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시가서
시가서는 구약성경의 세 번째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5권을 말한다.1) 모세오경에서 말해 온 하나님의 언약에서 약속으로 주신 ‘자손 언약’에 이어 ‘땅 언약’의 성취를 역사서에서 말하였으며, 시가서에서는 모세오경부터 역사서에서의 모든 시대에 걸쳐 모든 성경이 전하여 가르쳐 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교훈이 ‘시’라고 하는 문학의 특징적인 장르를 통해 말해지고 있다.
1. 시가서는 어떤 책인가.
시가서(詩歌書)는 ‘시적인 형태의 노래(찬양)를 기록한 책(성경)’을 이르는 말로서 “(여호와이신 하나님과 하나님이 행하신 크고 놀라운 일)을 시적으로 표현하여 노래하고 있는 성경”을 뜻한다. 시가서의 한 부분인 시편(詩篇) 또한 ‘시모음집’이란 뜻이다. 시편과 함께 욥기, 잠언, 전도서, 아가서 모두 시가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서 시모음집에 해당된다. 따라서 시가서 5권은 모두 시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책의 저자들은 모두가 히브리 시의 형태 가운데 현재형을 사용하고 있다. 모세오경과 역사서에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신 일이 시가서 기록 당시의 현재에 겪고 있는 일인 동시에 이는 또한 장차 되어질 일의 이야기가 말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가서는 각각의 독특한 특징적인 내용을 통해서 이 글을 읽는 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가르침을 통하여 그들에게 있는 지혜를 말해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시가서를 문학의 형태로는 ‘지혜문학’으로도 분류하여 욥기, 잠언, 전도서를 ‘지혜서’라고도 부른다. 이 시가서의 각 책은 다음과 같다.
(1) 욥기(Job) : 욥기는 ‘욥’의 이름이 그대로 책명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2) 한글성경에서 욥기는 매우 긴 산문(散文)3)처럼 나타나 있으나, 실제로는 장편의 시(詩)이고, 산문은 앞뒤의 부분인 머리말(prologue)와 맺음말(epilogue)에만 나타나 있을 뿐이다. 욥기의 주제는 ‘지혜’에 관한 것이다. “욥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는가?”라는 사단의 말(욥 1:9)에 대한 답인 하나님께서 택한 자기 백성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으며, 이 은혜는 구원 받은 자가 온갖 고난을 겪는 것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에 있게 한다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를 알게 해 주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욥이 고난에 처해 있을 때도 그렇다. 욥기의 주제를 고난으로 보며 그 고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으로 보는 것은 욥기의 관점에서 벗어난 것이다. 욥기에서의 욥이 당한 고난은 욥이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지혜자가 처한 한 상황의 현장이다. 욥은 고난을 당한 때도, 또는 기타의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어떤 상태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게 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지혜에 있는 자이다.
(2) 시편(Psalm) : 시편인 책명은 ‘찬양들’을 뜻한다. 시편은 모두 1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한 시기인 같은 시기에 기록된 것이 아니고 모세 시대로부터 바벨론 포로 시대 후기까지 광범위한 역사의 기간을 망라한다. 이러한 시편은 다양한 장르로 되어 있다. 한없이 기쁠 때 부른 노래, 말할 수 없이 괴로울 때 울부짖는 애가, 왕을 드높일 때 부른 노래 등 주제가 다양하다. 이러한 시편은 송영, 찬양시, 탄식시, 제왕시, 지혜시, 저주시, 감사시 등의 문학적인 유형들로 분류된다. 이러한 시편에 대해 칼빈은 그의 시편 주석 서문에서 “시편은 모든 사람의 영혼의 해부학(거울)이다.” 라고 했다. 그만큼 시편에는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의 감정과 영혼의 상태를 고백하는 모든 언어가 폭로되어 있기 때문이다.4) 시편은 인간이 처한 다양한 현장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위대함을 깨달은 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언어인 시를 통해서 하나님을 드높여 찬양함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시편은 '메시야'를 드러내주시고 있는 '메시야 시'이다.
