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야고보서의 저자

열려라 에바다 2024. 4. 15. 08:20

야고보서의 저자

 

신약성서에서 사도행전과 바울의 여러 서신을 통해 초대교회의 역사를 살펴보았고, 다음은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수제자라 할 수 있는 베드로의 행적 그리고 베드로전서와 후서를

통해 초대교회의 역사를 살펴보았고, 이어서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사도 요한

과 요한1서, 요한2서, 요한3서, 요한계시록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야고보서와 그 저자로 알려진 야고보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야고보서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왜냐하면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총 3명이며, 성경이 누구를 집어서

야고보서의 저자라고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중 누가 야고보서의 저자인가를 알기 우해서는 철저히 성경의 근거해서 추론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주석가들과 신학자들은 야고보서의 저자 문제를 다

룰 때 전승이나 전통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렸다. 혹자는 사도이자 예수님의 친척인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가 야고보서의 저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신약성경 “유다서”의 저자가 1장에서 자신을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라고 소개

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야고보서가 요한의 형제가 아닌, “유다의 형제 야고보”에 의해 쓰였다고

생각하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친척-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유다의 형제)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야고보서의 저자인 야고보와 유다서의 저자인 유다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이며,

혈통적으로도 친척, 즉 형제지간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알패오의 아들이자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신약성경에서 “다대오”, “요세”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등장한다.

복음서를 비교해서 살펴보면 ‘유다’가 바로 야고보의 형제인 다대오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누가복음에서 “야고보의 [아들] 유다”라고 번역된 “유다”는 “알패오의 아들 다대오임”

이 분명하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사도 유다(눅6:15, 16, 행1:13)와 요세(막15:

40), 그리고 요셉(마27:56), 다대오(막3:18)의 문제이다.

 

사도 야고보가 정말 야고보서의 저자라면 신약성경에서 야고보가 정말 그렇게 권위 있는 사도

로 등장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대답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세베대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가 헤롯에 의해 순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행 12:1, 2). 그 후 베드로도 붙잡혀

감옥에 갇히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풀려난 베드로는 야고보를 언급한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행 12:17)

에서 베드로가 언급한 “야고보”는 누구일까? 신약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의 친동생이 예루살렘

교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맡았다고 말하는 구절은 없다.

 

가장 합리적이고 사도행전의 문맥을 고려한 옳은 설명은 사도행전 앞부분에 등장하는 “야고보”

가 베드로가 언급한 야고보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이미

1장 13절에서 사도의 명단에 두 명의 야고보를 언급했다. “요한, 야고보 ... 알패오의 아들 야고

보”(행 1:13) 그런데 요한의 형제 야고보는 순교를 당했다.

 

그렇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또 다른 야고보인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베드로가 언급한

바로 그 야고보가 된다. 헤롯의 박해 사건 이후로 베드로는 “알패오의 아들”인 사도 야고보에게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교회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야고보

를 가리켜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라고 언급했다(갈 2:9).

 

우리는 이러한 야고보의 리더십을 사도행전 15장, 예루살렘 회의에서 보게 된다. 그래서 “알

패오의 아들”이자 “유다의 형제”인 야고보는 예루살렘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맡은 사도로서

이방인들의 구원교리를 옹호하는 중요한 발언을 회의석상에서 했다(행 15:13-21). 사도 바울

은 또 다시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이 야고보를 언급한다.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고전 15:7) 여기서 부활하신 예수

님이 따로 찾아오셔서 만나주신 야고보는 누구인가? 고린도전서 15장 5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고전 15:5) 바울은 5절에서 게바

(베드로)를 언급한 후 열두 제자를 언급한다.

 

그리고 또 다시 7절에서 “야고보”를 언급하고 “모든 사도”를 언급한다. 바울은 “게바”와 “열

두 제자”를 묶어서 언급한 후, “야고보”와 “모든 사도”를 묶어서 언급한다. 열두 제자가 곧

사도이기 때문에 한 번만 언급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언급한 이유는 가룟 유다가

자살하여 죽은 뒤 뽑힌 맛디아 역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본 증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열두 제자” 앞에는 “게바”를, “모든 사도” 앞에는 “야고보”를 배치한 이유를 사도행전

12장에서 베드로가 “야고보”를 교회의 지도자격으로 대하는 것과 연관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베드로와 야고보 사도 모두 당시 교회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부활

하신 예수께서 특별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를 만나신 것과 관련이 있다.

 

물론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열두 제자”를 언급한 후 또 다시 “모든 사도”를 언급한

것은 아마도 바울 자신이 “사도”라는 사실을 변호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어찌 되었든 바울이 여기서 언급한 “야고보”는 고린도전서가 기록될 당시 살아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서 영향력 있던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이름만 언급해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야고보서의

저자가 알패오의 아들이자 유다(=다대오=요세)의 형제인 야고보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또한 유세비우스 역시 그의 저서 『교회사』 2권 23장 22에서 야고보

서의 저자를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로 보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철저히 성경의 내적 근거 내에서 저자를 추론하였고, 그 결과 야고보서의

저자를 알패오의 아들인 사도 야고보라고 결론내렸다. 전승이나 전통에 근거해서 예수님의

친동생인 야고보가 야고보서를 썼으며,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고 추론하는 것은

교회를 세우실 때 사도라는 창설직분을 세우신 그리스도의 뜻과도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