의 이스라엘은 대단히 독특한 사회이다. 농경 문화를 전적으로 배척하지 않는다. 유목 문화를 수용한다.

​왜 하나님은 이런 지역을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었을까?

이스라엘도 이 세상에 속한 나라이다. 항상 이스라엘은 이 두 사회를 동시에 살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두 문화의 성격에 따라 가나안 삶을 살아야 한다. 겉으론 농경 문화 식으로 살지만 속으론 유목 문화 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농경 문화권에서 자기 사람과 백성을 탈출시킨 것이 이를 잘 증언한다.

예외 없이 하나님은 자기 사람과 백성을 광야 같은 곳에서 살게 하고 훈련시켰다. 농경 문화의 삶 방식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이스라엘에겐 두 종류의 세계관과 신앙관이 존재한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비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경제 삶을 살아야 하지만 물질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이성의 지도에 따라 살지만 믿음의 나침반의 인도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개인적으로 신(神)이 될 수 없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산다는 의식으로 살아야 한다.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 이후부터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같이 하며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같이 하라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니라"(고전7:29-31절)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3절)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5:7절)

이스라엘이 농경 문화와 다른 유목 문화에 속해 살 때 비옥한 초승달의 양 문명에서 나오는 인본주의적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도록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 후 즉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했다. 그 후 시내산에서 십계명과 시민법으로 구성된 율법을 먼저 주었다(출20-23장).  40년 광야 훈련 후 가나안 땅 정복을 명했다(여호수아).
 

그럼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신약 시대 무슨 교훈을 주는가?
 

레반트 즉 가나안은 지정학적으로 또는 지리적으로 항상 초승달 지역 사이 중간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가나안은 세상 가운데 놓인다. 이것은 영원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신학적으로 말한다면 이스라엘을 통해 전개된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 Redemptive history)는 양대 문명에 의해 전개되는 인류의 세속사(世俗史: Secular history)의 중심이다.

여기에 장단점이 따른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 위치를 늘 기억하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삶을 늘 살아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생존 방식이다. 그것은 농경 문화 속에 살지만 유목 문화 식으로 살아야 함을 뜻한다. 이 점에서 신약 시대 신자들은 늘 시험에 노출된다.

교회와 신자의 영적 위치는 구약 시대의 성도들과 다르지 않다. 구약 시대 보이는 문화 영역에서 그러나 신약 시대 보이지 않는 문화 영역에서 늘 시험에 노출된다. 이를 잘 안 예수님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6절)

구약의 본문이 가진 지리적 또는 지정학적 내용은 그대로 신학적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신학과 역사는 분리될 수 없다. 신앙과 윤리도 나눌 수 없다. 이런 구약의 성격은 신약을 해석할 때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구약과 신약은 기록 방식에서 다를 수 있지만 내용에선 동일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내용을 달리 기록함으로 해석의 깊이와 넓이를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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