(3) 잠언(Proverbs) : 잠언이란 책명은 간결한 ‘격언’, ‘속담’을 뜻하는데,5) 훈계(경계)가 되고 교훈이 되는 짧은 말이란 뜻에서, 또는 삶에 본보기가 될 귀중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것에서 ‘잠언’(금언/명언)이다. 이 잠언은 ‘솔로몬의 잠언’이다.6) 잠언은 ‘지혜서’로 ‘지혜문학’으로 구분되기도 하나, 욥기, 시편, 전도서, 아가서와 함께 시가서에 속한다. 이는 잠언이 시의 형식에 의해 쓰여진 글로서 솔로몬이 지은 노래(찬양)이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잠언을 기록하는 것을 통해서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사는 자요 이 지혜는 모든 지식의 근본임을 말한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것은 언약의 백성이 언약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4) 전도서(Ecclesiastes) : 전도서는 책명이 ‘서로 부른다’, ‘불러 모은다’, ‘회합한다’는 뜻에 의하여 ‘회중을 소집하는 자’를 의미하는데 ‘전도자’(preacher)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신약에 이르러서는 교회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이 전도자는 달리 표현하면 ‘설교자’이다. 이 전도자는 전도서 1장 12절에서는“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라고 기록하고 있어서 왕의 신분에 있는 자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잠언을 기록한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 임이 유력하다. 그런 까닭에 히브리 성경 1장 1절에 표제로 나오기는“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라고 되어 있다.
한글성경은 전도서가 지혜를 이야기 해주는 서술 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전도서는 기록 형식에 의한 문학 장르에 의해서는 욥기, 시편, 잠언, 아가서와 마찬가지로 시의 형식을 띤 시가서에 속한다. 전도서 전체 내용의 흐름에서 보면 인간사의 희노애락에 있는 온갖 경험을 거쳐 세상을 탈관한 자로 인생관, 우주관, 행복론 등을 말하는 독특한 특성을 띠는데,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라. 이것이 (지혜 있는 자인)사람의 본분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신다.”를 말해 주고 있다. 따라서 전도서는 욥기, 잠언과 마찬가지로 함께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것에서 지혜자가 말해 지고 있다.
(5) 아가서(Song of Songs) : 아가서는 책명이 ‘노래들 중의 노래’를 뜻한다. 이는 아가서에 기록하고 있는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는 시적인 표현을 통해 하고 있는 노래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것에서 이다. 영어 성경에서는 아가서를 기록한 저자를 솔로몬으로 생각하여서 ‘솔로몬의 노래’(The Song of Solomon)라고 했다. 전통적 교회와 유대교는 잠언 1장 1절에 근거하여 솔로몬을 잠언서의 저자로 보는 것에 같은 견해를 가진다. 아가서는 술람미 여인과 그의 신랑을 등장인물로 하여 노래를 서로 주고받는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연합에 있음으로 함께 사랑함에 있는 하나 되어 있는 몸에 있음이 그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아가서는 하나님과의 사랑에 있는 한 몸을 이룸에 있는 자가 현자, 곧 지혜자임을 노래하고 있다. 지혜자는 그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서 기뻐하며 그 즐거움에 있는 행복한 자이다.
2. 시가서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한글성경에서 시가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5권이다. 이 5권이 시가서에 속하는 것은 모두 시의 형식으로 쓰인 책이기 때문이다. 이 시가서는 시문학과 지혜문학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2-1. 시가서(시문학) : 시편, 아가서
2-1-1. 하나님을 드높여 찬양함에 있는 노래의 시인 시편
‘찬양’인 시편에는 150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모두 한 시기인 같은 시기에 기록된 것이 아니고 모세 시대로부터 바벨론 포로 시대 후기까지 광범위한 역사의 기간을 망라한다. 따라서 시편은 다양한 장르로 되어 있다. 한없이 기쁠 때 부른 노래, 말할 수 없이 괴로울 때 울부짖는 애가, 왕을 드높일 때 부른 노래 등 주제가 다양하다.
