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소와 예수 그리스도
(1) 법궤, 증거 궤 및 언약궤와 예수 그리스도
지성소 안에 있는 궤 안에 십계명을 새긴 돌 판과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십계명을 새긴 언약의 비석이 들어있었다.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언약의 비석들이 있고”(히9:4).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였을 때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없어졌고 언약의 비석만 남아있었다(왕상8:9).
궤의 규격은 가로 2규빗, 세로 1.5규빗, 높이 1.5규빗이다. 조각 목으로 증거 궤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다. “그들은 조각 목으로 궤를 짓되 장이 이 규빗 반, 광이 일 규빗 반, 고가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너는 정금으로 그것을 싸되 그 안팎을 싸고 윗 가로 돌아가며 금테를 두르고”(출25:10,11). 이 궤는 레위인이 어깨에 메고 운반하였다(민4:15).
십계명을 새긴 돌 판을 담은 궤를 법궤, 증거 궤, 언약궤라고 한다. 법궤는 사람을 정죄하는 율법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누구든지 율법에 접근하면 죽는다(레16:2). 증거 궤는 소와 양과 염소의 피에 의한 속죄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곧, 증거 궤는 성막 안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사용된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행진하지 아니하고 진에 머물러 있을 때 제사와 관련하여 증거 궤란 용어가 사용되었다.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 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할 찌니 그리하면 그가 죽음을 면할 것이며”(레16:13). 이스라엘이 소와 양과 염소의 피로 속죄를 받았다는 것을 증거 한다는 의미로 증거 궤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언약궤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가나안 땅을 향하여 이동할 때 사용되었다. 궤가 이동할 때 언약궤란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일 길을 행할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일 길에 앞서 행하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민10:33).
율법은 세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정죄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율법 아래에서 죄인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이니라”(롬3:19). 정죄하는 율법을 새긴 돌 판을 담고 있는 궤가 법궤이다. 둘째, 율법은 죄인에 대하여 피에 의한 속죄를 요구한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거룩한 피가 죄를 없이하였다는 것을 증거 하는 율법을 새긴 돌 판을 담고 있는 궤가 증거 궤이다. 셋째, 율법은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과 그림자이다(히10:1). 율법은 모든 사람을 정죄하여 그리스도께로 인도한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3:24).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언약을 담고 있는 궤가 언약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새긴 돌 판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말씀을 모형으로 보여준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다. 그 말씀이 육신으로 임하셨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거 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바 된 자 니라”(요일1:2). 따라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생명이 있다.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 이니라”(요일5:1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이 그의 말씀을 통하여 계시되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 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법궤의 예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전케 하심으로 모든 사람을 정죄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 하였느니라”(마5:28). “음욕을 품는 자”란 탐욕을 품는 자를 말한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율법의 행위로 자신을 의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탐욕으로 가득 찬 그들을 정죄하셨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마23:25).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지 아니하는 모든 자들을 정죄하신다.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 니라”(요3:18).
증거 궤의 예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요구대로 인류의 죄를 위하여 거룩한 피를 흘리셨다. 그리스도의 피는 율법에 의하여 정죄 받는 죄를 대속하였다.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히9:15).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란 율법에 의하여 정죄 받는 죄를 말한다. 그리스도의 피는 믿는 자들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증거이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 하겠느뇨”(히9:14).
언약궤의 예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믿는 자들에게 소망을 준다. 믿는 자들의 소망은 부활에 대한 소망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믿는 자들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이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7). 사도 바울은 부활의 푯대를 향하여 달려갔다.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3:11).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4).
(2) 속죄소와 예수 그리스도
증거 궤를 덮는 속죄 소(시은 좌)를 정금으로 만들었다. 속죄소의 규격은 가로 2.5규빗, 가로 1.5규빗이다. 속죄소 위에 두 명의 천사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날개를 펴서 속죄소를 덮고 있다. “정금으로 속죄소를 만들되 장이 이 규빗 반, 광이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쳐서 만들되 한 그룹은 이 끝에, 한 그룹은 저 끝에 곧 속죄소 두 끝에 속죄소와 한 덩이로 연하게 할찌며 그룹들은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으며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게 하고 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출25:17~21).
증거궤를 덮는 속죄소 위에 천사가 서로 날개를 마주 대하고 있는 것은 곧, 천사의 날개 아래 돌판이 있다. 이것은 천사가 율법을 전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전한 자는 천사이다.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갈3:19).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행7:53).
속죄소가 법궤를 덮고 있다. 이것은 속죄소 앞과 속죄소의 동편에 뿌려진 소와 염소의 피가 율법에 의하여 정죄 받은 죄를 덮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속죄소란 죄를 덮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레16:14).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레16:16).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하여 더러워진 지성소를 송아지의 피로 덮는 것을 의미한다.
대제사장은 소와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하고 속죄소 위에서 곧, 두 그룹 사이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25:22).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씀하려 할 때에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이었더라”(민7:89). 속제일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 위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소와 염소의 피가 사람의 죄를 덮었으므로 하나님은 속죄소에서 대제사장에게 말씀하셨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을 분리시키는 담장이므로 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다. 예물의 피로써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덮은 뒤에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대제사장은 그 밀씀을 이스라엘에게 전하였다.
속죄소는 인류의 죄를 덮는 그리스도 예수의 피의 공로를 예표로 보여준다. 속죄소는 하늘성전에 있는 속죄소의 모형이다. 지성소에 있는 속죄소 앞에 소와 염소의 피가 뿌려지듯이 하늘성전의 속죄소에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야 한다. 소와 염소의 피는 그리스도의 피의 그림자이므로 하늘성전에 뿌려질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의 피만이 하늘성전에 뿌려질 수 있다.
하늘성전을 그리스도의 피로써 거룩하게 하여야 하는 이유는 사단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과 성전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뒤에 그의 피를 가지고 하늘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를 하늘성전의 속죄소에 뿌리심으로 하나님의 이름과 성전을 거룩하게 하셨다. 모세의 성막과 솔로몬 성전의 실상인 하늘성전이 그리스도의 피로써 거룩하게 되었다. 실상이 거룩하여 지면 모형과 그림자도 역시 거룩하게 된다. 곧, 그리스도의 피는 아담이 범죄함으로 세상에 들어온 원죄와 율법과 양심에 의하여 정죄 받는 죄를 덮었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를 가지고 하늘성전에 들어가셔서 죄로 인하여 더러워진 하나님의 이름과 성전을 위하여 속죄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히9:24). “참 하늘”이란 하늘성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뒤에 하늘성전에 들어가셨다.
'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약성경의 시가서 (0) | 2024.05.11 |
---|---|
이사야서 개요 (0) | 2024.05.11 |
성경은 네 가지 이야기다. (0) | 2024.05.07 |
신앙핵심개념 (0) | 2024.05.07 |
하나님의 진짜 이름은? (0) | 2024.05.07 |