이러한 150편의 시편은 크게는 (1) 서론 : 1-2편 (2) 본론 : 3-149편 (3) 결론 : 150편이란 세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는 (1) 제1권 : 1-41편 (2) 제2권 : 42-72편 (3) 제3권 : 73-89편 (4) 제4권 : 90-106편 (5) 제5권 : 107-15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150편의 시편은 저작자를 알 수 있는 시가 100편이 있다. 그에 따른 저작한 시인의 구분에 의해서 (1) 모세의 노래 1편(90편) (2) 다윗의 노래 73편(3-9편, 11-41편, 51-65편, 68-70편, 86편, 101-103편, 108-110편, 122편, 124편, 131편, 138-145편) (3) 솔로몬의 노래 2편(72, 127편)과 다윗의 음악인인 (4) 아삽의 노래 12편(50편, 73-83편), (5) 고라 자손의 노래 10편(42편, 44-49편, 84편, 87-88편) (6) 에스라 사람 헤만의 노래 1편(88편) (7) 에스라 사람 에단의 노래 1편(89편)이 포함되어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편은 노래의 시가 갖는 주제에 의해서 (1) 송영(1-2편, 150편) (2)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20-134편), (3) 할렐루야 노래(113-118편, 146-150편)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시편 150편에서 처음 두 개의 노래 1편과 2편은 시편에서 ‘송영’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시편에서 서론에 해당한다(Miller). 시편 1편은 율법(토라) 아래 있는 삶의 선결 조건에 대해서 진술하며, 2편은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만물을 통치하시는 왕으로 묘사한다. 메이스(Mays)는 이를“하나님의 통치라는 주제야말로 시편 전체를 하나로 묶는 신학의 핵심이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나님의 통치 주권과 연결되어 있거나 그것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편의 본론에 해당하는 중간 단계 - 표제들에 암시되어 있는 - 는 (1) 다윗의 노래(3-41편, 5-70편, 138-145편), (2) 아삽의 노래(73-83편), (3) 고라 자손의 노래(42-49편, 84-88편), 또는 (1)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20-134편), (2) 할렐루야 노래(113-118편, 146-150편)는 여기에 표현되고 있는 시적인 찬양, 감사, 탄식, 지혜, 제왕, 메시야, 시온의 노래에 의해서, ① 찬양시는 하나님의 성품(거룩, 인자, 영원, 위대함, 사랑 등)을 노래하는 시를 말한다. ② 감사시는 구체적인 고난 속에서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한 시를 말하는 것으로, 탄식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기도자가 탄식시에서 하나님께 간구하여 고난에서 구원 받은 사건이 감사시의 조건이 된다. 즉 감사시편은 기도자가 탄식시에서 간구한 것에 대해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시는‘개인 감사시’와‘이스라엘 감사시’로 구분된다. ③ 그리고 탄식시도‘개인 탄식시’와‘이스라엘 탄식시’로 구분할 수 있는데, 탄식에 있는 이유는 다양하며, 탄식은 자신의 신세를 탓하여 하소연하며 불평을 토로하며 타령하는 것에 있는 것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구원을 바라봄에서 기도에 있는 것에서 이다. 이러한 탄식시는 전반적으로 고난 속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는 신앙고백의 시이다. ④ 지혜시는 율법에 나타내신 하나님의 진리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나가시기 위해 품으신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찬양하는 시이다. ⑤ 제왕시는 왕의 등극, 출정, 승귀, 통치, 메시야 왕에 대한 묘사 등을 취급한다. ⑥ 메시야시는 오실 메시야에 대해 예언하고 있으며, ⑦ 시온의 노래는 언약의 백성의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예루살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이러한 시편은 "호흡 있는 자(살아있는 자)는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선언에 의해 온 세상의 주가 되신 하나님을 드높여 그분이 하신 크신 일을 모든 나라의 모든 민족에게 드러냄으로 알게 해 주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시 150:6).
2-1-2. 하나님과의 연합에 있는 기쁨을 노래하는 시인 아가서
아가서는 본서 1장 1절에서 밝혀주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솔로몬이 지은 노래이다.‘아가’란 책명은“노래들 중의 노래”란 뜻이다. 이는“노래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또는“노래들 중에서 최고(최상)의 노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이 성경이‘아가서’이다. 솔로몬이 이렇게 노래들 중에 노래에 있은 것은, 창세기 1, 2장에서 흙으로 남자인 사람[아담]을 지으시고, 그 사람의 몸의 일부분으로 여자를 지어 아담에게로 나아오게 할 때 아담이 찬양한 노래인“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다.”라고 한 것을 소재로 하여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남녀 간의 사랑, 곧 신랑과 신부의 설정에 의해서, 아가서에 등장하는 두 인물인 혼인에 있는 술람미 여인과 이 여인이 사랑하는 님7)과의 사랑(1:2-3:5; 5:2-8:14)을 솔로몬이 보면서 이것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언약 백성 간에 있는 사랑으로, 그리고 자신에게 있은 결혼의 광경을 가지고(3:6-5:1)과 자신의 백성 간에의 사랑으로 묘사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아가서를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 간의 사랑의 노래로 인식하고 있으나, 사실은 혼인에 있어 신랑과 신부간의 관계에 있는 술람미 여인과 이 여인이 사랑하는 님 간에 있은 사랑을 솔로몬 왕이 보면서 그 두 사람 간을 사랑을 하나님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 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가서에는 솔로몬 자신에게 있은 결혼의 광경을 노래하는 부분도 있는데, 솔로몬은 이를 들어서 자신과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솔로몬 왕은 신랑과 신부 두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하는데, 하나님은 솔로몬 왕의 노래를 '노래들 중의 노래', 곧 '노래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있게 하여서 솔로몬이 기록한 다른 성경과 함께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있게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로몬 왕이 기록한‘아가서’에서 하고 있는 노래에 담겨 있는 ‘사랑의 말(언어)’을 하나님과 그분의 언약 백성이 부르는‘세레나데’요‘아리아’가 되게 하신다. 따라서 아가서에서의 신랑과 신부된 두 남녀의 애틋하고 각별하며 깊은 사랑을 보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언약 백성 간에 있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에서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새언약의 백성 된 우리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입고 있는 사랑의 진정성을 아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아가서는 다음과 같은 여섯 단락의 문장 구조로 되어 있다. (1) 머리말 : 아가서 표제 / 1:1 (2) 첫 번째 단락(제1막) : 술람미 여인과 신랑 간의 사랑의 노래(1) / 1:2-2:7 (3) 두 번째 단락(제2막) : 술람미 여인과 신랑 간의 사랑의 노래(2) / 2:8-3:5 (4) 세 번째 단락(제3막) : 솔로몬 왕의 결혼 광경 노래 / 3:6-5:1 (5) 네 번째 단락(제4막) : 술람미 여인과 신랑 간의 사랑의 노래(3) / 5:2-8:4 (6) 다섯 번째 단락(제5막) / 8:5-14.
2-2. 지혜서(지혜문학) : 욥기, 잠언, 전도서
히브리 성경에서는 욥기, 잠언, 전도서를 ‘지혜서’, <span style="background-col
히브리 성경에서는 욥기, 잠언, 전도서를 ‘지혜서’, 또는 ‘지혜문학’으로 다룬다. 그리고 이 세 성경은 시의 형식으로 기록된 것으로 시편, 아가서와 함께 ‘시가서’(시문학)에 속한다. 욥기, 잠언, 전도서는 시적인 표현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에 대하여 알려 주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것이 성경이 말씀해 주시고 있는 참 지혜, 즉 진정한 지혜라는 것을 공통적으로 알게 해 준다. 그러한 것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2-2-1. 욥기서의 중심 주제인‘지혜’의 본질
욥기서는 시의 형식을 사용하여서‘지혜’에 대하여 말한다. 그러한 것에서 욥기서는 시문학이며 또한 지혜문학이다. 욥기서에서 지혜는 욥과 그의 세 친구와 갖는 대화 형식을 통하여서 전혀 다른 성격을 드러낸다. 즉, 욥이 말하는 것에서 그에게 있는 지혜와 그의 세 친구들이 말하는 것에서 그들에게 있는 지혜는 상반된 지혜이다.
욥기서는 글의 시작에서 사단이 등장하며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욥에게 고난을 주면서 그의 세 친구를 동원하여 욥이 알고 있는 지혜에 대하여 공격함으로써 욥의 세 친구들에게서 말해지는 갖가지 지혜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 사단적인 것임을 알게 해 준다. 그 지혜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에서 인과응보에 따른 상선벌악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권선징악의 사상이 지배적인데, 선으로 심고 선으로 열매를 맺으며 악으로 심고 악으로 열매를 맺는 심은 대로 거두며, 행한 대로 되갚음을 받는다는 보응의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혜에 반해 욥이 말하는 것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혜는 악인의 패망과 의인의 분깃은 하나님의 작정에 따른 것으로, 악인이 번성하고 번영하여도 그들은 그들에게 정해진 대로 망할 것이며 그들이 쌓은 모든 것은 의인을 위해 예비한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악인은 악인의 길을 가며 그 결과는 패망이나, 의인은 의인의 길을 가는 것에서 그 결과는 하나님이 그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욥기서는 중심 주제로 등장하는‘의인의 고난’에 대해 지혜인 답을 주시는 것에서 그 기록 목적이 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는데, 이 은혜는 구원 받은 자가 온갖 고난을 겪어낼 수 있는 효력 있고 충족한 것임을 욥이 겪은 경험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9) 그러한 욥은 귀로만 하나님을 들었던 것에서 눈으로 하나님을 뵘에 있다.
2-2-2. 잠언서가 전해 주는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첫 번째인 지혜를 아는 마음
욥기, 전도서와 함께 잠언서는 히브리 성경에서 ‘성문서’(Kethubim)8)에 속하며, ‘지혜문학’에 해당한다. 그런데 지혜문학은 그 문체가 시이다. 그러기에 지혜문학은 ‘시가서’(시문학)에 속한다. 따라서 욥기, 전도서와 함께 잠언서는 시적인 표현으로 쓰여진 시이다.
잠언서는 시로 쓰여진 잠언으로 가득 차 있다. 잠언서의 잠언이란 말은 이 말 외에도 ‘금언’, ‘명언’, ‘격언’, ‘속담’, ‘비유’란 뜻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명언, 또는 금언으로 삼고 교훈의 귀감으로 삼고 있는 격언 또는 속담 또는 비유의 형식을 사용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지혜’이다. 그러니 잠언서를 읽는다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지혜서’를 읽는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잠언서는 곧 ‘지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것에서 잠언서에서는 지혜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잠언서는 지혜란 말 외에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함께 쓰이는 것으로, 지식, 명철, 슬기,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지혜서인 잠언서를 기록하게 하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잠언 1장 2-7절에서 알려준다.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지 않는 자, 곧 지혜 있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함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여호와를 경외함에 있는 지혜를 알게 해주기 위해서 솔로몬에게 잠언서를 기록하게 하셨다. 이 여호와를 경외함에 있는 지혜 있는 자는 달리 말하면, 의로운 자요 공평한 자요 정직한 자로 말해진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없는 자는 그에게서 여호와를 아는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가 없는 자는 무지한 자이니, 그는 알지 못하는 것을 섬기는 우상숭배에 있는 어리석은 행동을 서슴치 않으니, 그 어리석음은 그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 따라서 어리석음에 있는 무지의 결과는 그 자신을 갖은 패역한 행동에 있게 할 것이며, 결국은 패망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지혜에 대해 이야기 해주며, 이 지혜가 지혜에 있는 자에게 가져다 줄 유익을 알게 해준다. 무릇 지킬만한 것 중에 첫 번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에 있는 마음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 9:10)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네게 더하리라. (잠 3:13-15, 18; 9:11)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잠 4:6-7)
내가 지혜로운 길을 네게 가르쳤으며 정직한 길로 너를 인도하였은즉…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며 내 명철에 네 귀를 기울여서…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잠 4:11; 5:1; 9:12)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2-2-3. 전도서가 주는 가르침인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는 지혜
히브리 성경에서 성문서(Kethubim)에 속하며, ‘지혜문학’으로 분류되는 전도서는 이야기체의 서술 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실은 시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시가서’(시문학)에 속한다. 전도서는 논리만으로 인생의 신비 가운데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전도서에서는 이성과 경험만으로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거나 불합리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성과 경험만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생의 선(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도자가 깨달음으로써 해결책을 이야기 해준다. 그것은 전도서 마지막에 제시되고 있는데, 다만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에 의해서 지으심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도서는 이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첫 장에서부터 말하여 주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자에게서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 그런 까닭에 지혜와 이것에 의해 되어지는 훈계를 멸시하지 말 것을 권면한다. 그는 그가 알고 있는 그 지혜로 말미암아 생명에 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 13)
그런 까닭에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사도인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하여 권면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 (벧전 4:19)
이러한 지혜를 가지고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하는 것으로 말하거나, 그래서 삶의 처세술로 삼게 하는 지침서로 말해져서는 안 된다.
끝맺는 말
시가서에 속하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가 히브리 성경에서‘지혜문학’으로 다루어지는 이유는 이 시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알려 주시고 있는 지혜를 내포하며 또한 함축적인 의미로 은닉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가서의 5권으로 기록된 시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지혜로 가득하며, 지혜 있는 자들은 그 지혜로 말미암아 시에 의해서 말씀해 주시고 있는 하나님이 전하여 주시는 뜻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며 이를 지식으로 갖는다. 그리고 그 지식으로 말미암아 총기 있게 슬기(명철)를 발휘하니, 참으로 현명한 지혜이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는 것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으로 따르니,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속의 그리스도를 보고 주로 받아들여 섬긴다. 그런 그에게서는 신명기 6장 1절, 4-5절에서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행할 것이니…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어 언제든지 그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서 일어나 주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는 실행을 하여 나가는 지혜자에 있게 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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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브리 성경에서는 시가서를 ‘기록들’, ‘글들’, ‘문서들’을 뜻하는 ‘케투빔’(Kethubim), 곧 성문서(Holy Writings)로 분류하면서 시편, 욥기, 잠언서, 전도서, 아가서 5권의 시가서 외에도 에스라, 느헤미야, 다니엘, 역대기를 포함하는 총 9권(동방측 교회는 룻기와 예레미야 애가를 선지서에서 분리하여 성문서에 포함시키고, 에스더서도 추가하고,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한권으로 통합하여 총 11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는 이 9권(또는 11권)이 시문학(시편, 아가, 예레미야 애가), 지혜문학(욥기, 잠언, 전도서), 묵시문학/예언문학(다니엘), 역사문학(룻기, 에스더, 역대기, 에스라-느헤미야)으로의 특성을 갖는 글로서, 이 모두를 하나로 묶는 전집의 성격과 같은 것인데, 이 글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스러운 기록들(문서들)’이라고 하는 것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2)욥기서의 '욥'은 히브리어로 ‘이요브’이다. 이는 욥기서의 주인공인 ‘욥’이란 이름을 따라 부른 명칭이다. ‘이요브’란 단어는 ‘돌아오다’, ‘회개하다’를 뜻하는 어근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One who turns back (to God))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아랍어(Arabic)에서 ‘회개하다’, 혹은 ‘돌아오다’를 뜻하는 ‘아바’(āba)에 근거해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즉, 히브리어 ‘이요브’는 아랍어에서 왔다고 본다. 또한 히브리어 ‘이요브’란 단어는 ‘핍박’을 뜻하는 히브리어로부터 온 것으로 ‘이요브’(욥)은 ‘핍박받는 자’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고도 본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두 가지 다 욥기의 내용과 유사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3) 운율이나 음절의 수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 ②소설, 수필, 논문, 서간, 일기, 희곡, 평론 등이 있다.
4) 시편에 대한 또 다른 평으로는, 루터는 독일어 번역 서문에 “시편은 소성서(小聖書)이다.” 라고 했고, 데이비드슨은 “시편은 세계만방 사람이 가져야 할 경건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어들을 가지고 있다.” 고 했다.
5) 잠언은 ‘…와 비교하다’, ‘…와 같다’,‘…와 유사하다’를 의미하는 어근에서 유래한 것으로, 대체적으로“…하는 것이(은) …보다 낫다”는 유형을 띤다.
6) 잠언서는 솔로몬이 기록한 잠언 외에도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30:1), 르무엘이란 왕의 어머니가 ‘그(르무엘)를 훈계한 잠언’(31:1)이라고 하여 몇 사람의 잠언이 함께 기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몇 곳 외의 잠언서 대부분은 솔로몬이 기록하였으므로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불린다(1:1; 10:1; 25:1)
7) 아가서에서의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받는 님은 시골의 한 남자로서 포도원 농사를 지으며 양 떼를 거느린 농부요 목자일 것이다.
8) 성문서(Kethubim)는 서방교회에서는 9권인 시편, 욥기, 잠언, 전도서, 아가, 에스라, 느헤미야, 다니엘, 역대기.이다. 그러나 동방교회에서는 룻기와 예레미야 애가가 선지서에서 분리되어 성문서에 속해 있으며, 에스더가 포함되었고,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한 권으로 통합되어 1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시편, 아가, (예레미야 애가)는 시문학이며, 욥기, 잠언, 전도서는 지혜문학, (룻기),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는 역사문학, 다니엘은 묵시(예언)문학으로 구분된다.
9) 욥기서를 “의인인 욥이 왜 고난을 당했는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이러한 까닭에 “의로운 경건한 자(성도)가 왜 고난을 당하는가?/성도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사는데도 왜 고난을 당하며 어려운 일을 겪는가?”에 의해서 욥기서를 보며, 그 해결책인 해답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욥기는 그 해결책을 찾아주기 위해서 기록된 성경이 아니다. 욥기에서의 의인의 고난은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의를 알아가시게 하는 지혜에 있게 하는 것에서 욥에게 주어지게 하신 것이나, 하나님의 지혜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믿음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그들의 믿음이 있는 현장 그 모두에서 하나님의 지혜에 있는 까닭에 그들이 알고 있는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존함에서 자신을 맡기고 오직 믿음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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